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라디오 키드 -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 외 지음, 이크종 그림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20세기 라디오 키드] 라디오 피디들의 '응답하라, 1994'버전

 

 

 

디지털 시대가 오기 전에 아날로그 시절이 있었다.

TV시절이 있기 전 라디오 시대가 있었다.

지나간 세월은 추억이 되고 역사가 되고 긴긴 겨울밤의 수다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 책은 SBS 세 라디오 PD들이 들려주는 재미와 욕망, 추억의 공감수다라고 한다.

시네마 키드가 있기 전에 살던 라디오 키드들의 '응답하라, 1994' 버전이다.

 

이재익

그의 소설 <복수의 탄생>을 읽은 적이 있기에 그의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시골 울진에서 서울로 온 아이에게 서울내기들의 텃세는 심했나보다.

놀림과 텃세의 숨 막히는 어린 서울시절 중에 힘이 된 건 라디오였다고 한다.

황인용, 김광환, 김기덕이 진행하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들......

새롭게 접한 팝음악의 세계는 통쾌한 세계였다.

신나는 사운드에 몸을 맡기면 움츠렸던 마음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났겠지.

그리고 헤비메탈의 현란한 음악을 접하며 고압 전류에 감전된 듯 강렬한 매력에 빨려들게 된다. 특히 데프 레이퍼드에 빠져들고......

팝음악을 친구삼아 공부에 빠져든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의 PD된 지금의 감회는 '응답하라, 1994'같은 거겠지.

 

내 유년의 하교 길에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는 <싱글벙글쇼>였다.

토요일마다 그 가게를 스치면 뽕짝노래가 흘러나왔다는 기억이 난다.

그땐 트로트라는 우아한 말보다 뽕짝이라고 했던 것 같다.

밤에는 무슨 극화를 들었던 기억도 있고, 낮 시간에는 건국에 얽힌 위인들의 이야기를 실록이라며 극화를 들었던 기억도 있다.

 

라디오를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한 번 들으면 빨려들 듯 한 성우들의 목소리가 인간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멋진 목소리는 타고나는 걸까. 목소리도 갈고 닦으면 좋아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살아온 날들을 추억한다는 건 살아갈 날을 위한 에너지 보충제다.

 

이 책은 이재익, 이승훈. 김훈종 라디오 PD들의 걸쭉한 입담이 글로 표현된 것이라서 읽는 재미가 있다.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한 피디들의 수다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잦아들게 하는 추억일기다.

나의 어린 시절도 돌아보게 하는 감성토크다.

라디오 PD들의 '응답하라, 1994'버전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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