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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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우와~~! 소리의 세계는 정말 신기해~~!

 

 

 적요의 세상이 있을까.

하루도 소리 없는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는데…….

소리로 말을 하고 소리로 이해하는 세상.

소리로 느끼고 소리로 사랑하는 세상.

인간은 공기 없이 살 수 없기에 공기를 통한 떨림은 우리의 일상인데…….

 

소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들려주는 '소리로 읽는 세상'.

제목부터 빨려들게 하는 책을 만났다.

 

어떤 소리가 듣기 좋고 어떤 소리가 행복한 소리일까.

어떤 소리가 부자로 만들어 주고 어떤 소리가 집중력을 키워 줄까.

남의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이나 절대 음감의 소유자들은 소리를 포착하는 힘이 남다를까.

 

소리는 공기의 떨림으로 일어나고 소리의 크기는 소리공학이나 음향, 전자공학에서는 데시벨을 단위로 사용한다. 소리가 커질수록 데시벨도 증가한다.

소리의 세계도 알고 보면 무한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역대는 한정되어 있다. 100헤르츠 이하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성대 떨림이 많아서 주파수와 음높이도 높다. 물론 나이 들수록 성대 떨림은 적어진다.

 

우리가 말을 하면 성대의 떨림이 발생하고 그 떨림수에 따라서 목소리의 톤이 결정된다. 성대 떨림은 성대의 피부조직 외에도 폐활량이나 체력 등에 영향을 받는다. (책에서)

 

아름답고 좋은 목소리, 이왕이면 부자로 만드는 목소리도 가꿀 수 있다는데…….

좋은 목소리 하나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 목소리는 58%를 차지한다고 한다. 일상 대회에서의 성공여부도 목소리의 비중은 38%라고 한다.

아름다운 목소리는 상대를 매력적으로 끌리게 하고, 멋있는 목소리는 상당한 부를 가져다주기도 한다는데…….

 

듣기 좋은 목소리란 어떤 소리일까.

남자는 110~130헤르츠, 여자는 210~240헤르츠 정도의 중저음이 적당하다고 한다. 낮고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 밝고 경쾌한 여자의 목소리에 리듬감이 있고 안정감까지 있다면 듣기 좋은 목소리다.

좋은 목소리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노력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신의 목소리라는 라폰테인은 "Coming soon"이라는 영화 안내로도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생활규칙에는 금연, 금주, 소리 지르지 않기 등이 있었다고 한다.

 

소리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소리는 진동이고 에너지이므로 소리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면 초음파로도 라면을 삶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리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아직은 비합리적이겠지.

 

인간은 스스로 소리를 만들 수 있다. 동물처럼 단순한 울음소리만이 아니라 놀랄 만큼 다양한 소리들을 만들어 낸다. 동물과 달리 발성 기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책에서)

 

다양한 말소리와 웃음소리, 울음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의 감정 상태,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소리가 주는 암시이다.

목소리를 분석하면 신체적 조건이나 건강상태, 음주나 동일인인지의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각자의 고유한 진동수도 있어서 1.2초의 목소라 만으로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목소리가 좋다는 건 노력에 의한 득음일까 천부적 소질일까.

이미자나 아이유는 모두 천부적으로 큰 폐활량과 정교한 울림을 지닌 좋은 성대를 타고났다고 한다.

이미자는 20대 때의 목소리와 6~70대의 목소리가 아주 유사하다는데…….

얼굴에 비해 입이 큰 이미자는 입안의 공간이 넓다. 커다란 울림을 내기에 좋은 조건이다. 성대와 발성능력은 더욱 타고난 것이다. 이미자의 가창력은 남들보다 2.5배 이상 길게 목소리를 유지하는 폐활량, 남들보다 탁월한 성대떨림에서 나온다.

음성분석기에 나타난 그녀의 목소리도 톤이 명료하고 배음의 울림이 균일해 악기 같았다는데…….

음정의 높이 변화도 3옥타브에 걸쳐 매우 안정적이라고 한다.

 

아이유의 3단 고음이 가능한 이유는 긴 목과 큰 입, 큰 폐활량과 청감능력에 있다고 한다.

아이유가 3단 고음을 한 다음에 곧바로 정상적인 톤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목소리가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판소리 명창들의 득음과정도 과학적이라는데…….

 

동물들은 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소리를 듣는 감각이 발달했다고 한다.

메기는 지진파 같은 충격에 약하고 코끼리는 발을 통해 초저주파를 느낄 수 있다.

중국 쓰촨 성의 대지진을 감지한 두꺼비 떼들의 대이동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몇 해 전 우리나라의 에밀레종을 타종할 당시에도 종소리의 초저주파 음이 땅속의 개구리들을 깨워 동면중인 개구리들이 밖으로 나와 울었다고 한다.

인간은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듣는 동물들의 육감은 재난 대비에 활용할 수 있겠지.

 

칭찬의 마법은 모든 사물에 통할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누구나 춤추게 할 텐데…….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의 자존감, 교육적 효과는 이미 아는 사실이다. 식물이나 동물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더 건강하게 자라고 더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것도 많이들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적인 칭찬이 아닌 마음을 담은 칭찬이어야 하겠지.

 

이론적으로는 사람의 소리로 현수교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 워싱턴 주에 있던 타코마 브릿지.

1937년 타코마 해협에 건설된 이 다리는 최악의 토네이도에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설계되었지만 바람의 세기가 아닌 바람에 의한 진동으로 무너졌다고 한다. 소리의 세기보다 진동주기에 따라서 다리가 무너진 것을 보여준 사례다.

 

참고로 좋은 목소리를 간직하려면…….

어깨를 꼿꼿이 펴고 하루 5분 정도의 복식 호흡이나 성대 마사지는 꾸준히 해주면 좋다. 오랜 시간 말을 하거나 소리 지르는 것은 피한다. 충분한 수분 공급과 휴식은 성대에도 필요하다.

 

이 책에는 부자로 만드는 목소리, 병을 치료하는 불로 톤의 비밀, 미궁에 빠진 수사도 척척 해결하는 1.2초의 비밀, 층간소음, 절대음감 소유자의 능력, 소리꾼들의 세계, 사물놀이, 자연의 소리, 아날로그 소리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전기에너지를 음향에너지로 바꾸는 오디오의 원리, 소리를 TV를 켠 이야기, 소리로 다리가 무너진 이야기 등도 있다.

여태껏 몰랐던 놀라운 소리의 세계, 대단하고 신기한 소리의 능력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소리 분야의 대표 권위자인 배명진 숭실대학교 교수다.

소리공학의 세계를 개척한 선구자라고 한다.

또 다른 저자는 인간의 목소리와 언어를 탐구하는 김명숙 숭실대학교 교수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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