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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 - 이제 당신을 위해 살아야 할 시간
엘리자베트 슐룸프 지음, 이용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하여~~[언제나 생의 한가운데]
노년기가 전체 인생의 25%를 차지하거나 그 이상이 되고 있다.
기대수명이 백세를 넘기게 된다면 노년기의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유년기나 사춘기, 청년기에 비해 노년기에 대한 관심이, 계획이,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점점 늘어나는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 노후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데......
그냥 취미생활로 마무리 할 것인가. 아니면 좀 더 보람차게 새 인생을 살 것인가.
보통은 은퇴 후라면 평온한 노년을 바란다.
이 책은 늘어난 노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이정표를 찾아가는 길잡이 같은 책이다.
나이 들어가는 일반적인 과정은 어떨까.
노년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다. 그 노년이 자꾸만 길어지고 있다.
이전의 성장-직업교육-직장생활-짧은 휴지기-생의 종착 이라는 공식이 이젠 통하지 않는다,
노년기가 20~40년 정도로 길어지면서 또 다른 시작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물론 노년기의 정해진 모델이란 것은 없다.
나이 때문에 금지되는 것도 별로 없다.
모두들 건강해지면서 온갖 스포츠를 즐기거나 여행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
흥분에 찬 인생단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생을 두루두루 산 삶의 지혜를 어디다 쏟을 것인가.
심리학자 에릭슨은 성숙한 노년의 인간을 자신의 인생과 삶의 여정을 긍정하고, 인생을 관계이자 총체로 의식하는 독립적인 인간으로 묘사한다.
심리학자 융은 내적으로 깊어지면서 자신에게로 가는 길을 찾아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자기 개인을 완성하는데 지향점을 둔다고 했다.
계단
시들지 않는 꽃이 없듯 나이를 이기는 젊음이 없듯
삶의 모든 단계는 그렇게 피어난다.
모든 지혜와 덕성도
그 시대에 유효할 뿐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삶의 단계가 바뀔 때마다 우리 마음은 작별을 준비하고 새롭게 시작한다.
당당하게 그리고 슬퍼하지 말고
다르고 새로운 것에 스스로를 내주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시작될 때에는 언제나 그 안에 마법이 담겨 있다.
살아가도록 우리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마법.
우리는 더욱 쾌활하게 공간과 공간을 거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헤르만 헤세 (책에서)
저자는 노년에 대한 고정관념이 노년을 즐기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요소라고 한다.
노년에 대한 이미지를 밝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아프고 등이 구부정하고 주름지고 힘이 없는 모습에서 건강하고 활발하고 취미에 몰입하는 열정적인 노년이 모습으로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10대처럼 깔깔거릴 수도 있고, 20대처럼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도 있고, 30대처럼 열정적으로 뭔가를 할 수도 있다.
저자는 노년의 삶에 대한 희망들을 성숙한 모습에서 찾는다.
마지막 단계라도 변화는 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에 대한 사랑이 중요하다.
하얗게 변한 머리와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성숙의 표시로 간직하고 바라볼 수도 있다.
젊은이 못지않은 활력과 날씬한 몸매라는 이 사회의 이상형에서 벗어나, 성숙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사는 당당함이 필요하다.
내면이 젊은, 속이 활기찬 늙은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니 성공적인 노년을 위한 기본 전제라고 한다면 이런 게 아닐까.
자기만의 힘의 근원을 깊이 있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연상하는 것이다.
유년시절의 힘의 근원들이 현재 힘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주변 어른들에게서 롤 모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머도 힘의 근원이다.
그리고 영성도 힘의 근원이다.
내 삶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필요한 것들은…….
나와 화해하기, 다른 이들과 화해하기, 세상과 화해하기.
노년은 새롭게 주어지는 삶의 선물이다. 왜냐면......
전에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다.
1년 365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계획을 짤 수 있다.
쓸데없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타인의 견해로부터 자유롭다.
삶을 기품 있게 완성할 수 있다.
......
노년의 삶이 인생의 지혜를 터득한 후의 느긋한 오후 같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개별적인 상황이 다를 수도 있겠지.
마음이 따뜻하고 대화가 통하는 친구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어쨌거나 길어진 노년은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는 삶이기도 하다.
삶의 축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축제의 주인공은 언제나 자신이니까.
오늘 하루의 주인공도 물론 자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