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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ㅣ 생각의힘 문고 1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3년 11월
평점 :
[시간의 의미] 시간에 대한 고찰, 요런 재미가^^
어릴 적, 세월은 달력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는 시계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과학 시간에 낮과 밤, 자전과 공전, 남중고도를 배우면서 계절은 태양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차츰 시간은 과학적인 의미가 아닌 실존을 위한 도구로 여기며 분초를 쪼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커가면서 계획표를 세우고 다이어리를 채우는 일이 내겐 시간을 세는 일이었는데…….
시간에 대한 역사, 시간의 의미를 다루는 책을 만났다.
시간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통찰이랄까.
아무튼 주제가 신선하다.
매일이 시간의 연속이고 하루를 시간 단위로, 분 단위로 쪼개고 살기도 하기에 시간의 역사가 궁금해지는데…….
시간이란 무엇일까.
시간은 어떻게 존재하는 건가.
시간의 존재를 우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봄여름가을겨울의 지나감, 오전 오후의 바뀜, 아침 점심 저녁의 순환,
해가 뜨고 해 지고, 달 뜨고 달 지는 것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데…….
시간을 나누는 일을 누가 처음 한 것일까.
수직선에 나타난 실수의 완전성처럼, 시간도 수직선에 나타낸다면 꽉 차는 완전성이요, 무한의 연속성인데…….
미국의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달력에 관한 변은…….
"자연 현상의 규칙성을 예측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달력을 만들었다. 파종에 적합한 시기를 알기 위해서 양력이 필요했고 어촌에서는 조석의 시간을 알기위해서 음력이 필요했다. (책에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그레고리력'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의 칙령인 '인테르 그라비시마스'에는 "100년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동시에 400년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면 윤년을 두지 않는다. 요일은 끊임없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날짜는 10일 없앤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실제로 1582년 10월 4일 목요일 다음 날이 10월 15일 금요일로 껑충 뛰어버려 그 사이에 있던 10일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에 개량한 새 형식이 되어 가톨릭 국가들에게 널리 퍼져나가게 된다.
그레고리력에는 1주일은 7일, 1년은 12달로 되어 있고 365일이며, 2월은 28일로 되어 있다. 30일로 된 달은 4개, 31일로 된 달은 7개로 되어 있다. 매 4년마다 2월은 29일로 된 윤달을 두고 있다.
천체의 운행을 관찰하면서 시작된 달력에는 달과 태양, 지구의 자연주기를 따르고 있다.
문제는 지구가 태양주위를 도는 공전 주기도 일정하지 않고, 달의 공전 주기 역시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출과 일몰, 남중주기 역시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의 길이 24시간은 가장 근접한 평균값인 셈이다.
그래서 달과 태양의 주기를 조화시켜 보려고 한 작업이 윤달, 윤년이라는데…….
윤달의 기원은 기원전 500년경의 바빌로니아에서도 시행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고종 재위 시에 음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바뀌며 공식채택하게 된다.
그레고리력의 최소 단위는 하루다.
시분초의 나눔은 시계의 발명과 시계의 발전으로 이뤄지게 된다.
지금 운동 경기 기록에는 '눈 깜작할 새'라는 찰나의 순간도 기록된다. 우주선의 발사에도 시분초는 생명을 좌우한다.
표준시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국제화된 세계가 가능했을까.
국제 표준시의 탄생은 19세기 후반에서야 생겨났다고 한다.
산업혁명 이후, 국가 간의 교류 및 횡단철도의 발달은 지역별로 일관성 있는 시간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
시간의 개념은 영원불멸 할까.
20세기에 들어와 뉴턴의 생각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된다. 상대는 바로 세기의 천재라는 아인슈타인이다.
시간도 상대적이라는 말이 흥미롭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통하여 시간과 공간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으며 관측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더욱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독립된 것이 아니며 관측자가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서로 연동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렇게 하여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이 합쳐진 '4차원의 시공간' 이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되었다.
(책에서)
GPS는 시간의 상대성 개념을 활용한 것이라는데…….
저자는 시간의 잣대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꾸준히 변해왔으며 지금도 변하고 있다는데…….
이 책에는 자연에서 찾은 시간의 잣대인 연월일이 담긴 달력이 만들어진 배경, 시계를 발명하게 되면서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된 이야기, 시간에도 상대성 원리가 적용된다는 첨단 과학 장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사라진 10일, 로마력, 로마의 공화력, 유대력, 부활절 이야기, AD(anno domini)의 탄생 배경, 0년이 없다, 프랑스 혁명 달력 등도 재미있게 적혀 있다.
12달의 이름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다.
참고로 1월(January)은 머리가 두 개 달린 야누스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외에도 각종 시계에 얽힌 이야기들도 있다.
기원전 1500년경의 이집트 해시계의 역사, 우리나라의 해시계인 앙부일구의 이야기, 최초의 타이머인 물시계 클렙시드라, 추시계, 진자시계, 해리슨의 해상시계, 현재의 시계인 수정시계, 디지털시계, 원자시계…….
시간의 흐름은 연속적이다.
그 흐름을 쪼개고 쪼개며 자연에 맞게 살아가려는 인간의 지혜를 생각하게 된다.
달력을 만들고 시계를 만든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다.
생존을 위해 시작된 시간 나눔에서 옛사람들의 지혜를 생각한다.
해를 보고 달을 보며 세월을 나눈 시간의 역사, 달력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문고판이기에 가격도 부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