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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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인문학]잉여 청춘이거나 낭만 청춘이거나

 

 

청춘의 시기가 어떤 이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하게 꽃이 피는 순간이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도전과 모험 가득한 열정의 시기이기도 하다.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낭만보다는 취업에 따른 족쇄이기도 할 것이다.

낭만을 즐기는 쪽도 있고 현실적 압박으로 생존을 위한 고통 속에 있는 쪽도 있다.

점점 양분되는 사회에서 88만원 세대인 오늘의 청춘들이 설 자리는 어디 일까.

 

많은 청춘들이 살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낭만과는 거리가 멀게 하는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처절하기까지 한데..

 

애처로운 잉여 청춘.

현실의 문 앞에서 낭만 청춘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가.

앞으로 더 좋아질 수도 있고 더 나빠질 수도 있다면, 청춘이 선택해야 할 카드는 무엇일까.

 

지금은 잉여 세대.

잉여는 단순히 아무 것도 할 일 없는 팔자 좋은 백수를 뜻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속에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딜레마와 불안이 있다. 분명 남부럽지 않은 청춘을 보내고 싶은 열정이 한편으로 있지만, 무엇을 하든 간에 취직이나 현실적인 성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모두 '쓸모없는 짓' 취급을 받는다. (책에서)

 

타고난 모습이 다르듯, 다른 게 정상이고 다른 게 당연한데, 스스로 잉여라고 설정하는 건 인생에 도움이 안 될 텐데.......

다양성에 대한 인정, 개성에 대한 존중이 아름다운데.......

지금의 청춘은 돈 벌기나 스펙 쌓기에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냥 소비되거나 낭비되는 잉여 짓 하는 시간도 있다.

 

SNS의 발달은 네트워크 관계를 맺는 시간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길거리에서 건물 안에서 쉴 새 없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 글을 오리며 팬덤을 형성하기도 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방식의 변종이라고 할까.

네트워크적인 관계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낭비적이기도 한데…….

댓글이나 메신저는 자기 전시적인 욕구분출 또는 자기 관심을 유도하는 아우성 일 수도 있다. 그 속에서 진실한 타인과의 관계가 이뤄지기도 한다. 새로운 대인관계의 풍조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잠시 빈 시간도 허락지 않기에 끊임없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안한 세대다.

그러니 비움의 시간이 없고 정서적 여력이 없다.

시간을 쪼개 쓰는 세대지만 그 속에 낭만적 열정이 침투할 빈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SNS는 이들에게 심플을 강요한다.

단문형 인사, 이모티콘, 대화체의 축약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세는 유머 섞인 단순한 대화가 인기요, 호불호가 분명한 인간관계가 추세다.

 

현실감을 요구하는 청춘들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 리얼 오디션을 선호하고 있고.......

<연금술사>, <시크릿> 등은 원하면 이뤄진다는 원리를 가르치며 자기신화의 창조시대를 노래하고 있다.

성공 원자들을 불러 모은다는 양자 물리학적 근거들은 개인의 원자화를 유도한다.

집단성을 거부하는 지금은 개인주의 시대다.

 

나르시시즘과 자긍심은 바넘 효과(Barnum effect)와 연결된다.

바넘 효과는 한 사회나 시대 사람들의 보편적인 특징을 기술하여 '이것이 당신의 성격이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이다.

'딱 내 이야기야.'라는 바넘효과.

 

청춘!

인생은 죽기 살기로 덤비지 않아도 되는데…….

꼭 양자택일의 길만 있는 것도 아닌데…….

생태 주의적 삶도 있고 자연주의적인 삶도 있는데.....

물욕이 일상을 지배해 버리면 번민과 고뇌가 바람처럼 일어나기도 할 텐데…….

고민스런 청춘, 고민은 청춘들의 특권일 텐데…….

 

잠시 멈춤, 잠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의 필요함을 생각한다.

인생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임을 생각한다. 정답이 없는 시험지다.

 

이 책은 타인의 기준, 타인에 대한 모방이나 쫓음, 맹종에 피로감을 더해가는 청춘들에 대한 다분히 철학적인 고찰이다.

삶의 지도를 그려보는 시간이다

인문학적 시선을 가지고 청춘의 입장에서 보는 청춘담론이다.

청춘을 위한 로드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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