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힘 -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교육이 답이다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
강치원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토론의 힘] 하루 15분의 토론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해외 명문대로 유학 간 학생 중에 중도 하차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에는 토론식 수업, 에세이 쓰기 등의 과제가 부담스럽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뒤에 중도하차하는 한국 학생들의 비율이 44%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는 충격이었는데…….

민족사관고 출신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절반이상의 학생들이 토론 능력의 부재를 토로했다는데…….

 

우리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해법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미래는 토론교육이 답이라는 책을 만났다.

아이들이 시험을 잘 치르는 시험기계에서 벗어나 자기주장을 잘 피력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역시 토론이 답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토론식 수업이 많은 미국의 교육환경, 토론식 교육이 부족한 한국의 교육환경은 대학생활의 차이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의 창의력 부재, 적응력 부재로 이어진다고 한다.

인생을 좌우할 토론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데…….

인생에서 토론교육이 얼마나 중요할까.

 

저자는 하루 15분의 토론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고 한다. 공감이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하루 15분의 토론교육은 가능할 텐데…….

생각은 샘물 같은 것.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수록 표현력, 해결력은 계속 샘솟듯 할 것이고 타인과의 공감대 형성하는 법, 설득하는 방법도 점차 터득하게 되겠지.

 

저자는 한 사람이 열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열 사람이 같은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열 사람의 생각을 모으게 되는 것이다.

이건 공감이 가지 않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10권의 책을 제대로 읽고 글로 적어 보는 것은 10명의 위인을 만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토론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다.

 

저자는 토론식 수업은 깊이가 있어서 속도는 느리나 점점 가속도가 붙는 공부라는데…….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은 크게 지성, 감성, 인성, 영성으로 지능을 나누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면 지능은 언어, 논리수학, 음악, 공간미술,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 친화, 종교적 실존 지능 9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이 지능들을 골고루 발달시키려면 토론공부가 최적이라는데…….

 

유대인의 토론교육은 너무나 유명하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를 차지하지만 하버드대의 30%, 노벨상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전치와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사람 중에도 유대인들의 비율은 압도적으로 많다.

그 성공의 밑바탕에는 탈무드 교육이 있고, 탈무드의 중심은 토론교육이다.

 

탈무드 교육 방법 중 하나인 하브루타는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사람이 짝을 지어 논쟁을 통해서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책에서)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어디서든 시간이 날 때 마다 토론이 익숙한 유대인들.

언젠가 TV에서 본 이스라엘의 도서관 예시바에는 아이들이 서로 토론하느라 시끌시끌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정숙한 도서관 분위기를 강조하는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어서 낯설었다. 하지만 생각을 키우는 도서관이라는 생각에 부러워했던 기억도 있다.

 

도대체 토론의 힘은 무엇일까.

한국교육에서 기르고 있는 객관식 천재는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

국제 사회에서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것도 토론의 힘이다.

작은 또래 집단에서의 갈등 해결도 토론교육이 있으면 가능하겠지.

토론식 수업은 뒷심이 강하다. 느리지만 깊이 있는 교육은 진정 실력의 차이를 만든다.

토론 능력과 인성은 비례관계이기에 토론을 많이 할수록 인성도 길러진다.

토론 지능이 높은 아이라면 우기기보다는 상대방을 설득하려 할 것이고, 토론을 잘하는 아이는 튀면서도 지지를 받는 법을 알게 된다.

우리의 학교폭력 문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미흡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말하는 능력은 분명 도움이 될 텐데…….

 

하루 15분 토론의 법칙이란…….

“밥 먹었니?” 대신 “오늘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제일 재미있었던 건 뭘까?”로 바꾼다.

아이의 머릿속에 담긴 생각, 관심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만으로도 토론 연습은 충분히 된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다 보면 질문은 질문을 낳게 되고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게 되겠지.

 

창조성과 전문성도 반복과 연습, 모방을 통해 완성된다. (책에서)

 

왜냐하면'과 '예컨대'는 설득력을 높이는 말이다. 둘 다 잘 사용하면 논리가 더 명확해지고 풍성해져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한결 쉬워진다.

 

‘요지는’, ‘왜냐하면’, ‘예컨대’, ‘그래서’ 순으로 논리가 완성된다. (책에서)

 

하루 4가지만 질문해도 아이는 성장한다.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

그에 대해 느낀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가.

궁금한 점은 무엇인가. (책에서)

이건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기법이다. 모든 대화에서 필요한 기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이런 것들이 있다.

토론 기본 체력을 기르는 방법.

말하기보다 경청이 먼저다.

질문 능력과 토론 능력은 비례한다.

포인트는 3개가 적당하다. 첫째, 둘째, 셋째.

핵심은 살리고 쪼개 말해야 토론을 잘한다.

토론은 말하는 내용보다 목소리와 몸짓언어가 설득력을 좌우할 때가 많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일수록 토론능력이 자란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토론의 기술.

문답형 토론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

버츄카드 토론은 놀이처럼 즐기며 인성을 키운다.

밥상머리에서도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지향한다.

독서토론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운다.

가족회의는 갈등을 풀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외에도 피라미드 토론, 모둠토론, 찬반토론, 세다(CEDA) 토론, 원탁토론에 대한 설명들이 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우리말이 있다.

 

토론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자기 생각과의 차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라는데, 토론교육이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

국민을 대표하는 의결기관인 국회의 난장판을 뉴스로 많이 본다.

이 또한 토론교육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겠지. 토론은 말싸움이 아닌데 말이다.

 

토론을 잘하는 아이는 튀지 않으면서도 지지를 받는다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절차가 있는 대화 토론이 인성을 만든다는 말이 뇌리에 박힌다.

토론식 공부의 힘은 호기심을 확장하고 오감 체험까지 동원한다는데........

 

토론교육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예전부터 이스라엘의 토론교육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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