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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아저씨의 모험 ㅣ 한림 저학년문고 36
오자와 다다시 지음, 와타나베 유이치 그림, 김나은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돼지 아저씨의 모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을 찾다가 가슴이 벌렁벌렁 하게 된 사연.^^
하루하루가 지루하십니까?
좀 더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
당신의 하루하루를 눈 깜짝할 사이에
놀랍게 바꿔 드립니다. (책에서)
나는 이런 광고가 있다면 분명 사기성이 짙은 광고야! 라며 휴지통으로 버리지 싶다.
아니지. 한 번쯤은 어떤 일일까 상상 한 번 해보고 종이 분리함에 넣을 것 같다.
어쨌든 허황된 이야기는 보통 무시해버리는데…….
이 동화의 주인공인 돼지 아저씨는 이런 광고를 보면서 무시하려다가, 가슴 두근거리는 삶에 끌려 고민을 하게 된다.
친구들은 속임수일거라며, 자신의 삶은 스스로 결정하는 거라며 말리지만 궁금한 돼지 아저씨는 살짝 살펴보고 온다며 연구소를 찾아 나선다.
돼지 아저씨는 연구소에 들어설 때 쥐 한 마리가 우산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본다.
여우 소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가슴 두근거리며 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매일 똑같은 일만 생기니까 지루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는데......
여우 소장은 돼지 아저씨에게 한 장 씩 떼는 달력인 일력을 권한다.
아침에 달력을 넘길 때까지는 알 수 없는 내일의 날짜. 날짜들이 뒤죽박죽되어 있기에 매일매일 혼란스러울 거라며 거절하는 돼지 아저씨.
이번에는 모양과 색깔이 똑같은 우산 10개를 권한다.
하지만 절대 단순한 우산이 아니다.
열 개 중에 한 개가 특별 장치가 있어서 우산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하늘로 올라가게 되고 다시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데…….
결국 우산을 사서 집에 돌아온 돼지 아저씨는 비가 오면 불안한 마음으로 가슴이 뛰곤 하는데…….
차마 사용하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우산 10개를 보며 돼지 아저씨는 비가 올 때마다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그러다 우산, 하늘, 쥐라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은 팔짝 거린다.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돼지 아저씨의 엉뚱함을 보며 하루의 일상을 점검해본다.
나는 오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뭐가 있었는지.
뇌가 감동을 좋아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기에 감동적인 하루가 된다면 무료하지 않을 텐데.....
얼핏 돼지 아저씨의 호기심이 이해가 가기는 한다.
흔히들 10대들에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꿈을 찾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가슴 두근거림은 사양이다.
행복을 찾아 나섰다가 행복을 잃은 돼지 아저씨의 이야기가 그저 동화 같지 않다.
우리의 일상과 닮았기에......
짧은 동화를 읽으며 진정한 행복에 대해, 감동적인 하루에 대해, 현명한 선택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다.
이 책의 작가는 오자와 다다시다. 그는 NHK 아동문학 장려상을 수상하고 <일본 아동문학 100선>에도 선정될 정도로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책도 블랙 유머와 개성이 넘치는 넌센스 문학 작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