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라이프 트렌드 2014]좀 놀아본 오빠, 작은 사치의 언니!^^

 

작년에 나온 <라이프 트렌드 2013>의 부제가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이더니 올해의 <라이프 트렌드 2014>의 부제는 '그녀들의 작은 사치'이다. 작년에 비해 굉장히 얌전해진 제목이다.

내년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비즈니스에서는 중요할 테지.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줄 거야.

1인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트렌드 파악은 생존의 문제일 수도 있어.

확실히 오늘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 자신과 가족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이 대세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경기불황의 탓일까.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일까.

심플 라이프 추세가 내년에도 확대된다는데......

 

저자는 불황을 이겨낼 지혜는 작은 사치라고 한다.

경기침체라고 해서 소비하는 욕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미 높아진 소비수준을 끌어내리기가 어려운 것, 맞다.

망치로 부숴 먹는 독일 과자 슈니발렌, 세계최고라는 프랑스 라뒤레의 마카롱, 벨기에 고디바의 고급 초콜릿 등을 사기위해 줄을 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가의 디저트들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오리지널의 디저트를 맛보려는 높아진 미각적 안목이 이유이기도 하고, 유럽 여행이나 체류에서 경험한 맛을 디저트로나마 추억하고 싶은 욕구의 분출이라는데…….

불황에 숨죽인 큰 사치는 못 부려도 이러한 작은 사치로나마 대체 만족을 누리려는 것이라는데…….

소비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소비시대에 작은 사치는 불황에 적응하는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인 것이다. '그거라도 없으면 어떻게 살라고!'라는 항변 같은 것이겠지.

 

작은 사치의 핵심은 미각만족이다.

고급 먹거리에 대한 쏠림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다양한 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워터 바, 워터 카페, 워터 소믈리에 자격시험 등도 작은 사치를 말하고 있다.

 

백화점 식품관이 프리미엄 식품 매장으로 확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작은 사치를 반영한 것이다.

고가 명품 대신 고급 먹을거리로 아쉬움을 달랜다는 소비자들. 유기농 농산물, 비싼 소금, 비싼 올리브유 등 프리미엄급 식자재들의 소비는 실속 있는 작은 사치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향수의 인기도 한정된 범위에서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자기 위안적 소비를 반영한다.

 

내 집은 없어도 휴가는 해외로 가는 것을 과소비라고 할 수도 없는 요즈음이다.

해외여행을 과소비라 부르는 건 관점의 차이다.

2030들은 해외여행을 과소비가 아닌 재충전의 의미로 보기에 필수적인 투자인 셈이다.

 

꽃중년, 꽃할배가 늘어나면서 안티에이징 산업의 호황도 작은 사치의 일종이 되고 있다.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비타민, 홍삼제, 영양제, 주름 개선 및 미백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 체어케어 제품, 피부 관리기, 성형외과나 피부과 시술, 치아 미백이나 교정을 받는 것 등은 이미 필수가 되고 있다.

 

한국의 남녀평등 지수는 내년에도 요원하다.

여성 인권은 심각한 위기 상태일 정도다. 된장남은 없어도 된장녀는 남발되는 현상도 여성에 대한 쓸데없는 편견이요, 여성 비하적인 발언이다.

 

3040 남성들의 명품시계 소비는 불황도 피해 간다.

스타일이 자존심인 남성들은 명품 시계를 탐하게 된다. 외제 수입차 선호도 마찬가지 이다.

기계에 대한 탐닉과 패션에 대한 자부심인 과시적 소비 요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속담에 "멋쟁이는 벨트를 보면 알 수 있고, 신사는 구두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멋쟁이면서 신사인 사람은 시계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책에서)

 

남자들의 명품 소비는 눈에 잘 띄는 넥타이에서 시작해 벨트로 갔다가 구두로 이어지고 시계로 간 다음엔 슈트로 완성된다.

불황 중에도 남성 패션지의 호황은 소비에 적극적인 요즘 남성들을 말하고 있다.

 

성공한 남자에 대한 이미지 만들기는 문화판으로도 이어진다.

문화판을 움직이는 중년들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과거 회사에 충성하던 아저씨들이 눈을 돌려 문화와 소비의 주 세력으로 잡아 가면서 ' 좀 놀 줄 아는 오빠들로 귀환'하고 있는 것이다.

조용필 세대, 이문세 세대, 서태지 세대까지 합류해서 마음의 여유도 부리고 즐겁게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들.

이들은 젊어진 패션 감각으로 록페스티벌을 달구거나, 뮤지컬, 오페라, 가수들의 공연에 주 소비층이 되고 있다.

 

이제 작은 사치는 보편적 욕구이자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실용적인 작은 사치도 있고 허세적인 작은 사치도 있음도 안다.

돈이 아닌 삶의 태도 차이는 있으니까.

 

이 책은 세상사는 재미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요지경 속 최신 풍물,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들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문화코드부터 일상의 라이프스타일, 의식주의 흐름과 새로운 소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녹아 있다.

2040의 여성들의 전유물인 소비트렌드가 남성으로, 전 나이대로 넓혀가곤 있지만 여전히

지갑을 닫는 요즘 우리들의 이야기다.

 

작은 사치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합리적 실용성의 선택임을 생각하게 한다.

좀 더 나은 만족을 따르는 건 순리임도 생각한다.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 대한 트렌드 분석이 나와 있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읽어두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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