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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역사학자의 한국사 탐험 - 요리조리 살피고 꼬치꼬치 캐묻는 우리 역사 ㅣ 토토 생각날개 27
윤준기 지음, 조명자 그림, 강선주 감수 / 토토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꼬마역사학자의 한국사 탐험]선사 시대부터 오늘까지 시간 여행을 가다.
학창시절 암기식으로 밑줄 쫙~ 긋고, 동그라미하며 배운 역사지만 역사 시간은 시간여행을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연도별로 사건과 인물을 암기하면서도 시대의 아픔은 느낄 수 있었고 민족의 불운은 감지할 수 있었으니까.
불교가 전래되고 율령이 반포되는 순서를 암기하면서도 문화의 전파를 생각하기도 했다. 숱한 전쟁의 역사를 밑줄 치면서 강자의 탐욕에 몸서리치기도 했었는데…….
모교가 세워진 1907년경에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립학교들이 세워짐을 알았고, 그러한 선구자들의 교육 열기에 전율이 일 정도의 감동도 했었는데…….
암기과목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는 공부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머리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역사공부는 나름 했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일까? 역사서를 보면 마냥 좋다.
앞서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영화보다, 소설보다 끌림을 주니까.
오늘 초등학생들을 위한 한국사책을 만났다.
꼬마 역사학자의 마음으로 역사탐험을 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왜 역사를 알아야 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구분, 선사시대의 생활모습을 추정해가는 과정의 묘미 등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아이들 수준에 맞게 말이다.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는 언제보아도 정겨운 그림들이다.
'엎드린 거북이'처럼 생겼다고 지어진 '반구대'라는 바위 절벽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그림은 예술성도 뛰어나고 사실적인 묘사도 뛰어나다고 하던데.......
반구대에는 고래, 물고기, 거북, 사슴, 호랑이, 멧돼지, 춤추는 사람 등 300여 가지의 그림이 담겨 있다는데…….
자세히 보면 배를 탄 어부의 모습, 고기잡이라는 사람, 사냥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반구대 바위그림들 가운데는 하늘을 향해 오르는 고래 떼, 새끼를 밴 고래, 물을 품고 있는 고래, 작살에 맞은 고래, 긴 수염고래, 귀신고래 그림이 새겨져 있다는데…….
그 시절 사람들의 관찰력, 묘사력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이 그림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일까.
진흙이 아닌 바위에다 도구도 없이 힘들게 그렸다는 점은 그림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겠지. 어쩌면 후손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을까.
깨알 같은 벽화들은 풍요를 바라는 소원을 담은 건지도 모르지.
자신이 잡은 것들을 자랑하고 위세 부리려고 그렸을까.
옛날 왕들은 왜 알에서 태어났을까.
고구려의 시조 주몽도 알에서 깨어났고,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도 알에서 태어났다.
금관가야의 왕 김수로를 비롯한 가야의 시조들도 하늘에서 내린 금빛 상자에 든 알에서 태어났다.
백제를 빼면 나라를 세운 왕들이 모두 알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다.
알은 태양을 상징한단다. 옛날 사람들은 하늘과 땅을 마음껏 오가는 새가 하늘의 뜻을 전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했거든.(책에서)
그러니 새의 알, 역시 특별한 하늘의 선물이요, 하늘의 계시였던 것이다. 하늘과 같다는 의식은 일반 백성과는 다름을 분명히 하며 통치가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었겠지. 왕권을 신성시함은 모든 권력자의 소망이었을 텐데.
이 책은 일본에 남긴 백제의 흔적,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 친구와의 우정이 담긴 임신서기석에서 시작해서 대한제국, 한강의 기적, 통일 한국을 바라는 소망까지 담은 시간여행이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선사 시대부터 오늘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탐험한 책이다.
우리의 역사에는 어둡고 힘든 시절도 있고, 찬란한 문화가 꽃 피우는 시절도 있다. 답답하고 울분 터지는 시기도 있고 속 후련히 뻗어가는 시기도 있다.
모두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다.
이렇게 조상들의 발자취를 안다는 것은 오늘의 우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오늘을 살 지혜, 내일에 대비할 혜안을 얻게 하겠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역사공부의 주요 의미임을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역사탐험서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