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한 여름 - 동물들과의 행복한 동거 이야기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6
아네테 펜트 지음, 수잔네 괴리히 그림, 김현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함께 한 여름]동물에게도 생명의 존엄성이 있어요!

 

 

동물이 삶에서 주는 소소한 기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전원주택에서 살게 된다면 강아지와 병아리들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 하듯 동물 키우기에도 정성이 들어감을 잘 알기에 잘 키울 자신이 없다.

물도 아이 같은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아파트에서 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동물들도 불편해 할 것이고 이웃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생각에 누가 강아지를 분양해 준다고 해도 극구 사양했는데…….

동물을 키우려면 넉넉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렇지도 못하고……. 아마 거의 방치하다시피 할 테니까.

 

아냐와 플리치 자매의 옆집은 낡고 더럽고 지저분한 폐가 같은 농장이다. 지극히 평범한 엄마와 아빠의 바람은 농장이 예쁜 슈퍼마켓이나 멋진 건물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프랜치가 농장으로 이사 오면서 황당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해하기 힘든 말만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만 하는 그녀에 대해 아이들과 마을 어른들은 거부감을 가진다.

 

프랜치는 아냐에게 말하곤 한다.

 

인생을 순식간에 망칠 수 있지만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아주 힘들어.

맞서지 않으면 변하지 않아. 항상 똑같을 뿐이야

매일 그날이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열심히 살아. 동물들은 그렇게 살아.

 

히피 같은 그녀의 말과 행동에 동네 사람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지저분한 외모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한 자유로운 모습이 예의 없어 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염소, 개, 당나귀, 토끼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니 무슨 말일까.

그녀는 혼자서 집안의 잡동사니와 고물을 치우고 울타리도 다시 세운다.

인부도 없이 창고도 고치고 낡은 지붕도 고치고, 페인트도 칠하며 단장해 간다.

그녀는 농장에 은혜의 집이라고 이름을 붙이더니 아무도 원하지 않는 동물들, 학대 받는 동물들을 데려다 같이 살 곳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은혜의 집을 동물 보호소라 하고 프랜치는 동물이 사는 집이라고 주장한다.

도통 여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과 누구나 해야 할 일이라는 프랜치의 의견대립은 점점 심해져가고…….

 

폐가 같았던 농장이 점점 단장 되더니 담장마저 예쁜 노란 옥수수색 페인트로 옷을 입는다.

아냐가 학교도 그랬으면 예뻤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프렌치가 나서서 도와주게 되고…….

그렇게 친구들과 완성한 예술작품에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원하는 게 있어도 행동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가 없겠지.

 

도살장에서 데려온 개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자유롭게 키우는 프랜치.

염소, 노루에게도 이름을 붙여주게 된다.

숲 속의 고요 레스토랑에서 새장에 갇힌 새들을 구출해 온다.

밤엔 뜨겁게 달궈지고 낮엔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새장에서 새들은 학대 받았다는 것이다.

새들은 건강하게 쉬며 노래할 공간이 필요한데.......

 

이웃들의 투서로 은혜의 집에 대한 허가가 어렵게 된다.

결국, 시에서 은혜의 집을 폐쇄하겠다고 하는데…….

아냐도 프랜치와 시위대에 참여하면서 부모님의 꾸지람을 듣게 된다.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프랜치의 조수로 따라 다니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걸까.

 

아냐는 프랜치의 강요하지 않는 대화법, 자유로운 영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유로움과 적극성에 점점 끌리게 된다.

 그녀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자연에 거슬리려 하지 않는 배려에 끌리게 된다.

 

돼지에게도 장난감이 필요하다는 책제목을 본 적이 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교육을 하는 기적의 산촌유학 이야기를 읽은 적도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존중과 배려가 필요함을 생각한다.

 

동물도 영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강아지와 병아리를 키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성을 들인 만큼 주인을 따르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책은 동물 사랑을 담은 동화책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자연을 지킬 수 없음을, 사랑이 없으면 동물을 지킬 수 없음을 배우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수준이 높아서 청소년들도 읽고 생각하면 좋을 동화다.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다.

동물 사랑에 대한 잘 빠진 동화책, 내게 보물이 된 동화책이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