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충성 - 충성과 배신의 딜레마
에릭 펠턴 지음, 윤영삼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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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충성] 충성에 대한 빛나는 통찰~~

 

 

 

아무런 기대 없이 주었을 때 가장 눈부신 보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이타성의 원리다.

그러니 충성하라!

 

내가 왕을 위해 종사했던 것만큼 부지런히 신을 위해 종사했다면, 신은 내가 백발이 되어도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헨리 8세를 위해 헌신했던 추기경 울시가 권력을 쥐었다가 반역의 혐의로 비참하게 죽으면서 외친 말이다.

 

 

충성이란 군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라서 사회와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과 목숨을 바쳐 최선을 다한다는 뜻으로만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충성의 개념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국가, 사회, 직장, 가족, 전우, 사랑, 고객에 대한 충성으로 세분화 하고 있다.

 

충성은 믿음, 신뢰의 단계보다 더 깊은 관계일까.

충성은 우리의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근본 중에서도 근본인 걸까.

충성이 없으면 사랑, 가족, 친구, 국가나 사회도 존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충성을 진부한 삶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삶의 필수조건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충성이 소중한 덕목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충성이 우리에게 안전망이나 구명보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리 있는 친구나 가족은 우리가 언젠가 위험에 처할 때 보호해주는 보험 같은 역할을 한다. (책에서)

 

충성은 우리를 위험에서 보호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위험에 맞닥뜨리게 하는 양면성이 있다는데, 공감이다. 또한 충성과 배신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서로의 이면에 숨어 있는 존재니까.

진실한 지도자에 대한 충성도 있고 부정한 보스에 대한 충성도 있기에 충성은 그 대상에 따라 가장 굳건한 힘이 될 수도 있고, 나약한 미덕이거나 위험한 관계일 수도 있다.

 

충성의 종류는 다양할 것이다. 고집스러운 충성, 순진한 충성, 영리한 충성, 단순한 충성 등

아마도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의 불안한 속성이 이런 충성과 속박을 요구할 것이다.

혼자이기 보다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을 때 힘이 되는 법이니까.

하지만 충성이 문제해결이 될 수도 있지만 충성이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딜레마가 문제다.

 

태평양전쟁 당시에 친구가 있는 사람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분명 충성은 우리 생명을 지켜주는 본질이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어주는 생명줄이다.

그러니 충성은 불안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고대 그리스와 스파르타의 엘리트 군대는 동료 간의 충성심을 바탕으로 조직되었다.

10대 병사와 머리 희끗한 병사의 결합은 사랑하는 사람, 사랑받는 사람의 관계였다.

일본 사무라이들도 견습생과 애정으로 결속되어 있었다.

 

전쟁 같은 상황에서 병사들의 사기는 물론 전우애다.

동료병사에 대한 확신이 두려움을 이기고 결속력을 높인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적인 군대는 동료와 오래송안 맺는 충성심을 평가절하한다는데......

과거에는 상사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만이 최고의 덕목이었다.

 

미군해병의 무한한 충성 강조가 그 예이다.

전쟁터에서 부상병이나 죽은 전우를 두고 그대로 떠나지 않는다는 전통이 성공적으로 구현되었으니까.

군대에서 충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이다. 명령을 잘 받들면서 전우애도 살리고 병사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적당한 해법이었던 셈이다.

 

충성은 근본적으로 상호적인 것이며, 신뢰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일부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책에서)

 

인간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으며 믿고 신뢰할 만 하다는 평가가 있어야 충성이 생기게 된다.

 

충성은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할 때에만, 상대방은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자신의 몫을 지불해야하는 순간이 왔을 때 배신할지도 모르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불가능하다. (책에서)

 

죄수의 딜레마는 충성을 맹세한 두 공범 간의 배신을 말한다. 충성심조차 없는 범죄자들은 믿을 수 없고 그들의 배신은 두렵다.

결국 충성은 합리적 결과가 아니라 느끼는 것일까.

하지만 충성이 언제나 진실하고 싶다는 내면의 욕구와는 다를 때는 어떻게 될까.

 

충성은 힘을 부여하고 존엄함을 부여한다. 도덕적 동기를 부여하는 훌륭한 원천이기도 하다. 하지만 충성에는 비극적 경향이 있다. 충성은 서로 갈등하는 골치 아픈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순된 의무의 양립할 수 없는 요구 사이에 처하는 경험은 매우 고통스럽다. (책에서)

 

가정, 사회, 국가, 직장 모두에 충성하려면 충돌이 생긴다.

모두의 요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갈등하는 충성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충성과 의무가 중요한 곳이라면 반드시 도덕적 갈등이 존재할 텐데 말이다.

정부의 윤리강령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실제로 친구와 국가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국가를 우선시할 수 만 있을까.

 

저자는 자기 앞에 놓인 소박한 의무가 우선이게 된다는데......

아무래도 치열한 전쟁 경험이 없는 세대들이 대다수인 세상에서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덜 하지 않을까.

저자는 삶이 복잡해질수록 모순되는 충성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고 한다.

충성의 딜레마는 계속 될 것이다. 왜냐하면 충성은 도덕적 딜레마와 이해관계에 따른 딜레마를 늘 소유하고 있으니까.

 

 

 

이 책에는 충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통찰이 들어 있다.

충성과 반역의 이유, 정조와 불륜의 사이, 우정과 배신의 이유, 충성마케팅과 배신당하는 고객, 충성하는 삶, 충성의 속성, 충성의 위험성 등에 대한 통찰이 들어 있다.

 

분명 충성에는 힘과 회복성이 있다. 위험을 무릅쓰는 자발성도 있다.

하지만 실망과 배반의 위험성도 있다.

충성이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충성이 올가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인간은 존재의 나약성 때문에 늘 힘이 되어줄 충성의 대상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도서는 예스24시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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