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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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철학이란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 답을 구하는 것!^^

 

 

 

저자는 세상이 한때 자본주의의 위기, 자본주의의 타락을 비판하며 자본주의의 원칙으로 돌아가자는 분위기더니 점차 탈정치, 탈 이데올로기의 세대로 이어지다가 지금은 다시 민주주의가 복귀되고 있다고 한다.

 

현 시대를 보는 정치지도자들과 경제학자들과 철학자들의 관점은 어떻게 다를까.

철학자들은 위기의 순간을 맞는 우리들에게 문제의 답을 고민하고 스스로 찾아가 보라는데…….

 

 

저자는 철학은 실패에 대한 사유라고 한다.

저자는 이 시대 현상에 대한 현존 철학자들의 사유들을 입체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자 그들과 인터뷰를 시도했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권력은 그 자체로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폴 리쾨르가 <정치적 역설>에서 주장한 이 말에 공감이다.

선한 권력, 발전하는 권력이 있을까.

역사는 돌기만 할 뿐인데.

아니면 더 고도의 정치술로 위장하고 있는 걸까.

 

벤담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이제 물 건너가는 것일까.

세상은 1%를 위한 사회라며 세계인들이 반기를 들고 월가를 점령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99%를 위한 속시원한 대책은 보이질 않는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는 그저 먼 희망인 걸까.

 

먼 옛날부터 권력은 그 형태만 달리 했을 뿐, 부패성과 잔혹성은 그대로 인 듯하다.

민중을 위한다는 측에서도 겉으로는 진보적인 척, 민중을 위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욕망의 실체임을 우리는 잘 보고 있으니까.

게다가 노동자 천국이라던 공산주의의 붕괴는 권력의 역설인 셈이다.

 

권력의 합리화가 진행될수록 가치전도는 더욱 심화한다는 것일까.

 

사유를 시작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자동적으로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종교만 해도 복잡하다. 내가 믿는 신이 다른 사람에게도 신일 수 없다. 서로 교환되지 않는다. 이런 걸 고민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 (책에서)

 

슬라보예 지젝은 말한다.

 

슬럼과 배제된 자로 가득 찬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므로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규제, 사유재산권 같은 지적 해결책, 사회주의적인 지금가지의 해결책,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대단한 해결책인 것처럼 믿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는데...... 어떻게?

지금은 집단적인 신념의 세계가 아니므로 유행에 휩쓸리지 말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분노와 생각으로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언젠가 문명의 한계는 도달할 수밖에 없으니 금융자본주의를 바로 잡기 위해서 은행 구제를 요구해야하고, 정의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고민들을 스스로 하기 시작할 때 변화는 온다는 것이다.

 

세상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정보 공유가 가능하지만 디지털 세계의 통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데......

실업률은 20~30%에 육박하고 부르주아의 임금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자본주의에 있어서의 임금격차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새로운 카스트제도, 합리화된 차별의 벽을 깨야 하는 건 아닐까.

 

어쨌든,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도덕적인 가치, 사회적인 가치, 인간적인 가치도 벗어날 수 없는 거겠지.

 

그냥 사유를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토대를 고민한다는 것은 어떤 사회를 우리가 원하는지, 어떤 자유를 우리가 원하는지, 어떤 정부를 우리가 원하는지, 어떤 행복을 우리가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책에서)

 

이 책에는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사이먼 크리츨리, 그렉 램버트, 알베르토 토스카노, 제이슨 바커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정치의 속성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세상은 언제나 위기 상태고, 정치란 언제나 위선과 권모술수가 가득하다는데.

 

인간적인 형태의 민주주의, 마치 직접 민주주의를 하듯 각자가 그렇게 고민 할 수 있다면 세상의 위기는 좀 해결할 수 있을까.

영구평화를 원하는 자와 그렇지 않는 자가 공존하는 세상은 정말 아이러니인데.....

 

만약 정치에 윤리가 개입한다면, 경제에 윤리가 개입한다면 어떨까.

정의로운 국가를 그리던 플라톤의 고민처럼 아직도 세상은 정의롭지 못해서 고민인데, 언제까지 고민으로만 끝낼 것인가.

 

세상의 모든 인류가 협동하며 호혜적인 관계를 이뤄갈 날이 언제일까. 과연 그날이 오기는 할까.

1%를 위한 사회, 99%는 배경이 되는 사회가 아니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사유하라는 철학자들의 말이 공감된다.

 

SNS는 독이면서 약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공감이다.

침묵에서 벗어나 외치고, 편함에서 벗어나 사유하라는 말도 공감이다.

 

 

이 책의 부제는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문화평론가이자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 전공 교수인 이택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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