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 - 한순간도 인생을 낭비한 적 없는 그녀의 이야기
김진향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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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예쁜 구두는 예쁜 곳으로 데려다 준다.

 

 

스물여덟 살 나이에 자그마치 스물여덟 개의 직업을 가져 보았다니! 헐~~

'진짜야?' 라는 의문과 '도대체 언제부터 일을 한 거지?' 라는 궁금증이 생겨나는데…….

 

저자는 수제화 브랜드 '브이너스'의 대표 겸 디자이너인 이십대 대표 김진향이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굴곡 많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다단계, 사기, 사채 등 누군가는 평생 겪을 일 없는 일들을 어린 나이에 겪으며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할 정도다.

대단한 건지, 겁이 없는 건지......

호기심 많고 다소 과격하고 명랑한 성격 탓일까.

천성이 겁 없고 무모하고 용감한 절대 긍정이기 때문일까.

 

시련과 배반에 굴복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난 그녀는 지금도 구두 디자이너, 모델, 봉사활동, 라디오 CJ, 자기계발 강사 등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한 가지에 몰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녀의 일들이 산만하게만 보이는데…….

이 모든 것을 잘하고 있는 걸까.

 

여자에게 구두는 어떤 의미일까.

패션의 완성일까. 자존심의 척도일까.

하이힐의 높이는 콧대의 높이와 정비례한다는 말도 있는데…….

 

저자는 자전거를 타더라도 하이힐을 신고 탄다고 한다. 안정지향적인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운전을 할 때도 하이힐은 금물인데......

그녀의 하이힐 사랑이 구두 디자이너로 키운 것일까.

 

저자는 늘 병원에 누워있는 아빠, 생계를 위해 노점을 해야 했던 엄마를 보면서 자랐기에 당연히 그런 엄마를 도우려고 용돈벌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중학교 때부터 전단지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었고, 고등학교 때는 분식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 나이 들면서 회 접시 서빙, 당구장 아르바이트, 보험회사 재무 설계사, 피팅 모델, 카페 운영 등을 경험한다.

 

한때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친구들보다 빠른 승진을 해서 많은 월급을 받기도 하지만 그녀는 과감하게 사표를 낸다. 인생에서 돈과 안정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이힐 사랑, 피팅 모델로서의 경험을 살려 구두에 대한 공부 시작을 시작한다.

구두 만드는 회사에서 일해보기도 하고 혼자서 주문을 받아 구두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주문을 받아 단 한 사람을 위한 구두,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구두를 만들기도 한다.

아기 낳는 누나를 위해 힘이 되고 싶다는 남동생의 구두제작 의뢰를 받기도 하고, 아내와 딸의 커플 구두를 선물하고 싶다는 남편의 주문도 받게 되고, 엄마와 딸의 커플 구두 제작도 하게 된다.

 

그녀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아슬아슬, 조마조마,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3종 세트로 따라 온다.

과감하고 거침없고 대범하게 저지른다.

분명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우고 그런 에너지를 주위에 확산시키는 사람, 맞다.

긍정적이긴 하나 겁이 많은 나와 겁이 없는 그녀의 차이를 생각한다.

한계 안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계속 가능성을 넓혀가는 광개토 정신을 보게 된다.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를 기억한다.

예쁜 구두는 예쁜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이야기다.

신데렐라가 여성들에게 예쁜 구두에 대한 로망을 심어준 걸까.

멋진 구두를 신고 문을 나서는 순간의 상쾌함과 설렘, 흥분을 알고 있다.

내일은 예쁜 구두를 신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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