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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패밀리즈
아즈마 히로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퀀텀 패밀리즈, 시간 여행,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일상탈출 여정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처럼, 평행세계가 존재할까.
한 세대의 간격 또는 한 세기의 간격을 두고 동일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설정은 묘하게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최근에 본 영화 <열한시>에서도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시간이동 프로젝트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던데…….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우주여행보다 더 과학적 혁명일 텐데…….
시간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혼란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양가감정을 동반한다.
일상이 무료하거나 답답하던 어느 날, 미래의 딸에게서 편지가 온다면?
그리고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면?
2007년, 35살의 남자인 유키토는 자신의 이름으로 온 이상한 메일을 받게 된다.
스팸 같은 메일에는 2035년 미래의 딸이 보낸 것이다.
딸이 없는 그는 온갖 가능성을 떠올려 보지만 요즘 아내와도 불편한 사이이고, 더구나 아내는 자궁근종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단순한 황당 시추에이션인 걸까.
100번 째 메일 속에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장인의 옛 별장에서 면회를 신청한다고…….
유키토는 '딸이 존재할 리 없는데…….' 라면서도 비행기를 타고 약속장소로 간다.
장난 같은 메일로 인해 딸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되고, 거기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딸 후코와 아들 리키까지 있는 또 다른 유키토를.
이 책에 나오는 양자회로를 도입한 컴퓨터, 지금의 고전회로 컴퓨터의 비교가 재미있다.
양자뇌 계산기, 아버지 세계로 통하는 관세계 통로를 검색하고 접촉하는 딸의 모습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만약에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면, 현실과 평행세계는 어떻게 연결될까. 네트워크로 연결될까. 자기장처럼 연결 될까. 아니면 최면 상태에서? 그도 아니면…….
반전에 스릴감, 가족애. 자아 찾기 등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신기루 같은 이야기는 계속 이야기의 소재가 될 것 같다.
시간여행이라는 도구는 언제나 짜릿한 기대감을 주니까.
현실에 대한 불만, 또 다른 나에 대한 갈망이 평형세계로 나타난 걸까.
평행세계에서는 가족들이 어딘가에서 부부의 연을 맺기도 하고 그렇게 애증의 밀착관계이기도 한 걸까.
불교에서 말하는 전생의 인연이라는 말과 평행이론은 비슷한 걸까.
시간여행자가 되어 또 다른 나, 또 다른 가족을 만나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또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정말 신기할 것 같은데…….
시공을 초월한 또 다른 나와의 만남…….
모든 걸 리셋하고 싶다면, 어느 시대로 ,어느 나라로 가고 싶은지…….
평행이론에서 본 나의 모습은 어떨지, 그런 가능성도 있을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비록 현실이 아니어도 시간 여행에 대한 상상은 흥미진진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