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에서 단 한명으로
벤 피트릭.스콧 브라운 지음, 정지현 옮김 / 콘텐츠케이브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4만 명에서 단 한명으로]딸을 위한 아빠의 노래!^^

 

 

 

 

 

"나는 약해진다는 사실 덕분에 날마다 조금씩 강해진다." (책에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의 딸바보 아빠 이야기다.

 

어느 한 순간의 사고나 발병으로 인해 전과 후의 삶이 극명하게 갈린다면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준비 안 된 막막한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미국 메이저리그의 야구선수였던 벤 피트릭.

그는 파킨슨병으로 은퇴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다.

벤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파킨슨병으로 인해 그의 삶은 야구선수로서의 꽃을 피워보지 못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부터 빠른 발과 좋은 체력으로 오리건 주 미식축구리그에서 올해의 공격수로 뽑힐 정도로 운동 신경이 뛰어났던 벤.

일찌감치 미식축구선수나 프로야구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한다.

고교 졸업 후 콜로라도 로키스로 입단해서 메이저리그의 기대주로 인정받게 된다.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에서 18세의 포수인 벤은 팀 내에서 40야드(36.6m)달리기 기록이 가장 빠른 선수, 빠른 송구,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성 직선타구를 날리며 팀원들을 놀라게 한다.

15년간 현역으로 뛰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능력의 소유자란 말도 듣게 된다.

 

 

 

벤은 파워와 타격 정확도, 주루능력, 송구능력, 수비력을 모두 갖춘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투수를 리드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면 6-툴 플레이어-였다. 소위 야구에서 '특출한 경쟁력'이 될 만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그는 동시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아니, 포수라는 포지션의 정의를 새롭게 바꿨을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한계가 없어 보였다. (책에서)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잔인하게도 그의 편이 아니었나 보다.

첫 시즌을 훌륭하게 보내고 나자 왼손에서 떨림이 오기 시작하고. 조깅할 때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그즈음 아버지의 병이 파킨슨병과 일치한다는 확진을 전해 듣는다.

벤의 외할아버지도 파킨슨병을 앓았다는데......

 

 

파킨슨병은 뇌세포의 도파민 분비 기능이 중단 돼서 생기는 진행성 질환이라고 한다.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 신체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뇌 영역의 회로에도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은 못쓰게 되는 병인 파킨슨병의 평균 발병 나이가 60세 라고 한다. 현재 파킨슨에 걸릴 확률은 4만분의 1정도라고 한다.

 

 

유전은 아니라는데 점점 몸이 떨리는 아버지와 점점 몸이 뻣뻣해지는 아들은 같이 병원을 다니기도 한다.

손이 떨리는 와중에도 벤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계속되고......

파킨슨병을 숨기며 2년 정도를 버티다 결국 팀에서 방출되고, 다시 포틀랜드 비버스로 갔지만 한 달 만에 은퇴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240경기에 출장했다. 그 중 파킨슨병에 걸린 줄 모르고 뛴 건 단 19경기에 불과했다. (책에서)

 

 

제발 한 경기만 더 뛸 수 있게 간절히 기도 했다는 벤.

만 22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를 은퇴하고 지독한 병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후에 결혼을 하고 딸 마케나를 얻게 되면서 그는 스스로의 삶의 주인이 되고자 병과 맞서 싸울 결심을 한다.

딸의 아버지 역할에 충실하고자 마음부터 다스리게 되었고 지금도 병과 싸우고 있다고 한다. 수술까지 받고 약 복용을 줄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을 위해 애쓰는 이유도 어린 딸의 버팀목이 되어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직도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었다는데......

 

 

내가 뛸 경기장은 4만 명의 환호하는 관중에 둘러싸인 곳에서 단 한 명의 방청객 앞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 한명에게는 아빠가 꼭 필요하다……. (책에서)

 

 

지금 그의 나이는 서른여섯이다.

파킨슨병을 앓은 지 14년째다.

좋아하던 야구가 끝난 뒤부터 비로소 진짜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벤.

 

 

야구 이외에 그가 받은 재능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감사와 만족한 삶의 태도, 역경을 이겨내는 내면의 힘일 것이다.

그는 매사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겸손과 소박함을 겸비한 성품이라고 한다.

진정한 인생 승리자다.

 

 

 

 

 

이 책은 저자인 벤 피트릭이 블로그 '페이스 인더 게임'에 쓴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알려진 이야기와 미공개의 새로운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지독한 병 앞에서도 굴하지 않은 정신력의 소유자 벤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된다.

파킨슨병으로 인해 마음이 더욱 차분해지고 그동안 몰랐던 지혜가 따라왔다는 벤의 이야기가 평범하지 않다.

 

 

<파킨슨병 집에서 치료할 수 있다>는 책이 마침 택배로 왔는데, 얼른 읽어 봐야겠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자가운동법이 있다는데, 궁금하다.

벤의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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