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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로 마음이 소란할 때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번뇌로 마음이 소란할 때] 번뇌에서 벗어나 무아의 자유를 누리려면~
굶주려 있다.
우리는 모두 '겉치레의 갑옷을 벗고 무장 해제한 자신'을 누군가가 받아들여 줬으면 하고 굶주려 있다. (본문에서)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1007/pimg_726971195904115.jpg)
번뇌라는 단어를 보면 먼저 욕망이 떠오르고, 매슬로우의 욕구 7단계설이 생각난다.
매슬로우의 욕구7단계설은 1단계 생리적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소속과 사랑의 욕구, 4단계 존중의 욕구, 5단계 인지의 욕구, 6단계 심미의 욕구, 7단계 자아실현의 욕구로 되어 있다.
하위단계가 충족되어야 상위단계의 욕구로 나아간다는 매슬로우의 동기 이론에서 1단계와 2단계의 우리 사회에서 거의 충족되고 있기에 특별히 문제 삼을 것은 없지만 3단계, 4단계로 나아가면서는 조금씩 문제가 있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4단계인 존중의 욕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능력에 대해 존경받고 명예를 누리고 싶어 하는 욕구, 존경에 대한 욕구를 말한다.
만약에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무력감과 열등감에 빠져서 다음 단계로의 동기유발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현대사회의 번뇌와 관련 있는 것 같다.
요즘 우리가 굶주려 있는 것 중에는 존중과 인정의 욕구다.
다른 것이 충족되어도 쉽게 포기 안 되는 것이 존중과 인정이니까.
욕구가 본능이기에 욕구를 탓할 수만은 없지만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분명, 스트레스인 것은 맞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한지, 늘 남의 인정에 목메고 있음을 본다.
나는 왜 이렇게 인정에 굶주려 있는 걸까.
그래서 살짝 자신을 은폐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성형, 치장, 거짓말 등으로...
저자는 이를 이미지 조작 테크닉이라고 하며 이것이 사기꾼을 만든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면 사고와 말이 따로따로 분열된다. 사고와 행동도 분열을 일으킨다.
이렇게 말과 행동이 마음속에 피드백 되어 심어지는 것을 업(業)의 작용이라 한다.
두 개의 모순된 사고가 무의식적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이것은 모르는 사이에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고, 기억력과 판단력을 감퇴시키면서 잠재의식 속에서는 모순된 정보가 번쩍번쩍 불똥을 튀며 충돌을 반복한다.
솔직한 나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가식의 나가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번뇌가 일어나겠지.
꾸며진 겉모습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고 인기를 누리게 하는 거라면 진짜의 나를 받아주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시작하는 자아의 고민이 번뇌이다.
만(慢)의 번뇌란,
나는 가치 있는 생명체이다. 라고 생각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충동이라고 할까.
만의 번뇌는 인기를 얻기 위한 가짜 나의 노력이 굉장히 짜증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말로 상대가 진짜 나를 받아들여줄지에 대한 실험은 끝없이 계속되기에 번뇌의 끝도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상대방의 인정에 대한 욕구는 무의식 영역에서조차 끝도 없는 의심과 불안 증세로 이어진다.
가족 이외에는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가 없다는 건, 분명 스트레스다.
직장동료나 친구들에게 마음의 어두운 부분을 전부 드러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겉모습과 진짜 나의 이중성에서 오는 번잡한 마음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특정 번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결국에는 패턴화 되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집착으로 변한다.
우리를 불행한 길로 빠져들게 하는 '인기를 끌고 싶은 충동'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만의 번뇌, 자기 이미지에 집착하는 번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번뇌, 자기를 특별한 존재라고 착각하고 싶어 하는 번뇌들은 결국 비교에서 비록 된다.
끝없이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일상에 익숙한 우리들이 아닌가.
삶은 선택의 연속이기에 비교도 본능이다.
비교와 선택의 삶....
하지만 비교는 번뇌를 불러오기에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1007/pimg_726971195904118.jpg)
저자는 우리가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력감 때문이라고 한다.
가상과 현실의 낙차가 클수록 무력감은 크다.
마음은 소중한 나인데, 현실은 무시당하는 나라면 무력감이 클 것이다. 지금은 자신을 상품화하는 시대이고 자극게임을 즐기는 시대이다. 오감충족의 창의성을 바라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영원히 반복되는 업이 쌓여가는 허무한 게임의 연속인 인생이다.
이 프로그램을 정지시키려면.....
무아의 자유단계로 나아가기다.
자극명령을 간파하는 방범센서인 염력을 단련하는 것이다.
순간적이고 직관적으로 자극을 감지해서 명령을 무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오감의 자극적인 명령이 무력화 되면 무아의 상태에서 마음의 흐름을 따라 자유를 누리게 된다고 한다.
아침에 친구와 가을 산에 올랐다.
일상에서 돈보다 가치를 생각한다면 오늘의 하루가 더 행복할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책의 영향이 큰지, 자꾸만 욕심을 덜 내게 되고 웬만하면 만족하게 된다.
조금씩 느리게 가게 되고, 차타는 것보다 걷기가 좋아진다.
인공적인 미보다 자연적인 미가 좋아지고 자극적인 것보다 순하고 부드러운 것에 끌린다.
겉치레보다 속내를 중시하게 되고 가식보다 진심이 편해진다.
욕심을 덜 내면 마음이 편해짐을 오늘도 이 한권의 책에서 배운다.
들어는 봤지만 읽어보진 못한 책인 <생각 버리기 연습>의 코이케 류노스케가 저자다.
이 책은 그가 전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잠언집이라고 한다.
코이케 류노스케는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쓰키요미지의 주지다.
절과 카페의 기능을 겸비한 'Iede cafe'를 열어 스스로 경전을 주창하고 장례식이나 법회와는 관련이 없는 이색 승려라고 칭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좌선지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