약수동, 출근길 - 호텔리어 백승우, 출근길에서 행복을 읽다
백승우 지음 / 호박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약수동 출근길] 출근길에서 만나는 행복한 이야기~^^

 

집을 나서는 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매번 똑같다. 더구나 출근길이라면 너무나 익숙해서 별다른 느낌마저 없을 듯한데. 출근길에서 마주하는 풍경들이 생각하기 나름인가 보다. 그 속에서 행복을 찾기도 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저자는 약수동 집에서 직장인 그랜드하얏트 호텔까지의 거리를 카메라를 들고 걷기 시작한다. 2.5km라면 걸어서 40~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하지만 저자는 남산을 오르고 한남동, 이태원, 남대문시장 등을 두루 들러 출근하다보니 출근 시간 한두 시간은 기본이 되었다고 한다. 남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걷거나 동네 풍경과 시장 풍물을 카메라로 담았으니 어쩌면 그 정도는 약과인 셈이다.

저자는 자연을 느끼고 즐기고 싶어서 출근길 블로그를 만들고 그렇게 걷기 시작한 출근길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자연을 느끼며 걷는 것에 매료될 즈음 출근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바쁜 출근시간에 어떻게 짬을 내 걸었을까 싶었지만

한 번의 도전이 두 번이 되고 그것이 차곡차곡 쌓였다.

덕분에 건강과 행복을 얻었다. (책에서)

 

저자의 출근길 사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가 담겨 있다. 새벽 어스름과 저녁의 여유, 남산과 도시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비 내리는 아스팔트 사진이 이리도 청량감과 리듬감을 주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빗물이 담긴 아스팔트는 주변 풍경을 그대로 담는 훌륭한 스케치북 같은 느낌도 준다.

그의 출근 시간은 계절의 변화, 시간의 변화,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시간이었으리라. 동시에 삶을 돌아보고 음미하는 시간이었으리라.

사진도 마찬가지인 듯싶다. 수많은 카메라도, 수많은 사진 책도 필요 없다. 간단한 카메라, 간단한 매뉴얼 하나만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게 왕도다. 지루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습관, 그게 전부다. 특별한 재주가 없는 입장에서는 어찌 해볼 방법이 없다. (책에서)

삶이란 원래 그런 거겠지. 태어나면서 프로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꾸준한 습관만이 왕도일 게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치유임을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진 치유, 그런 의미에서 공감이 간다. 취미생활이 즐거우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니까.

출근길에서는 본 30년 된 나무의 실종은 우리나라 행정의 짧은 안목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할까. 어떤 이에게는 추억이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행운의 나무일 텐데.

이 책에는 출근길 사진 촬영 노하우, 성곽길 걷기, 삼청동, 서울 시내에서 만나는 사진과 그에 대한 단상들이 있다.

사진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별 생각 없이 대상을 찍는 것과 사진 찍기 노하우를 가지고 대상을 찍는 것은 엄청난 차이임을 느낀다.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것이 차이 남도 알았다.

 

저자가 찍은 있는 그대로의, 민낯의 거리풍경이 그대로 정겨움이고 아름다움이고 행복이다.

건강과 행복과 충만감을 덤으로 받을 수 있는 길거리 사진을 보고 있으니 나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를 하고 싶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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