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 잘될 거야
설기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괜찮아, 괜찮아, 정말 괜찮아!

 

 

사람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은 상황마다,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요즘 나에게 위로가 되는 말은 뭘까.

잠자기 전에 습관처럼 되뇌는 '그래, 오늘도 잘 한 거야, 친구!' 정도랄까.

위안과 격려는 늘 살아갈 힘을 주기에 남이 주는 위로든, 스스로 하는 위안이든 즐기는 편이다.

 

오늘도 그런 책 한 권을 들고 햇빛 가득한 창가에 자리를 잡는다.

때로는 따뜻한 태양빛이 위로와 치유가 되기도 하니까, 잠깐의 일광욕, 잠깐의 독서가 하루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니까.

베란다에는 봄에 뿌린 유홍초가 어느새 피어 늦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난간을 타고 오르며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암벽 등반가처럼 아슬아슬하다. 오늘따라 차가운 바람이 세차기만 한데…….

 

책이 말을 건다.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

별로 걱정하며 사는 편이 아니라서 제목에서는 별로 와 닿지가 않는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저자의 책을 읽은 적이 있기에 책장을 넘기라고 독촉하고 있다.

활자 중독증은 아니지만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다보니 책 속 내용이 궁금해지는 독서본능이 발동한다고 할까.

 

내가 먼저 손 내밀 걸 그랬네요.

왠지 용기가 나질 않아 망설이고

왠지 거절당할 것 같아서 주저하고

왠지 부끄러워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지요.

내가 먼저 다가가 말 한마디 건네 볼 걸 그랬어요.

내가 먼저 웃으며 인사할 걸 그랬어요.

.......(책에서)

 

먼저 손 내미는 게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먼저 말 거는 게 그리 곤란할 일도 아닌데, 먼저 챙기는 게 그리 부끄러운 일도 아닌데 먼저 손 내밀지 못했던 일들은 없는지 생각해 본다.

내 앞만 보느라, 내 것만 챙기느라, 내 좁은 시야가 주변을 잘 보지 못하게 함을 생각해 본다. 오늘 하루의 만남 속에서는 세심히 배려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들게 하는 대목이다.

 

좋은 사람이란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속에 평화를 담고 있으며

다가설 때 거리낌이 없고

먼저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

좋은 삶은

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상대를 바라보고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한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가늠하면 알 수 있습니다. (책에서)

 

오늘의 만남도 선물이고, 오늘 하루도 기적 같은 선물이고,

오늘 주어지는 모든 것들이 과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하는 글이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즐거이 행복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리라.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던 윤동주시인의 서시가 머릿속을 맴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의 <서시> 중에서

 

한 번의 실패가

마치 영원한 실패라는 생각에 빠진다면

한 번의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실패는 나를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린 아기가 기어 다니다가 서게 될 때

무수히 주저앉고 넘어지지만

박수치고 격려해주는 가족의 웃음소리에

어느 순간 홀로서기를 합니다. (책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것도 좋아한다.

쓰러져도, 넘어져도, 실패해도, 아프고 상처가 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은 빛나는 내일이 아름답게 펼쳐진다는 말을 사랑한다.

꿈과 희망, 회복과 열정이 오늘 나에게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니까.

 

휴식만큼 소중한 투자도 없습니다.

내가 있는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꽃밭입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화내는 것도 습관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말하세요.

비록 완벽하지 않지만 나를 완전히 사랑합니다.

나를 고백하는 시간은 평화를 얻는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듣는 연습이 말하는 연습보다 더 중요합니다.

얼굴 성형보다 마음 성형이 중요합니다.

가끔은 거꾸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집중하세요.

......

나를 위로해주는 105가지 이야기들......

 

이 책은 30여 년 동안 심리 상담과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한 저자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우친 이야기들을 시로, 응원가로 적은 글이다.

 

하루 한 편의 글 속에서 잠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하루 중 무념의 시간, 유념의 시간이 모두 필요함을 느낀다.

유념 유상을 갖게 하는 책이다.

가족들에게서 받는 무조건적인 격려와 위로와 신뢰는 인생의 디딤돌이자 버팀목이 된다.

오늘은 책 한 권, 유홍초 꽃, 햇빛에서도 위로와 격려를 받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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