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림 - 복음의사의 행복한 동행
이건오 지음 / 갓블레스유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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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장기려 박사의 마지막 제자, 복음의사 이건호

 

 

장기려 박사의 애제자라는 말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장기려 박사.

그를 모르는 한국인은 드물지 않을까.

교과서에도 나오는 위인이고 전문의들이 역대 명의 1위로 뽑은 분인데…….

작은 예수, 한국의 슈바이처, 현대판 허준, 바보 의사인 장기려 박사.

 

저자는 어떻게 해서 그의 마지막 제자가 되었을까.

저자가 본 장기려 박사의 평소 모습은 어떨까.

 

저자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거치며 살았던 세대다.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면서 어려워진 사춘기 시절...

교과서도 없이 빈 가방만 달랑 메고 학교에 간 중학교 1,2학년 시절을 보낸다. 친구들의 교과서를 곁눈질하며 공부하다니.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는 가난해도 착하고 옳고 좋은 편에 속해 있다는 자부심으로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과 시장 통에서 물건을 훔친 뒤에 팔아서 극장을 다니다가 선생님에게 들키기도 한다. 함께 한 친구들은 모두 퇴학당하고 성적이 좋았던 저자는 어렵게 구제를 받는다. 그리고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선생님이 월사금을 대신 내어주기까지 한다.

 

중2때 진해에서 잘살고 세력 있는 집안의 친구들과 어울려 짓궂은 장난질을 치거나

경찰서와 이발소의 푯말을 바꾸거나 통행금지를 무시하고 밤거리를 다니기도 했다.

닭을 훔쳐서 중국집에 준 대가로 술을 얻어먹기도 한다.

그러다가 고1때 선생님에게 들켜서 모두 무기정학을 받았으나 어렵게 구제되기도 한다.

 

고1때 친구에 이끌려 교회를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왠지 모를 감동을 받게 된다.

유교집안 이었기에 어른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하나님을 만나면서 용기를 내고 생각도 바뀌게 된다.

그동안 만나던 친구들을 정리하게 된다.

 

고3때는 고등부 회장 겸 주일학교 부장이 되어 설교자로 나서기도 한다.

신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가 워낙 심했고 자신이 한 설교인 '누가 이 의사처럼 될 것인가'에서 스스로 감동을 받고 부산대 의대를 진학하게 된다.

 

졸업 후 부산 침례병원에서의 1년 인턴과정을 마친다.

선교활동을 위해 외과를 지원하려다 친구에게 외과를 양보하면서 군 입대를 결정하게 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장기려 박사님이 근무하는 부산복음병원에서 외과 레지던트를 밟게 된다. 친구에게 양보한 자리 대신 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장기려 박사는 그 당시에도 유명한 분이었다.

가장 예수님 닮은 삶을 살다간 장기려 박사님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같은 분야, 같은 신앙이 두 사람을 끈끈한 사제지간으로 묶었나 보다. 석사, 박사 과정을 장기려 박사에게서 배우게 되고 논문지도를 받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장기려 박사는 ......

어려운 의학 지식을 쉽게 가르치고 자세히 가르치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가르치고자 하신 분이다.

딱히 의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의료 사고에도 책임을 지셨다고 한다.

'하나님! 의사를 시켜주시면 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겠습니다!' 라는 청년시절의 서약대로 살다간 선생님.

자신의 월급으로 피를 사서 수술대에 오르게 하고 입원비 낼 여력이 없는 환자들을 몰래 도망치도록 도와주고, 겨울에는 가난한 환자들의 내복까지 챙겨 주셨다고 한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환우를 위한 처방전은 "이 환우에게 닭 두 마리 값을 주시오."였다니 가슴이 뭉클하다.

장기려 박사는 한국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하기도 한다.

건강할 때 서로 돕고, 아플 때 도움받자라는 취지에서 담배 한 값 정도의 돈으로 의료보험을 시작한 것이다.

북에 두고 온 다섯 아이들과 아내를 잊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집 한 채 없이 병원 사택에서 지내셨다고 한다.

 

자신의 것을 다 내어주면서도 언제나 너무 많이 가지셨다는 장기려 박사, 진정한 무소유의 삶이다.

저자는 장기려 박사의 마지막 논문지도를 받는 제자로서의 감회가 남다른 걸까.

장기려 박사를 멘토로 삼고 평생 봉사와 헌신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스승을 닮고자, 예수를 닮고자 한 저자의 열정과 노력도 감동적이다. 두 분 다 진정한 크리스찬 같다.

앞선 세대들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참 열심히 살았음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로 살고자 했던 분의 이야기에 감동이 가득하다.

 

사람이 살면서 만나는 3가지 인복은 부모, 스승, 배우자라고 하던데,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인생을 좌우하기도 하던데, 저자의 인복은 하늘이 맺어준 걸까.

 

저자의 열정적인 봉사와 헌신에피소드에다 장기려 박사의 에피소드, 김준곤 목사님의 일화까지 곁들여 있어서 더욱 감동적인 책이다.

예수를 닮고자 했던 스승의 소망, 스승을 닮고자 했던 저자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열정적으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 스승과 제자의 만남의 본보기, 신앙생활을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하는지에 대한 표본을 보여준 분들의 이야기다.

 

1020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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