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김종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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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직이게 하라]모두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의 재미를 발견하고 읽을수록 쏙 빠져 들게 하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저절로 되게 한다는 말, 자동으로 되게 한다는 말은 분명 자율과는 다르고 약간은 기계적인 움직임 같은 느낌마저 준다. 그래서 살짝 거부감이 든 게 사실이다. 그리고 기계적인 움직임은 획일주의, 전체주의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생각과 마음만으로 조직이 쉽게 변하지 않는 세상이다.

감시카메라이나 범칙금, 사소한 규칙, 심지어 법률이 없다면 사회질서가 흩뜨려 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알아서 하는 온전한 자율은 쉽지가 않으리라.

회사에서 팀장이 외치는 소리가 잔소리가 안 되려면,

가정에서 부모의 말이 듣기 싫은 소리가 되지 않으려면,

지역사회의 규칙이 귀찮은 것이 되지 않으려면,

모든 조직원들이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책에서)

 

시스템 원리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도 한다.

국제품질규격 'ISO9000' 같은 것은 규칙에 따르다 보면 세계최고 품질의 상품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게 된다.

 

시스템 원리는 안전이나 생산성 향상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면 일본 방직기 전문 회사인 닛산이 하루아침에 세계방직기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도 시스템을 바꿔서이다. 수천 가닥의 실을 엮어 천을 짜는 방직기에서 실이 끊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실 한 가닥마다 머리핀 같은 핀을 올려놓고 실이 끊어지면 핀이 바닥에 떨어지게 되고 그 순간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람의 일손은 덜고 정확도는 올리는 것이다.

손가락 절단 사고가 많은 프레스기의 경우에도 시스템 원리를 적용해서 사고가 거의 나지 않게 했다. 두 손으로 스위치를 동시에 눌러야만 프레스가 작동되도록 한 것이다.

병원에서의 혈액형 관리도 시스템 원리다. 혈액 용기를 혈액형에 따라 색깔별로 구분하거나 주사기 자체도 맞지 않게 만들어 잘못 수혈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주유소에서도 경유와 휘발유의 주유기 자체를 다르게 만들어 잘못 주유되는 사고를 미리 막고 있다.

호텔에서도 방 열쇠를 꽂아야 모든 시스템이 작동하게 한다. 나올 때 방 열쇠를 빼면 모든 기기가 저절로 꺼지게 되어 있다. 일일이 불을 끄고 나오라고 할 필요가 없이 만든 것이다.

은행의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는 손님 중에는 현금카드나 통장을 두고 나오거나 현금을 두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 경고음을 울리거나 경고음이 울린 후 10초 이내에 돈이나 카드를 가져가지 않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회수해서 고객에게 돌려주는 안정장치도 있다고 한다.

 

행동을 바꾸는 데는 단돈 100원이면 된다.

쇼핑센터에서는 쇼핑카트를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일일이 부탁할 필요가 없다. 100원을 넣어야 이용할 수 있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아야 100원이 도로 빠져 나오게 만든 것이다. 푼돈의 위력이다. 그래도 잘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500원 짜리로 해야 할까.

 

굳이 '100원짜리 하나를 가지고 사람을 통제해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돈은 사람을 통제하는 가장 빠른 수단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사람이나 조직을 통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책에서)

 

평가는 의외로 강력하다.

평가는 경쟁심을 자극하고 신기록을 갱신하고 의욕을 돋게 한다. 잘하고 싶게 만든다.

평가에 승진이나 연봉이 달라지고 수입이 달라진다면 평가의 위력은 거의 절대적일 것이다.

 

저자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회사,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교육보다는 시스템이 답이라고 한다. 환경만 바꿔도 의식은 바뀐다고 한다.

CCTV는 범죄를 예방하는 '예방 시스템'이다.

시스템 하나가 딱딱하고 권위적인 경찰을 친절 경찰로 만들어 버린다.

관내 교통사고 건 수가 많으면 평가 점수가 낮기에 경미한 사고는 당사자들끼리 합의 보게 한다는 것이다. 친절의식이 높아서가 아니라 시스템 때문이다. 친절 점수가 업무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스템이 사람을 바꾸고 회사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게 하는 것, 맞다.

 

시스템 전문가들은 시스템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공식이고 원칙이라고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우리보다 먼저 복잡 사회를 경험한 선진국에서는 교육, 복지, 경제 문제 등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으로 해결한다. 미 국무성이나 펜타곤 주변에는 각 분야별로 수백 개가 넘는 시스템 연구소들이 잇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이 해결책을 내놓는 게 아니라 시스템 전문가들이 답을 내놓는다. (책에서)

 

이 책에는 사소한 제안들을 모아 시스템을 바꾸니 저절로 되게 한 사례들이 가득하다.

생산현장에서의 '기술 자격 인증제도', 부산의 육교 없애기, 창원에서 처음 시작한 쓰레기 종량제 시범사업, 자살다리로 유명한 마포대교가 힐링 다리, 생명의 다리로 탄생한 이야기......

 

조금 불편해서 환경을 바꾸고 싶다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시스템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페널티형, 벌금, 벌칙보다 거부감을 주지 않는 방법이 시스템의 원리니까.

주변을 보니 시스템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창조 경제의 시대에도 시스템은 훌륭한 제안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 사회에서는 무차별적 공격 시스템들도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에 따른 자신만의 방어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다. 모든 시스템이 인간을 위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누군가는 이를 악용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시스템만 바꿔도 행동은 저절로 변하게 되어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읽게 된다.

저절로 되게 하라는 시스템의 원리를 알고 주변의 모든 것을 시스템화 하라는 말, 규칙이나 장치를 바꾸라는 말도 공감이다.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행동, 실천만으로 꾸준하지 않음을 알기에, 온전한 자율이 꾸준하지 않음도 알기에 공감하며, 박수를 치면서 읽은 글이다.

앞으로는 시스템을 알고 있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은데......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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