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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의 희망밥상 - 아빠가 차려주는
이승환.토니오 지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13년 12월
평점 :
[아빠가 차려주는 만원의 희망밥상]만 원으로 만드는 아빠의 행복 레시피~
어릴 적 친구 집에서 본 친구 아빠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군 부대에서 배웠다며 밀가루와 포도당을 섞어 핫케이크를 굽던 친구 아빠의 모습은 굉장히 따뜻한 가장의 모습이었지만 낯설었던 모습이었으니까. 지금도 잊히지 않는 그 맛.
예나 지금이나 아빠들의 요리하는 모습은 왠지 낯설다. 그래서 아빠들의 요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그래도 요즘의 아빠들은 온갖 레시피의 도움으로 따뜻한 밥상을 꾸리기도 한다는데…….
우리 집에서도 연세 드신 아버지가 내놓는 찌개는 일품일 정도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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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이자 외식 프랜차이즈 CEO인 이승환과 국내 1호 희망 셰프인 토니오가 전하는
희망의 밥상은 만 원짜리다. 착한 가격이지만 영양 만점에 온기까지 전해지는 밥상이다.
이 책에는 8명 아빠의 8가지 밥상이 있다. 덤으로 각각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사랑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
여덟 가족의 특별한 요리로는…….
방송 통해 나눔 실천하는 김종호 아빠의 우리 집 샐러드
한국 남편 이일중 씨와 아내 어드너 씨의 콩콩 파스타와 부부버거
남한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새터민 가족의 토닭토닭 그라탱과 볶닭볶닭면
가난을 딛고 어린이에게 꿈을 선물하는 박인철 아빠의 오징어봄봄전과 오볶밥
웃음과 의지로 뇌종양 극복한 윤장조 아빠의 감자후루룩 수프
다문화가정 삼 남매와 김해성 아빠의 아빠손 파이와 호호 그라탱
목소리로 세상 밝히는 보이스 닥터 박민우 가족의 파파수프와 통삼겹 스테이크
다운등후군 채주향의 연어스테이크 흑미밥과 오색컵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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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삼 남매와 김해성 아빠의 밥상에 눈길이 간다.
시골에서는 이제 다문화 가정이 대세라는데…….
이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한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 가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도담, 용연, 성연 삼 남매들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이들 삼 남매는 부모를 모두 잃게 되면서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인 김해성 목사와 함께 지내게 된다.
아빠는 아이들의 꿈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도 한다. 여러 롤 모델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방현주 아나운서를 통해 모델 장윤주를 만난 도담이는 개성적인 모델의 꿈에 확신을 갖게 된다. 피부색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갖고 모델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용연이의 꿈은 영화배우다. 실제로 이광수가 출연한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다문화출신 아역으로 출연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성연이의 꿈은 축구선수다. 축구 마니아인 성연이는 2012년 3월 상암동에서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월드컵 예선전 때 양국 선수단을 이끌고 입장해 심판에게 직접 공을 전달하기도 했다. 제주유나이티드FC의 강수일 선수처럼 차별과 편견을 이겨낸 다문화가정 출신의 프로축구선수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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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이들은 국내 최초로 인가를 받은 초등대안학교이자 다문화대안학교인 '지구촌학교'를 다닌다. 다양한 피부색의 아이들은 다양한 언어도 배우고 특기적성, 인문교육을 받지만 학비는 무료라고 한다. 기업과 후원단체, 개인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거칠던 아이들이 새로운 아빠를 만나면서 꿈을 가지게 되고 행동이 변화해 가는 이야기는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평소 라면만 끓일 줄 알았던 김해성 아빠가 식빵으로 이뤄낸 파이의 맛은 어떨까.
겉은 담백하고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파이맛을 본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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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채주향이 25년 만에 부모에게 드리는 귀한 밥상도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지금은 오카리나 연주도 잘하고 리코드와 클라리넷 연주도 할 줄 알고 재즈 댄스도 출 줄 안다. 그녀는 교회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예쁘게 태어난 아이가 다운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의 부모들의 상실감과 패배감은 상당했을 텐데…….
하지만 먼저 엄마가 깊은 상실감을 극복하게 되면서 아이의 재활에 헌신적이게 된다. 그런 엄마의 모습에서 아빠도 얼었던 마음을 녹이게 되고.
그런 부모에게 드리는 주향이의 연어스테이크 흑미밥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다. 마음으로 드리는 사랑 가득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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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가 요리사' 편에는 희망셰프 토니오와 함께하는 16가지 희망밥상도 있다.
베이컨 말이 초밥, 콩닭갈비, 참참참 오므라이스, 타이라면, 아삭아삭 황금볼, 알밥, 불고기 또띠아, 카레 김치찌개, 나두야 갈비, 노란 눈 치즈밥, 오징어 간장 버터밥, 단호박 바삭만두, 가래떡 스테이크, 고추참치 파스타, 치즈밥탕, 토마토 김치 비빔국수 …….
만 원의 희망밥상의 장점은…….
아빠든, 독신남이든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모든 재료를 만 원 안에서 해결하는 알뜰살뜰 레시피다.
냉장고에 있는 것, 집 앞 슈퍼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서 친근하다.
아이디어 하나로 고급 외식도 부럽지 않은 근사한 스페셜 요리로 만들어 준다.
맛과 질, 건강까지 만족시키는 레시피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효과까지 고려한 감성 레시피, 행복 레시피다.
요리 이야기에 감동적인 사연들이 있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밥상이다.
가정의 건강은 엄마의 몫만은 아니다. 아빠의 몫도 있다. 하지만 아빠가 해 준 요리에는 희소성에 의한 특별함까지 더해진다. 그래서 더욱 귀한 사랑의 음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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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리가 서툰 아빠, 요리가 겁나는 아빠, 요리가 싫은 아빠들을 위한 친절한 요리가이드북이다.
모든 일에 마음가짐과 용기가 중요하듯이 머쓱하고 어색하더라도 용기를 내면 할 수 있다며 아빠들을 격려하는 책이다.
책의 레시피도 좋지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본인 마음대로 할 수도 있는 레시피다.
냠냠 짭짭.
행복한 소리가 들리는 책이다.
요리에 서툰 아빠라도 먹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만드는 사랑 가득한 요리라면 되지 않을까,
첫 맛은 아니더라도 점점 익숙하게 되면 실력과 맛을 인정받으리라.
처음엔 소량으로 시작하면서 해야 실수도 줄이고 낭비도 줄일 수 있겠지.
만 원짜리 메뉴판, 만 원짜리 책값, 모두가 정말 착한 가격이다.
재능기부 책, 착한 책값 만원, 상차림 비용도 만원인 아빠 손 밥상 이야기는 펼치는 순간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초의 쿠킹 도네이션북이다.
이 책을 사는 순간 인세는 100%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