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 공업 이야기 - 인간은 말(馬)이 아니다. 당근만 있으면 된다!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연한 옮김 / 그리조아(GRIJOA)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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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공업이야기]업계 1위의 비결은, 무조건 다르게, 무조건 차별화로!!

 

 

 

한 기업이 창업 이래 계속 수익을 내는 것도 어렵겠지만 계속 승승장구하기란 더욱 어려울 텐데…….

수상한 기업의 이야기, 별난 경영비법을 쓰는 기업 이야기를 만났다.

 

일본의 미라이공업(未來工業)

1965년 설립된 전기 제조 설비 업체인 미라이 공업은 48년 간 적자 없이 연매출 약 3000억 원(2012년), 연평균 경상이익률 15%(동종업계3%), 전기 스위치 박스 시장 점유율 80%라는 놀라운 성장을 해왔다고 한다.

 

성장의 비결에는 제품과 경영의 차별화, 직원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중심 경영에 있다는데…….

미라이공업은 창업 이래 '국내 최초'를 고집했다.

이익이 되더라도 다른 회사와 같다면 출시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국내 최초가 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경영서적보다는 추리물에서 경영 노하우를 찾는 특이한 경영비법, 유명 경영학자들도 말렸던 경영방식들은 승승장구하게 되고 어느 순간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데…….

 

한국에서도 2007년 7월 MBC스페셜에서 그의 경영방식이 방송되기도 했다.

회사견학이 유료인데도 연간 5000명이라고 한다.

이들의 무엇이 열혈 견학을 부르는 걸까.

전 세계가 주목한다는 미라이 공업의 승승장구 비결이 궁금해진다.

 

화사의 생각을 담은 회사 표어가 인상적이다.

'항상 생각한다!'라니…….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각각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연결하는 것이 창조경제라면, 미라이공업은 이미 예전부터 창조경제의 선봉에 선 셈이다.

항상 생각하는 습관으로 매년 의장 등록 건수가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라는데…….

 

회사규칙으로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업무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절대 금지다.

물론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연락하거나 상담하는 것도 금지다.

개선 제안서를 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00엔이 지급되고 좋은 제안이면 최고 30000엔까지 지급된다. 소소한 제안 속에 획기적인 제안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직원들을 아이디어 뱅크로 만들 텐데…….제안서를 내는 것만으로도 비상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라니…….

 

5년에 한 번, 회사 부담으로 단체 해외여행 간다.

연간 휴가 140일 (유급 휴가 제외), 연말연시는 20일 연휴, 고객이 화를 내도 무조건 쉰다고 한다.

근무시간은 8시 30분~4시45분. 일본에서 가장 근무시간이 짧은 회사이다. 시간외 근무는 당연히 금지다.

시간외근무가 필요하다면 차라리 정직원을 한 명 더 쓴다. 모든 사원은 무조건 정직원으로 고용한다.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이유는 직원을 비용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정직원이 아니면 내 회사처럼 열심히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는 경영자의 배려다.

 

미라이에서는 다섯 명만 모이면 동호회 활동비로 한 달 1만 엔을 지원한다. 물론 심사도 없다.

육아 휴직 3년은 무급이지만, 몇 번이고 신청 가능하다. 육아휴지 후에도 일할 수 있는 건 고용안정을 가져 오겠지.

직원 평균 연봉은 600만 엔, 정년은 70세이다. 65세 어느 평직원의 급여가 700만 엔 정도라니, 놀랍기는 하다. 전기설비회사인데 말이다.

월급은 연공서열이며 성과주의 금지다. 많지도 않지만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주고 싶다는 초기의 생각을 잘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영업자에게 당연시되는 영업 할당량도 금지다.

 

절약을 위해 비용을 아낀 부분은 철저하게 직원들에게 돌아가게 한다.

복도의 전등을 늘 끄는 것, 자리에 없을 때 자기 책상 위 전등 끄기, 커피 자동판매기는 한 대를 두는 것은 분명 비용을 줄이려는 절약정책이다.

하지만 비용은 줄이되 그 이익은 직원에게 돌려준다는 당근정책이어서 모두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미라이공업에서는 '차별화만이 살 길이다.'는 철칙이 있다.

차별화.

하이테크 기업이 아닌 로우테크 기업인 전기설비회사이지만 차별화의 틈새는 있는 법이다.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제품, 빨리 작업할 수 있는 제품, 능숙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제품, 값이 싼 제품, 외관이 좋아 갖고 싶은 제품 등의 개발은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색깔을 바꿔보거나 재질을 바꿔서 길이를 늘인 것도 상당한 히트를 쳤다고 한다.

색깔을 바꿔본 아이보리색 파이프의 인기, 재질을 바꿔 가벼워진 전화선의 인기는 상당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미라이공업의 역사와 함께한 경영철학, 경영비법, 특이한 제도, 성공 비결 등이 담겨있다.

이렇게 직원을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회사인데 누가 딴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급여, 휴일 수, 짧은 근무시간, 700세 정년퇴직, 동호회 활동비, 전 직원의 해외여행…….

모두 부러운 조건들이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여건들이다.

 

직원 스스로 생각하고, 직원 스스로 하게 만드는 발상이 위험 할 수 있지만 자율이야말로 도전과 창의력의 기본이 됨을 생각한다.

자유와 자율이 제대로 부여된다면 비록 회사의 직원일지언정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음을 생각한다.

 

적자가 없는 회사의 비결, 동종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비결, 희망 일본 중소기업 순위 1위의 비결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철학이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남들과 다르게 가는 길도 한 방법임도 생각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이 새삼 떠오른다.

(생략)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생략)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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