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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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인문학]단어의 어원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정말 재밌어!^^

 

 

단어 하나로 풀어내는 인문학이다.

저자는 <공부기술>로 유명한 조승연이다.

그는 언어 공부가 취미라고 한다.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라틴어는 독해가 가능하다.

아랍어는 기초회화 중이고 한문과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언어가 사람공부임을 깨달으면서 영어공부의 재미를 붙였다고 하는데…….

 

단어 하나하나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다니!

단어를 배우는 것이 그림이나 음악 감상 이상으로 흥미진진하다니!

단어에서 뽑은 사랑과 배신, 전쟁과 영웅, 예술과 문학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단어의 어원, 단어의 내력, 단어의 역사…….

 

로맨스(romance)는 원래 '로마답다(Roma+ance)'는 뜻이라고 한다.

어쩌다가 낭만, 사랑을 의미하게 되었을까.

로마제국의 후예인 라틴 민족들은 지금 스페인, 멕시코, 이탈리아 등에 분포해 있다.

로마 멸망 이후에도 유럽의 교육과정에는 라틴어가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십자군 원정 당시에 대학물을 먹은 귀족 부랑아들이 엔터테이너처럼 이야기꾼이 되어 무료한 귀부인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돈을 받기 시작한다. '트로바도르'라 불리는 남자들의 이야기에 귀부인들은 홀렸고 이들의 매너에 빠져 버렸다.

트로바도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주로 사랑이야기였고 '로맨스어로 된 작품'이라고 해서 '로맨스'라 부르게 되었다는데......

사랑이야기를 듣는 자리의 트로바도르와 귀부인 사이의 분위기는 점차 야릇하게 흘렀고 로맨틱한 분위기라고 하게 되었다.

로망은 라틴어로 어려운 논문이나 방대한 역사적 기록이었지만 점차 사사로운 감정을 다룬 문학작품인 소설을 의미하게 되고......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남녀들의 한심한 사랑에 빗대어, 로망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대라고 낮춰 부르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모래사장 공작님의 샌드위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 시절인 1700년대 말 무적함대 총책임자는 존 몬테규였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직책이었지만 왕을 따라 사냥이나 무도회에 참석해서 왕을 즐겁게 해주면 얻을 수 있던 시절이었다.

도박꾼으로 명성이 높았던 그의 집은 조상대대로 모래로 덮인 해안 'Sandwich(sand+beach)에 있었다.

사람들은 높은 신분의 사람의 성과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었기에 몬테규를 '샌드위치 백작님'이라고 불렀고 샌드위치 백작처럼 빵 2개 사이에 고기를 끼워 먹는 것을 '샌드위치'라 불렀다.

불성실한 도박광인 몬테규는 쿡 선장이라는 뛰어난 부하덕분에 세계지도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항해를 좋아했던 쿡선장의 발견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된다. 남태평양에 '샌드위치 군도'라는 무인도, 알래스카 부근의 '몬테규 섬'.

 

영혼이 있는 예술, 애니메이션.

어원적으로 animation은 영혼 즉, 'anima를 불어넣어 생명을 만든다.'는 단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Da Anima(영혼이란)>란 책에서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놓았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영혼으로 보았던 아리스토텔레스. '아니마(영혼)가 있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생명체를 animal(동물)이라고 불렀기에 animation은 종이에 그려진 동물들이, 그림들이 살아 움직이게 하는 마법 같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은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 된 것이다.

 

인문학 관련 책들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지만 언어 하나로 풀어보는 인문학 이라는 발상이 개성 있다.

69개의 단어를 키워드로 해서 풀어낸 책이다.

언어의 묘미, 이름의 유래가 주는 재미가 책에 빨려들게 한다.

무겁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아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학,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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