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혁명 - 안전한 식수를 향한 인간의 권리와 투쟁
제임스 샐즈먼 지음, 김정로 외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식수혁명] 먹는 물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환경적 통찰!^^

 

 

UN개발계획에서 정한 하루에 사용하는 성인 1인당 최소한의 물은 20L라고 한다.

보통 성인의 1일 물 사용량은 180L이고, 한국은 평균 335L를 사용한다. 선진국일수록 물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이 중에서 하루에 마시는 물은 보통 2.5L이다.

 

성인 체중의 60%, 신생아의 경우는 체중의 80%가 물이기에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게 인간이다.

하지만 무한 자원이라고 여겼던 물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이제 더 이상 안전하지도 풍부하지도 않다고 한다.

새로운 녹색운동의 중심에 등장한 물.

 

인간은 언제부터 물을 팔게 되었을까.

좋은 물은 불로장수를 돕는 청춘의 샘이기도 한데......

 

마시는 물의 역사는 전설과 분쟁, 과학과 종교, 윤리와 사업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역사이다. (책에서)

 

생수 마케팅의 원형은 중세의 성지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수 판매에서 시작한다.

물을 병에 담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샘물 판매시장은 커지게 되고.

하지만 염소로 식수를 소독하게 되면서 수돗물 공급이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한때는 생수 시장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물이 공짜라는 생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청량음료처럼 물을 사 먹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 물을 팔 권리는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지하의 물을 뽑아내면 식물이나 동물에게 돌아갈 물은 충분할까.

물을 뽑아내느라 새로운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자연을 해치기도 할 텐데......

 

미국에서 잘나가는 대표적 브랜드 아쿠아피나는 펩시에서 생산하는 제품인데, 지방 수돗물을 여러 번 여과시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표에는 산봉우리가 그려져 있고 '깨끗한 물, 완벽한 맛'이라는 구호까지 있다니......

물 마케팅에 목숨 거는 기업들의 모습은 물의 상품가치를 드높일 뿐인데......

 

유엔 평가에는 2030년에 이르면 세계인구 절반 이상이 물 부족 지역에 살게 될 거라고 한다.

기후변화, 환경오염의 폐해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인데.....

우리의 물도 과연 안전한가.

우물물, 옹달샘물, 빗물마저 안전하지 않다니 무엇을 먹어야 할까.

 

흔히들 물을 끓여 먹거나 생수를 사먹거나, 정수기물을 먹거나, 그냥 수돗물을 마시거나 하고 있지만 물에 대한 신뢰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아무리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해도 물에 대한 불신은 어쩌지 못하고…….

 

불소논쟁, 테러위협 등은 물의 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생명의 유지를 위한 물이 앞으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말이 심각하게 와 닿는다. 신무기가 되고 있는 먹는 물.

앞으로는 로켓 연료, 피임약, 비소화합물, 또는 더 충격적인 성분이 들어 있을지 모른 다라니!

과학이 발전하고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마시는 물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안전하지 않은 식수는 살인마이기도 한데.

 

이 책에는 물에 대한 역사, 문화,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흐른다. 특히 고대 피라미드 기록, 로마의 유적들, 중세의 음수대 설치에 대한 이야기가 쏙 빠져들게 한다.

처음 만나는 식수에 대한 역사책이라서 신기하고 새롭다.

마시는 물에 대한 염려와 불신, 식수가 테러리스트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 물을 소유하는 자의 파워, 물의 치유력 등이 400여 쪽에 담겨져 있다.

제목은 딱딱하나 내용은 부드럽고 재밌고 안타깝고 슬픈 책이다.

 

개인적으로 수돗물보다 생수를, 생수보다 온천수를 더 선호한다.

좋은 물이 건강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건강한 물, 깨끗한 물이 더욱 소중한 시대가 되고 있음도 알고 있다.

물 절약하는 오늘, 한 컵의 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시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