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홍상현 옮김 / 이책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빙하가 녹거나, 지구가 녹거나, 우리가 앓거나
앞으로 10년, 20년 안에 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러한 지구의 기후변화가 인류를 위기로 몰고 올 것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들 정도로 지구의 미래가 어둡다는데…….
온실가스 배출의 가속화, 빙하가 녹으면서 전 지구적인 해수면 상승, 온대지역의 아열대화, 사라질 위기에 처한 태평양의 섬들…….
이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없고 이번 세기 안에 세상이 살기 힘든 곳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지금보다 평균 섭씨 4도 높아진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온실가스 배출 ……. 이대로 괜찮은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량이 6%에 이르렀다는 것은 무슨 경고일까.
기후변화의 진실은 무엇인가. 왜곡된 정보는 없는가.
이렇게 지구를 위기에 빠트린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화석연료 생산하는 거대 에너지 회사들, 이들의 뒤를 봐주고 있는 정치인들, 행동하지 않는 모든 지구인들…….
특히 지구환경을 걱정하지 않는 단체는 OPEC와 함께 IEA(국제에너지기구)다.
이들이 증가시키는 모든 시설들은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늘릴 것이고 지구의 온도를 더욱 뜨겁게 할 것이다.
기업들의 로비로 제로탄소 에너지 시스템의 길은 멀기만 한데…….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음을 증명하는 과학적 사실들…….
2005년 이후 발표된 연구 논문들은 기후 시스템이 티핑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고 예상했다.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 아주 작은 변화조차도 큰 결과를 초래하거나 그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양성피드백 메커니즘이 발생한다. (……) 북극의 여름 빙하가 사라지면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대량의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그러면 지구온난화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전 지구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과학자들과 정책결정자들 사이의 교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일부 과학자들조차도 해수면 상승 위기를 축소해서 언급하거나 저널이 요구하는 특정한 논문들만 조심스럽게 게재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며 대책을 세우고는 있으나 해결책으로는 절대적인 부족이다.
급격하고 지속적인 대응이 있다고 해도 지구의 온도 상승을 3도 이하로 막을 수 없음을 보여 준다. 그린란드 빙하대륙이 녹으면 전 세계의 해수면은 7미터 상승할 것이고, 지구의 지형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책에서)
해수면이 상승하면 아파트 3층 높이만큼 우리나라의 해변도 사라질 것이다. 서해안의 섬들도 작아지거나 사라질 것이고 해안도시는 새로운 섬이 될 것이다.
지금보다 뜨거워진 땅, 지금보다 더 좁아진 땅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자연의 탄소순환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자연적인 탄소 순환은 지구의 생명 시스템의 핵심을 이룬다. 탄소는 식물과 동물, 미생물의 성장과 죽음을 통해 생물계를 순환한다. 탄소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 퇴적물로 땅속에 묻혀 있거나 용해된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바다에 녹아 있는데, 바다 속의 이산화탄소는 해양생물에게 섭취되었다가 최종적으로는 대양의 해저에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탄소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로 존재하기도 한다. (책에서)
지난 300만 년 동안 지구의 대기는 300ppm 이하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해왔다. 이는 다양한 생명체의 번성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농도다.
그러나 지난 2~3세기 동안에 진행된 산업 활동으로 땅이 파헤쳐지고 석탄과 석유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의 양이 대기 중에 지나치게 방출되었다.
문제는 대기 중에 남은 이산화탄소가 1000년 이후, 10만 년 이후에도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계속 지구를 뜨겁게 데운다는 점이다.
저자는 지금처럼 화석연료 사용이 계속된다면 이산화탄소 방출은 지구의 궤도변화보다도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대기 중 탄소의 농도가 짙어지면 바다가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던 능력도 떨어져 지구 온난화는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보다 약 3~4배 빠른 북극의 기온 상승 때문에 시베리아 동토 층에 매장되어 있는 엄청난 양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시기가 온다는 점이다. (책에서)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강우량의 변화, 상승한 온도는 처음에는 식물의 성장을 돕는 듯 하나 결국엔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리고 아한대의 식물은 더 북쪽으로 가지만 열대우림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도 지구의 평균 온도가 섭씨 4도 오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85%가 파괴되고, 지금의 2도 상승 역시 아마존 우림의 20~40%를 파괴할 것이라고 한다.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 같은 곳이고 지구 산소의 30% 정도를 만들어 내는 곳인데…….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지구를 보호해야 하는 문제들…….
지금과 비슷한 환경을 유지하려면 350ppm 이하로 감소해야 한다는데…….
현실은 650ppm 을 향해 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은 무엇일까.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2%~25%를 차지하는 산림벌채를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중국 등에서 산림의 목초지화, 경작지화도 영향은 탄소 배출량을 급속하게 늘리고 있다.
기후관련 자료에는 항공 및 선박 운공 부문의 자료는 빠져 있다. 항공기와 선박, 자동차의 연료사용을 줄여야 할 것이다.
전 지구가 제로탄소 에너지 시스템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탈탄소화된 공장도 가능한 대책이다.
저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의 40% 감축이 아닌 25% 감축으로 가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다는데…….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중에게 의심을 안겨 탄소 배출 절감의 필요성을 외면하도록 만드는 화석연료 업체의 정치적 로비이다. (책에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말이다.
성장이 마냥 해결책일까.
인간의 요구대로 지구가 마냥 따라와 줄까.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막다른 길로 가고 있다면 기술적으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을까.
태풍하나에도, 쓰나미 한 방에도 흔들리는 지구인데…….
저자의 말처럼 경제성장에 집착하는 경제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의 판단이 가장 걸림돌 같은데…….
성장에 집착하고 소비적인 개개인의 소비문화도 지구 죽이기에 한 몫하고 있는 것일 텐데…….
친환경적 소비운동은 괜찮을까. 에너지 사용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녹색운동도 진정한 환경운동이 아닌데…….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소비재 구입은 탄소 배출의 급증을 예고하고 있는데…….
고성능 자동차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도 지구온난화를 비웃는 것이라는데…….
이처럼 불필요한 소비와 쾌락을 탐하는 것도 지구를 뜨겁게 열 받게 하는 것이라니…….
그래도 괜찮겠지라는 희망이 고문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니.
지구가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장차 지구가 괴물이 될 날도 멀지 않았는데…….
저자는 불편하고 힘이 들더라도 지금 소비를 자제하고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데…….
바람, 태양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 전환해 보라는데…….
정치가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는 하지만 대책에 대해서는 말이 통하지 않고 있고 10년은 걸려야 먹혀들 정도일 것이라는데…….
이 책은 인류가 왜 스스로를 위기에 빠트리게 되었고, 적절한 대응조차 하고 있지 않은지…….
이번 세기를 휩쓸 엄청난 기후변화 및 기후의 혼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설명들이 가득한 책이다.
저자는 호주의 가장 진보적인 경제학자이고 실천적인 지식인인 클라이브 해밀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