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그냥 느끼고 싶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엉엉 울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너무 슬퍼서 혹은 너무 억울해서.

겉으로 드러내서 울 수도 있고, 속으로 울 수도 있을 것이다.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이 뭐지?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이 왜 필요한 거지?

그냥 울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는 게 좋지 않을까?

 

울다 지쳐 쓰러져 잠든 아이처럼,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일까?

아니면 살아오는 동안 마음의 근육들이 생겨서 단단해 진다는 말일까?

적절한 타이밍에 눈물을 뚝 그치게 누군가 나타나주면 좋다는 뜻일까?

때로는 눈물이 빛나는 흔적이 되기도 하고 빛나는 삶의 한 요소이기도 할 텐데…….

 

 

 

배가 부를 때는 식사를 멈추고

졸릴 때는 자면 되는데

눈물이 흐를 때는 어느 타이밍에 멈춰야 하는 걸까.

 

누군가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 줄 때까지일까.

온몸의 수분이 말라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가지 일까.

울다가 갑자기 다른 생각이 날 때까지일까.

내가 왜 울고 있는지 잊어버릴 때까지일까.

 

눈물을 그쳐야 하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는데

혼자 있다가 눈물이 터질 경우에는

그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어떤 동기나 게기 없이 눈물이 멈추기에는

울고 있던 나 스스로에게 무안해지기 때문이다.

…….

(책에서)

 

눈물이 메말라서인지 잘 울 일이 없는데…….

얼마 전 영화 <소원>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나영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인데, 성폭행범으로 인해 한 가족이 무너지고 회복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그치지가 않은 눈물을 그냥 계속 흘렸던 것 같다.

 

만약에 나에게 눈물을 흘려야 할 순간이 온다면 난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그냥 실컷 울게…….

그래야 뭔가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에 개운해 질 테니까.

묵은 체증은 씻겨 내야하고 켜켜이 쌓인 먼지도 털어내야 새로운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게 건강에도 더 좋다는 생각도 들고…….

울다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면 민망할까, 반가울까. 아니면 하소연할 구석이 있어 든든할까.

 

 

최근 노자에 관한 책들을 읽은 탓일까.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고 싶다. 감정에 충실하고 싶다.

느껴지는 대로. 끌리는 대로.

 

 

 

 

 

이 책의 저자는 이애경이다.

글을 쓰기 좋아하고, 글 쓰는 시간을 즐기는 여자,

언제나 글을 쓰는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꿈꾸는 여자,

글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생각을 변화 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는 작자다,

연예, 음악 담당 기자를 거쳐,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 '작은 천국', 윤하 '오디션', 'My Song and…….' 등의 가사를 지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애경의 시 같은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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