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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편지, 고마워 ㅣ 읽기의 즐거움 16
고데마리 루이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착한 편지, 고마워]따뜻한 손 편지로 아날로그적인 감동을……
먼저 연필을 깎고, 편지지를 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렴.
심호흡을 크게 세 번 하고,
그럼 마음속에서 바람이 한 점 일어
하고 싶은 말들을 살랑살랑 흔들 거야. 그 말들이 낙엽처럼
종이 위로 하나둘 떨어질 테고,
그걸 편지지에 넓게 펼쳐 쓰면 돼. (책에서)
전학 간 학교에서 새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어떤 게 가장 좋을까.
처음으로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귈 때는 운동이나 게임, 놀이가 최고겠지.
친구들과 공차기 하다가 다치거나 공에 맞은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면, 친구들의 반응은 어떨까.
코우지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새 친구들을 사귀기 전에 옛 친구인 에리카에게 편지를 보낸다. 마키코도 전학을 가서 옛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이들은 지나간 추억들, 지금의 소소한 일상에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들을 담아 편지를 한다.
에리카는 마을 공원 안에 스포츠센터가 생기면서 마을의 고목인 떡갈나무가 잘린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 떡갈나무를 살리고자 교장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게 되고…….
마을 어른들의 호소편지, 아이들의 편지를 모아 나무도 살리고 스포츠센터도 세울 방법을 세우게 되고.
결국 떡갈나무를 살리게 된 건 한 장의 편지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나무의 존재는 벌레와 나비, 벌, 새들을 불러오고 살게 하는데…….
이 책은 편지글이다.
소중한 벗에게 쓰는 편지, 자신에게 쓰는 편지,
낯선 이에게 쓰는 편지,
고향의 나무인 떡갈나무 씨에게 쓰는 사과와 감사의 편지,
마음을 전하는 편지, 일상을 전하는 편지,
개똥지빠귀가 마을 사람들에게 보내는 고마운 편지까지 있다.
한 장의 편지에서 우울하거나 힘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힘과 용기를 줌을 생각한다.
한 마디 말보다 한편의 글이 주는 감동은 여울지어 오래도록 남으니까…….
편지의 내용이 별거 아니더라도 감사의 편지는 얼마든지 쓸 수 있는데…….
떠나온 옛 친구들에게 새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할 수 있다면…….
지나온 친구들에게 지난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편지로 쓴다면 그리움과 고마움은 곱절이 될 텐데…….
휴대폰의 진화로 손 편지를 안 쓴 지도 오래 되었다.
예전에는 직접 만들어 손 편지를 보내기까지 했는데…….
연말이면 쓰던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도 이젠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하장으로 대신하고 있으니 손 편지의 필요성도 못 느끼며 사는 것 같다.
손 편지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더욱 감동적이고 힘을 주는데…….
오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쓸까보다.
그림도 그려 넣고 시 한 수도 읊조리며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