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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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안단테, 아다지오, 때로는 라르고!^^

 

 

 

 

 

한량 음악가의 무중력 방랑기라기에 읽는 나의 마음도 덩달아 느슨해지면서 방랑을 떠나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그래 바쁠 것 없어! 오늘 하루는 아다지오고 라르고다.

 

여행은 자기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생각의 보따리를 풀어 헤치는 순간이 되기에 여행에세이를 읽는 입장에서도 덩달아 자기 내면을 비춰보게 된다.

 

느긋하게 , 천천히 쉬면서 가는 여행이라면 들숨 날숨의 호흡을 느끼며 바람을 만드는 공기의 결도 느끼며 걷지 않을까.

쏟아지는 빛줄기도 하나씩 세어가며, 여행지의 모습도 슬로우 비디오를 보듯 한 장면씩 가슴에 콕 새겨 넣을 수 있으리라.

 

 

 

 

 

 

 

 

 

 

 

 

 

포르투갈의 신트라.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곳은 리스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좋다고 한다.

신트라에는 축구 스타 호나우두의 집도 있다는데…….

신트라의 숲과 계곡 사이의 아름다운 역사 유적들, 그 산책로를 거니는 기분은 어떨지.

 

경주나 부여를 걷는 느낌일까.

특히 경주는 도시와 주변의 산, 모두가 전설과 야사가 서려있는 땅이라던데.....

갑자기 경주 남산의 계곡과 숲을 가고 싶다.

 

 

 

저자가 모로코의 남부에서 보았다던 여덟 살 정도의 소년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한 손에는 막대사탕을, 다른 손에는 담배를 들다니…….

동심과 사회적 찌듦의 부조화, 인생의 달콤함과 맵고 쓴 맛의 저울질......

그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마음이 아프다.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

천재 화가였던 고흐의 가난과 늘 대비되던 피카소의 부와 유명세.

대상에 대한 자기만의 시각으로 그림을 그렸던 피카소의 그림들.

이곳에는 피카소의 그림을 활동 연대순으로 구분해서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파리 화동 시절, 블루시대, 로즈 시대, 노후까지 시간과 공간적 나눔을 분명히 해놓아서 피카소의 시대별 예술적 변화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바르셀로나는 소설 <천국의 수인>의 배경장소 이기도 하고 가우디의 건축물이 가득한 세계 문화유산의 도시이기도 한데…….

바르셀로나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설렘이다.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의 무중력 방랑기라는데 느릿한 선율을 따라 흐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기분이다.

잠시 아라비카 커피 향에 취해도 보고 담백한 크래커 몇 조각을 녹여 먹기도 하고 오후의 느린 햇살도 즐기며 오랜만에 호사를 누리며 읽게 된다.

 

어떤 책이냐에 따라 읽는 이의 자세가 다르게 됨을 늘 느낀다.

끌려 다니지 않는 여행자처럼 끌려 다니지 않는 독서를 하고 싶은데, 오늘도 책의 제목에 끌려 취한 듯 느리게, 천천히 책장을 넘기고 있으니......

그냥 끌리는 대로 읽는 거다.

 

 

 

 

 

 

 

여행은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는 휴식이다.

걷기는 생각의 실타래를 올올이 풀어 헤치는 도구다.

걸으면서 불규칙적으로 불쑥불쑥, 삐질 내미는 생각들은 봄날의 새싹 같다.

삶 자체가 여행인데.....

 

 

 

저자는 <커피프린스 1호점> 음악감독인 티어라이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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