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구역 소년 오늘의 청소년 문학 6
샐리 가드너 지음, 줄리안 크라우치 그림, 최현빈 옮김 / 다른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7구역 소년. 빛을 잃은 어둠의 사회에서 스스로 빛이 되다.

 

 

 

이 작품은 영국 최고의 어린이 청소년 문학상인 카네기 메달 문학상을 2013년에 받았고, 2012에는 코스타 북 어워드를 수상한 영국 작가 샐리 가드너의 소설이다.

자신의 난독증 경험과 영국의 브리튼 전투(1940~1941)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쓴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동물농장>, <1984> 같은 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호평을 받는 작품이라고 한다.

 

 

지금은 암흑의 시대다. 우리는 노래하지 않는다. (책에서)

 

통제와 폭력이 난무하고, 빛을 잃은 어둠의 나라인 7구역 마덜랜드는 아슬아슬한 긴장감, 슬프고 답답한 심정, 희망도 사랑도 없는 절망감만 느끼게 하는 곳이다.

 

15살 스탠디시는 난독증이 있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의 놀림감이 된 아이다.

상상력 공원에 한줄기 바람 같다던 코널리 선생님만이 스탠디시를 인정한 유일한 선생님이랄까.

모두들 힘에 빌붙느라 이성이 길을 잃은 상태다.

게다가 스탠디시의 한쪽 눈은 파란색, 다른 쪽 눈은 갈색인 오드아이(odd eye, 홍채 이색증)다.

홍채 세포의 이상으로 멜라닌 색소 농도차이로 생기는 선천적인 눈이다.

'머리가 없다.'는 친구들의 놀림은 왕따로 이어지고 담임조차 미워하고 못살게 군다.

 

7구역에는 초록파리를 탄 순찰자들이 감시를 한다.

 비밀경찰인 가죽코트를 입은 남자는 스탠디시를 압박해 온다. 이유 없이 사라지는 친구들, 이웃들…….

 

어느 날 스탠디시의 부모도 사라지고 이웃에는 헥터 가족이 이사를 온다.

담장 너머로 축구공이 넘어가면서 자연히 친구가 된 두 사람.

유일한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주피터 행성에 가기 위해 그들의 우주선을 만들기도 한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햇빛이  빛나는 곳, 일곱  빛깔 무지개가 있고, 즐거운 노래가 있고, 커다란 아이크림색 캐딜락이 있는 주니퍼 행성을 상상하면 행복에 젖는다.

하지만 의지했던 헥터 가족마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스탠디시는 사랑하는 친구 헥터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파리, 쥐, 독극물을 마시는 쥐, 구더기, 쥐의 시체위를 기어 다니는 구더기, 다시 구더기에서 파리가 나오는 그림이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말해주고 있다.

런던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그래피티를 연상하게 되는 그림이다. 사회에 대한 날 선 비판을 그래피티로 그리고 있는 뱅크시도 쥐를 주 모델로 그리고 있는데......

 

 

빛이 없고 어둠과 탄압과 감시만 있는 사회에 저항의 날갯짓을 하는 용감한 스탠디시의 이야기가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작은 돌멩이로도 거인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내어 실천하는 스탠디시의 저항은 오늘 우리에게도 울림이 큰데......

 

모두가 멍청하게 봤지만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한방을 날린 빛이 된 소년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다. 뛰어난 상상력이 비장의 무기임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1984>, <눈먼 자들의 도시>, <파피용>, <눈뜬 자들의 도시> 등이 생각나는 디스토피아 (dystopia)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고 있으니 요즘 뉴스거리가 되고 있는 북한의 장성택 실각설이 생각난다.

어느 날 문득 사라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 속 세상이 아닌 현실임을 생각하니 섬뜩하다.

 

폭력이 없는 사회, 차별과 탄압이 없는 사회를 꿈꾼다.

모두가 소중한 생명체로 태어난 존재임을 생각한다.

민주주의가 잘 운영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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