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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평점 :
[트렌드코리아 2014]스웨그, 어른아이, 몸, 초니치, 그리고 스몰브라더스
최근에 <라이프트렌드 2014>, <모바일트렌드 2014>를 읽으면서 트렌드에 관련된 책이 이리도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쇼핑 취향, 기계 취향, 경제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에 푹 빠져 트렌드 관련 책들을 마구 읽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쓴다는 란도샘이라는 별칭의 김난도 교수의 책을 설레는 마음으로 집어 든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선정한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일까.
거대담론이 사라진 '스웨그'한 사회라는 건, 또 무슨 의미일까.
2014년은 스몰 브라더스와 어른아이, 가벼움의 철학이 지배하는 관음의 시대라는데…….
올해의 키워드를 다크호스로 선정했다는데…….
옛날 영국에서 경마를 할 때 사람들은 주로 흰색이나 황색 말에 베팅을 했지만 우승은 검은 색 말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경기나 선거에서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뜻밖의 결과를 낼지도 모르는 후보자를 다크호스라 한다는데…….
한국이 세계경제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2014년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 게임이 나라의 경기회복에 활기를 더해 줄 것인가.
브라질 월드컵은 온 국민을 응원이라는 한국 특유의 붉은 열정으로 끌어 모를 것인가. 한국의 월드컵 원정 8강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까.
소치 올림픽에서도 한국인들의 저력에 감동하며 용기를 얻을 것인가.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지금은 조심스레 긍정적인 전망들을 한다는데…….
하지만 2014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4%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망은 전망일 뿐인 걸까.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소비트렌드의 빠른 변화를 읽을 수 있다면…….
가격과 성능의 치밀한 비교 분석, 빠른 정보 교환으로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소비자들의 추세를 정확히 안다면…….
그런 흐름을 기업에, 개인에 적용할 수 있다면…….
트렌드를 알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추락을 면할 수 있을 텐데…….
2014년의 10개 키워드는…….
참을 수 있는 '스웨그'의 가벼움.
몸이 답이다.
초니치, 틈새의 틈새를 찾아라.
'어른아이'40대.
하이브리드 패치워크
'판'을 펼쳐라.
해석의 재해석
예정된 우연
관음의 시대, '스몰브라더스'의 역습
직구로 말해요.
제목만 들어도 궁금하고 설레고 흥미 가득하다.
스웨그(swag)는 원래 약탈품, 장물이라는 뜻이지만 힙합 등 대중문화에서는 자기만족, 자아도취, 자유로움, 가벼움 을 의미하고 있다.
스웨그 신드롬이 온다. 경박한 말과 행동이 넘쳐나고, 말장난과 희화화가 만연하며, 디스전과 섹스코미디가 인기를 얻는, 작금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로 '스웨그'만한 것이 없다. 가벼움, 여유와 멋, 약간의 허세와 치기까지 겸비한 스웨그는 SNS를 통한 자유분방한 소통이 넘치는 시대에, 때론 참기 어렵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한 흐름이다.(책에서)
무게를 잡던 권위는 점점 사라진다는 건, 자꾸만 서구화 된다는 이야기인 걸까. 자유롭고 가볍고 허세 같은 멋이 유머와 함께 멋스럽게 등장한다는 건데.
재미있으면 되고, 보기 좋으면 되고, 듣기 좋으면 그저 좋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몸이 답이다.
만지고 느끼고 움직이고 싶은 열망이 사회 곳곳에서 감지된다. 현대사회의 육체적 무력감 속에서, 만들고 춤추고 달리는 등 신체의 움직임으로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기력한 일상을 스스로 박차고 나의 건강한 노동의 가치를 추구한다. 이제 '몸이 현대인들의 새로운 치유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책에서)
백세 건강시대를 노래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7080이어도 팔팔하고 건강한 시대이기에 100세 건강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긴 노년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려면 우선 몸이 건강해야하고 몸이 즐거워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쭉~ 계속 될 것 같은데…….
초니치, 틈새의 틈새를 찾아라.
니치에서 초니치로 틈새시장이 더 세분화된다고 한다.
지금은 잘 만든 킬러 아이템 하나로 전체 소비자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고객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소수의 고객의 개성을 존중하며 그들과 밀접한 관계형성이 필수가 되고 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소비하지 않으려는 소비자의 니즈를 초정밀 진단하고 틈새의 틈새까지 세밀히 찾아내는 작업이 절실한 시대다.
명품 소비 시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개인의 취향을 살린 개성적인 상품이 앞으로는 명품이 될 것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모바일트렌드 2014>에서 앞으로의 모바일 광고도 개인맞춤형 광고가 추세라고 했는데…….
개개인이 소중해지는 세상이 될 것인가.
어른아이 40대
이전 중년 세대와는 다른 신세대 중년 남성들의 트렌드는 어른아이다.
탈권위적인 사회와 해외문화를 경험한 새로운 40대의 소년 같은 감성, 소비 감각이 만나 어른아이체질을 만든 것이다.
일명 F세대인 이들은 기존의 남성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젊게, 좀 더 다양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미용, 여가, 문화, 일과 가정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의 핵심 계층이 될 것이라는데…….
관음의 시대, 스몰브라더스의 역습
거대한 감시의 시대인 빅브라더스와 함께 작고 세밀한 감시의 시대인 스몰브라더스까지 대세다.
CC카메라가 설치되면서 보이지 않는 눈들이 도처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인터넷 빅브라더의 눈은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이다. 공인이든, 개인이든, 사생활의 훔쳐보기는 도를 넘고 있다고 한다.
도시문화의 성장과 발전은 관음증적 증상의 토대가 되고, 스크린 문화로 대변되는 현대 대중문화는 이를 더욱 촉진시킨다. 리얼 예능의 인기, 리얼리티쇼 형식의 대세는 관음의 시대를 부추기고 있다.
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현대기술과 드러냄과 감춤의 저울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현대인의 욕망이 어떻게 소통하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건강하게 현대기술을 이용했으면 좋겠는데…….
2013년이 세계경제처럼 한국도 불안, 불신, 불확실의 터널을 지나왔다면, 2014년은 인천 아시안 게임, 브라질 월드컵, 소치동계올림픽 등이 있어서 약간의 기대 속에서 시작할 것 같은데…….
경기전망도 2013년과 비슷하거나 미세한 회복 정도라는데…….
복지예산의 증가, 기초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 창조적 신사업 창출을 위한 ICT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투자의지, 경부. 호남 고속철도의 완공예정도 기대 된다.
이 책을 읽으니 2014년을 내다보는 경제, 나라살림, 정책방향, 기술변화, 사회문화적 전망들이 그리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다. 새 시대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소비가 다소 위축된다지만 그건 굳이 경제적인 문제만도 아닌 것 같은데…….
한정된 지구자원, 문제, 환경을 살리려는 차원에서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지 않을까.
트렌드코리아 2014, 2014년에 다크호스를 원한다면 읽어두는 것도…….
**한우리북카페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