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걷기여행 절대가이드 - 자박자박 느린 발걸음으로 채우는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 삼성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걷기여행 절대 가이드] 우리 땅 걷기 여행 베스트!

 

 

 

걸어서 국토 한 바퀴를 순례자처럼 걸어본다면 어떨까.

산티아고처럼 800km 가 아니더라도 산길과 들길, 마을길과 강 길을 따라 걷는 일은 분명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터인데…….

올레길, 둘레길 등이 생기면서 길 따라 물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한민국에서 걷기여행에 좋은 곳은 어디일까.

도심에도 옛길이 단장되어 있고, 도심을 벗어나도 소담스런 옛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리 국토다. 요즘엔 숨어있던 옛길을 찾아내어 새롭게 단장한 옛길도 많다고 하는데…….

 

 

각 지역별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강원도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고성 해파랑 산소길이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화진포에서 거진항을 거치는 해파랑 산소길은 바다와 석호가 어우러진 곳이다. 바닷길과 숲길이 번갈아 가면서 있는 곳이다.

하얀 모래가 인상적이라는 화진포 해수욕장, 파란 물빛이 매혹적이라는 석호인 화진포호, 겨울이면 천연 기념물인 고니, 큰고니, 흑고니 등이 날아다니는 장관을 이룬다는 '고니의 호수'다.

화진포에 이승만 대통령, 김일성,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이 몰려 있다는 사실은 경관이 빼어남을 말해 준다.

 

예전에 교수님들과 추억의 답사를 간 곳이기도 해서 추억이 어린 곳이기도 하다. 그땐 차가 정지하면 총을 쏘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걸을 수 있나 보다.

거진 해맞이 공원의 전망대와 이색조형물 구경은 해파랑 산소길 걷기 여행에서  예술의 향기를 더한다.

 

경기도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양평 두물머리 물래길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는 새벽안개가 멋진 장관을 이룬다고 들었는데……. 두물머리 맞은편 강변에 자리한 세미원은 여름에 연꽃들이 필 때면 환하고 우아한 자태의 연꽃들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특히 배다리는 특이한 풍경을 선사한다.

정조 임금이 경기도 양주에 있는 아버지 사도 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이장할 당시 상여를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수십 척의 배를 엮어 만든 배다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두물머리 물래길은 7km 정도로 3시간정도 걷는 길이다.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에서는 드라마나 영화촬영도 많이 했던 곳인데…….

 

충청도에서는 태안 안면도 노을길을 걷고 싶다.

태안에서 해변을 따라 걷기 좋은 길 중에서 백미라고 한다.

백사장항에서 꽃지해변으로 이어지는 노을길은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길, 해안 사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나무로 만든 덱길도 있고 산길과 해안길 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지는 노을 아래 파도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경상도에서는 창녕 우포늪 생명길을 가고 싶다.

1억 4000만 년 전에 형성된 국내 최대의 자연 늪이다.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4개의 늪으로 형성된 자연의 선물이다.

 

100여 종의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우포늪은 봄이면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이면 수초들 사이로 노랑 어리연, 마름, 물옥잠 등이 화려하게 수놓는다. 가을이면 갈대와 부들 사이로 철새들의 낙원이 되는 곳이다. 우포늪은 사계절이 살아 숨 쉬는 생기 있는 땅이다.

 

자주 가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이다. 특히 가을의 철새 소리는 정말 우렁찬 하모니를 낸다. 철새들의 목청이 좋다는 걸 우포늪에서 처음 알았다.

 

전라도에서는 영광 불갑사에서 함평 용천사 꽃무릇길을 걷고 싶다.

가을볕을 받아 붉은 빛을 토해내는 꽃무릇이 장관을 펼치는 곳이다. 9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 만발하는 꽃무릇.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은 상사화와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상사화는 잎이 진 후에 꽃이 핀다고 한다.

 

국내 대표적인 꽃무릇 군락지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라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절 안으로 이어지는 불갑사의 꽃무릇이 말끔하게 단장한 공원 분위기라면, 용천사의 꽃무릇은 산자락을 타고 자연스럽게 피어난 형태다. 불갑사와 용천사를 잇는 숲길도 꽃무릇으로 가득하다고 하니 꽃무릇 천지로의 걷기 여행이다,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들어와 설립했다는 설과 백제 무왕 때 행은 스님이 설립했다는 설이 있는 사찰이다. 특이한 것은 대웅전의 문짝마다 각기 다른 꽃무늬를 새겼다는 점이다.

 

특별시, 광역시편에서는 서울 인왕산 스카이웨이에서 부암동 백사실 계곡길을 걷고 싶다.

경복궁 왼쪽에 자리한 사직단을 거쳐 인왕산을 끼고 도로 옆 숲길을 지나 청운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한다.

 

보도와 흙길이 숲길과 오솔길을 번갈아 나타나고 , 윤동주 시인의 언덕, 청운공원, 부암동 카페, 천연기념물인 버들치, 도룡뇽, 가재 등이 사는 청정계곡인 백사실계곡 등이 있다.

예전에 윤동주가 하숙하며 시를 쓴 곳이 있다니 더욱 가보고 싶다.

 

 

여행지를 보고 있으니 우리 땅이 좁은 국토가 아님을 절감한다.

책에 선정된 걷기 여행 베스트 50곳을 모두 돌아다니려면 한 달에 한 곳을 간다고 해도 몇 년이 걸리겠다.

 

책에는 가본 길도 있고 가보지 못한 길도 있고, 그리운 길도 있고 소원하는 길도 있다.

발 딛는 곳이 길이 되고 흔적이 되는데, 한 발 내딛기가 이리 어려운 걸까.

작심하고 가기가 그리 쉽지 않으니…….

 

여행 작가, 카메라 작가들은 정말 좋겠다.

가고 싶은 곳, 새로운 곳을 원 없이 갈 수 있으니…….

아닌가. 더 많은 곳을 가보고 싶어 하려나.

책을 읽다 보니 요즈음에는 여행 작가들이 제일 부럽다.

 

이 책의 저자는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한 최미선과 신석교다. 아내는 글로, 남편은 사진으로 여행기를 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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