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 - 질문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4
김무영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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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 인문학이 놀이라면 좋겠어. 정말!

 

 

 

인문학이 놀이가 될 수 있을까.

행복한 삶, 만족한 삶,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모두들 잡고 있는 것이 인문학인데, 인문학이 행복한 놀이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들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인문학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등인데 이런 물음들을 갖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을까.

인문학이니까 결국 책과 노니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놀이로 만들었을까.

 

저자는 어릴 적 아킬레스건 수술로 병원입원, 물리치료를 받는 동안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친구들과 같이 놀기가 불편한 몸이라서 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의 유일한 친구는 책이었다고 한다. 유일한 취미가 독서가 되면서 책읽기의 재미에 빠져 글자로 된 것은 모두 잡아먹을 듯 읽어댄 듯 같다. 교과서 ,참고서, 만화, 사전, 소설, 성경, 그리스신화, 로마신화, 고대 역사, 이스라엘 역사, 기독교 역사, 그리스 철학, 중세철학, 근대 문학 등을 신나게 읽었다고 한다. 독서하는 시간이 그에게는 상상의 놀이터를 신나게 누비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인문학적 사고란 무엇인가.

스무 고개 같은 시시콜콜한 질문을 하는 것이 인문학 놀이의 출발점이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더 나은 인생인가.

.....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사는 연습이 일상화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문학 놀이는 질문과 상상부터 시작한다.

당연한 줄 알았던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자. 왜 사는 걸까, 왜 공부하는 걸까, 왜 잠을 자야 하나, 왜 밥을 먹어야 하나,......

실감나게 상상하는 놀이다. 학교에 가지 않고도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 잠을 자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식사대용들......

질문하고 상상한 것들을 글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직접 행동으로 바꿔 보는 놀이다.

이것이 진짜 살아있는 공부이다.

 

책은 나에게 앞서 세상을 살았던 이들의 상상과 표현이 담긴 생생한 보물창고와도 같다. 그래서 인문학은 뗄 수 없는 탁월한 장난감이다. 책을 통해서 질문과 상상, 표현과 탐색을 마음껏 펼쳐보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 사회가 암묵적으로 무시하거나 감춰버린 인문학적 가치들을 재발견하는 작업, 그리고 다시금 원래의 가치대로 살아보려는 시도, 이것이 바로 인문학 놀이인 것이다. (본문에서)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 놀이의 3원칙은…….

인문학을 맛보는 동안만이라도 돈으로 환산하지 말고 본래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아본다.

사물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인문학적 사고전환이 일어난다.

잃어버린 가치를 발견하고 싶다면 왜? 라고 따져야 한다.

 

첫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 부모도 갓 태어나는 것이라는 말이 공감이다.

이전에 배운 적은 없지만 육아의 어려움을 하나씩 겪으며 해결하는 법을 알아가는 초짜 부모들. 이들은 갓 난 부모들인 것, 맞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고 하질 않는가.

 

영화 <7번방의 선물>, 영화 <아이 앰 샘>의 공통점은 무능한데도 좋은 아빠라는 점이다. 저자는 여기서 '좋은 부모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동화 <빨간머리 앤>이야기에서는 좋은 부모, 좋은 가정의 모습에 대한 질문을 내놓는다.

책을 더 깊이 읽으며 인문학적 사고로 나아가는 질문을 해 본다면......

 

용구와 샘이 무능하지만 좋은 아빠인 이유는?

좋은 부모에 대한 고정관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빨강머리 앤>에서 매슈와 마릴라 남매가 앤을 잘 키웠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좋은 관계란 무엇일까? 용구와 예승, 샘과 루시, 매슈와 마릴라 남매와 앤의 이야기를 참고하여 생각해보자. 부모가 자녀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

 

이 책에서는 모두 25편의 인문학 재료들이 있다.

가족, 연애와 결혼, 학교와 공부, 일과 직업, 인터넷으로 나누어 재료들을 담아 두었다.

고전, 철학, 심리학, 문학 작품, 에세이, 그리고 영화와 만화 등을 골고루 인문학의 소재로 삼고 있어서 친근하고 쉽고 구체적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답게 실생활과 관련된 상상과 질문들이 수두룩하다.

 

여러 분야에서 뽑은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삶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고 상상하고 체험하는 과정들이 저자에게는 인문학이 행복한 놀이터인 것, 맞네.

이제 인문학이 즐거운 놀이라는 말, 행복한 놀이라는 말에 공감이다.

인문학이 어렵거나 딱딱한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달콤하고, 미소를 번지게 하는 놀이 같다.

소꿉놀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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