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댓 셰프 - 요리하는 영혼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지음 / 이야기공작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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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셰프] 요리하는 영혼들의 음식에 대한 열정들!

 

 

 

요리하는 영혼, 10명의 이야기다.

 

 

가장 관심을 끄는 사람은 자연요리 연구가인 문성희다.

 

가장 훌륭한 요리는 재료가 지닌 본래의 생명력과 색깔,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고 먹는 것이고, 그런 음식을 위해서 마트가 아니라 밭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책에서)

 

1950년 부산 출생인 그녀는 어머니가 하는 요리학원을 돕던 것이 계기가 되어 요리연구가 평생의 직업으로 연결된 경우다.

잘 나가는 요리연구가로 여성지의 화보촬영 등을 15년 간 담당하거나 강연을 하다가 생명을 살리는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지구생명 공동체와 평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수행의 첫걸음이 손수 만든 음식이고, 공양간 공부부터 하는 거라던 비구 스님으로부터 자연요리를 사사 받게 된다. 그렇게 배운 요리를 고혈압 환자들에게 소개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게 되면서 자연요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자연 속에 살면서 물과 햇빛, 바람이 만든 것들을 먹다 보니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연물 하나는 그 자체로 온전한 영양 덩어리예요. 씨앗과 껍질엔 가장 많은 영양이 담겨 있고요. 이렇게 완벽한 재료가 있으니 딱히 조리법이 필요 없지요. (책에서)

 

신선한 재료에 양념도 군더더기가 없는 자연의 맛이 그녀의 요리법이란다. 채소를 껍질째 잘라서 팬에 구워 소스에 찍어 먹는 채식 철판구이, 집간장 김치, 누룽지고구마피자, 크림소스 감자도리야, 채소 팔보채, 인디언 신선로 등 온갖 요리가 자연의 상태로도 가능하다니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조선간장, 조청, 식초, 들기름이 양념의 전부라니 정말 소박한 구성이다. 번잡하지 않아 좋고, 우리식이라서 마음이 편하고 좋다.

그녀의 요리는 만들기 편하고, 먹고 나서 속이 편하고, 만든 다음 치우기도 편하고, 재료의 맛과 성질을 살려 맛과 영양까지 풍부한 요리라는 평가라고 한다.

 

얼마 전에 나온 책 <문성희의 쉽게 만드는 자연식 밥상>이 끌렸는데, 이 글을 읽으니 더욱 읽고 싶다. 자연식 요리강습까지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고…….

 

그녀는 2011년에는 저탄소 녹색마을로 유명해진 충북 괴산 미루마을에 정착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부녀회와 요리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평소에는 파주 헤이리에 있는 논밭예술학교에서 자연요리에 대한 강의를 한다.

 

 

요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재료를 어디서 구입 하느냐부터 어떻게 다듬고 요리하느냐에 대한 모든 과정에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녀의 요리는 다른 생명을 위한 배려, 먹는 이들을 위한 사랑이 가득한 요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생명체를 해치지 않는 요리, 자연을 살리고 지구를 구하는 요리가 되겠다.

 

이 책에는 읽고 쓰고 요리하는 남자인 박찬일, 크레이지 레시피로 유명한 최현석, 접시에 담긴 맛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백상준,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백전노장 김태원,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아키라 백, 거인의 섬세한 손을 지닌 유희영, 역사와 함께하는 화교 요리사 여경옥, 메주 담그는 청국장 요리가 이원식, 요리연구가 이종임 등의 이야기가 있다.

 

얼마 전에 음식 관련 책인 <오색섭생>, <참 쉬운 한 그릇 요리>, 해피 투게더3의 <야간 매점>, <내 영혼을 위로하는 밥상 이야기>, <연애도시락>, <진짜 캠핑요리> 등을 읽으면서 한 끼의 식사가 주는 건강, 행복, 치유, 소통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는데......

음식의 소중함, 자연의 고마움을 더욱 깨치는 계기이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요리는 주방에서 하는 예술이요, 요리하는 사람은 생명을 다루고 생명을 위한 예술가 같다.

 

먹는 일이 일상인지라 별 생각 없이 살기도 하는데, 이제부터라도 요리를 통해 맛보는 음식들은 자연이 내린 선물임을 알고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요리의 세계에 철학과 예술이 심오하게 들어있음을 깨우친 시간이다.

 

하루하루 자연예술을 먹고 살아 왔다니.....

요리에 대한 책을 읽으니 요리가 하고 싶어진다.

영혼이 담긴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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