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1 - 제1부 한이 혼을 부르다
정상래 지음 / 행복에너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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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1] 참아야 했던 그 시절, 여인의 노래

 

여성적인 음색의 서편제, 남성적인 음색의 동편제는 모두 우리의 소리다.

노래나 창을 소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우리 조상들의 노랫가락에 대한 애정은 유난스러운데…….

한과 정을 소리에 담아 가락으로 펼쳐낸 판소리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삶의 고통, 현실의 팍팍함을 소리로 분출했던 선조들과 공감을 하는 느낌도 든다.

 

허순은 학비를 벌어 가면서 일본 유학을 하고 있는 가난한 유학생이다.

원래 가난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창에 대한 끼가 늦바람처럼 도져 집을 떠나 버리면서 가세가 기울어 버렸다.

 

허순은 방학을 맞아 한번 다녀가라는 집안의 전갈을 받고 귀국했다가 인륜지대사를 치르게 된다.

혼인만 한다면 학비도 대주고 논을 다섯 마지기나 보낸다느니, 부모의 뜻을 따라야 한다느니 하는 어른들의 말에 거절도 못하고 만 것이다.

문제는 문 중간 대대로 앙숙이었던 집안과의 혼사가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문중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모님들은 혼례를 강행한다.

 

부잣집 셋째 딸이라면 안 보고도 데려간다는 속설이 있지만 성요의 할머니는 성요가 나쁜 사주를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 성요의 나쁜 사주를 일찌감치 막례에게 떼어주고 일본 유학생이라는 허순과 결혼을 서두르게 된다.

 

부잣집 성요와 일본 유학중인 법학도 허순의 결혼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결혼이었다. 재력과 학력의 만남이었다.

 

순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며 홀로 한양으로 올라간다. 일본에서 같이 유학했던 선자의 도움으로 가정학습을 하며 시험 준비를 해 나간다.

어느 날 명문 변호사집 딸 선자는 일본으로 역사자료를 수집하러 같이 따나자는데…….

 

이 책은 8권으로 된 대하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진도 아리랑, 농부가, 난장과 농악놀이, 까투리타령 등이 가락을 타고 흘러나온다. 진양조처럼 느리게 껄쭉한 육자배기가 흐르는 소설이다.

고된 시집살이, 가난한 시집살이의 한을 창으로 노래로 한국인의 소리를 장대한 이야기로 소설이다.

 

영화 <서편제>, 소설 <여울물소리>가 생각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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