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의 조건] 특권을 포기하고 존경을 받는 리더, 배려를 주고 신뢰를 얻는 리더, 이런 리더 어디 없나요?

 

 

2005년 7월에 방송을 시작했다는 SBS스페셜.

2013년 SBS스페셜 신년 기획으로 방송한 것이 <리더의 조건>이라고 한다. 평소 TV를 잘 보진 않지만 어찌 이런 좋은 방송을 놓쳤을까.

이 책은 SBS스페셜 <리더의 조건>에서 나온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처음에 소개되는 리더는 '기업 자산의 95%는 직원'이라는 SAS 짐 굿나잇 회장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업체인 SAS의 리더인 짐 나잇 회장은 직원을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자산이라고 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다음 날 현재의 회사로 다시 나오고 싶게 만드는 것이 리더의 임무라고 한다.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된 이 회사는 2010년, 2011년에는 1위, 1012년에 3위, 2013년에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16년 간 SAS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강점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내보육시설이 아닐까.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은 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텐데…….

이곳 보육시설에는 120여 명의 스태프들이 33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아이들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독립성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짠다.

교사들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개성을 고려한 목표 설정하고, 하루 일과에 대한 꼼꼼한 기록들을 부모들에게 알려주거나 부모들이 프로그램에 참관하게도 한다.

물론 보육시설 이용료도 저렴하고, 사내 식당에서는 부모와 아이와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이외의 복지시설로는…….

회사 안에는 전 직원들을 위한 최첨단 헬스장, 수영장, 테니스장, 축구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식사 가져가기'프로그램은 저녁식사를 준비할 여력이 없는 직원들 위한 저녁식사 재료 챙겨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휴게실에는 늘 간식과 음료가 요일마다 다르게 무료로 준비되고 있다. 구글에서도 무료식사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직원들에게 크기가 똑같은 개인 사무실이 주어진다.

회사 안에 미용실, 세탁소, 병원과 약국까지 겸비해 있고, 금융 및 법률센터까지 갖춰져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누구나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회사의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정직원이다.

물론 본인이 비정규직을 원하면 근무형태를 바꿀 수는 있다.

회사에서는 나이든 직원들의 지식과 경험, 지혜를 높이 산다고 한다.

 

SAS에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의력은 공짜가 아니라 투자한 만큼 돌려받는다는 리더의 경영철학 덕분이다.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이를 방해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는 것은 리더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우리 제품은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고, 그렇게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머리를 쉬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책에서)

 

이 회사는 1976년 창업 이래 한 번의 적자도 없이 꾸준히 연평균 8.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성공의 이면에는 다양한 복지혜택과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회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거겠지.

일 이외의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와 닿는다. 직원을 회사의 인재로 대우하는 모습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능력 있는 직원들을 인정해주고 대우해 준다면 누가 한 눈을 팔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회시에서 일하고 싶은 건 모든 직장인들의 바람일 텐데…….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국회의원.

국회의원의 사무실 크기가 영국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스웨덴은 보통 6평 정도다. 개인 비서가 없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받고 일정관리와 자료 정리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45평짜리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보좌관 7명, 인턴 비서 2명을 둘 수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나가는 직원 연봉이 최대 4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

 

특권을 포기한 사회지도층의 모습이 상당히 낯설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정치인들의 태도는 국민들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다음 선거에서 표로 나타나기에 가능한 이야기겠지.

 

이 책에는 개인재산이라곤 중고차 1대뿐인 우루과이 대통령, 지지율 80%에 이르렀던 핀란드 대통령, 복지는 투자가 아니라 회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한국의 기업 대표이야기들도 있다.

 

이 책에서는 리더의 조건으로 미소 짓게 만드는 리더를 기준으로 잡아 자료조사를 했고 그렇게 간추려진 6명의 리더들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정치현실과 기업문화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리더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러 분야의 여러 지역의 각기 다른 리더들이지만 공통점은 누구에게나 미소 짓게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구성원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이 있기에 가능한 리더십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니 리더에 대한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리더의 특권을 버리면서 사람들의 신뢰와 권위, 존경을 얻을 수는 없는가도 생각하게 된다.

정치인들을 믿고 신뢰한다는 북유럽 국민들의 태도는 분명 리더의 행동에서 나온 거겠지.

어떤 리더인가에 따라 조직의 풍토가 달라짐을 알기에 좋은 리더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데…….

마음으로부터 따르고 싶은 리더가 절실한 우리 사회에서, 그런 지도자와 함께 살아 봤으면 하는 생각은 우리 모두의 절절한 소망일 텐데…….

좋은 리더를 가진다는 것이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임도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사회를 꾸려가는 것이 리더의 혼자 몫은 아니지만 리더의 역할은 막중하겠지.

존경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