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의 열두 빛깔 소설들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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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 인생은 열두 빛깔 소설 같아~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길버트다.
그녀의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고 싶었는데 아직 읽진 못했다.
 
작가의 첫 소설집인 <순례자들>은 PEN/헤밍웨이 상의 최종후보로 올랐고, 발표 당시 "위대한 작가가 갖출 자질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요즘 읽은 소설 중에 판타지가 많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일상적인 생활을 다룬 소설을 만났다.
판타지 소설이 상큼하고 톡~ 쏘는 사탕 맛이라면 현실을 다룬 소설은 부드럽고 은은한 캐러멜 맛이다.
판타지 소설을 읽을 때처럼 상황을 상상하려고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고 낯선 신조어들에 긴장할 필요도 없으니 편안한 마음이 된다. 잔잔한 감동은 덤이다.
 
 
이 책에는 열두 빛깔의 단편들이 들어있는데 하나같이 소소한 일상들이다.
첫 번째 나온 <순례자들>.
목장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카우보이 벅은 여자 카우보이 마사녹스가 들어온다는 아버지의 말에 놀란다.
요리사조차 여자를 쓰지 않던 아버지가 웬일로 여자일꾼을 들이는 걸까.
펜실베이니아에서 왔다는 마사녹스는 튼실한 다리에 보통의 얼굴이지만 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아는 소녀다.
 
어느 날 저녁, 모닥불 앞에서 마사녹스가 자신은 말을 타고 로데오를 하고 싶고, 말을 타고 사냥을 따라가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어 도망쳐 왔다고 한다.
마사녹스와 긴 얘기를 나누던 중에 자신도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말을 타고 달리고 싶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각각 말 한 필을 타고 돌아오지 말자고 했지만 마사녹스가 야생마 핸디를 타는 바람에 두 사람은 핸디위에 같이 오른다.
결국 거친 야생마 핸디의 등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두 사람은 하늘의 별똥별을 보며 누워있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두 번째 이야기 <엘크의 말>, 세 번 째 이야기 <동쪽으로 가는 앨리스>.... 12편 모두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일상의 소소함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비록 한국적인 상황,현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을 제대로 준다.
 
오전에 아이 유괴를 다룬 영화 <프리즈너스>를 보고난 이후여서일까.
잘 빠진 영화여서 몰입해서 보기는 했지만, 휴잭맨의 열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기는 했지만 사이코를 다룬 유괴영화였기에 솔직히 취향은 아니었다.
현실에서든 영화에서든 이런 일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을 그린 따뜻한 책이 뭐 없을까 찾던 중에 제목만 보고 무심코 빼 들었는데.....
성공이다.
따뜻한 감성을 끌어내는 일상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희망적이라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상과 그에 따른 세세한 심리묘사에 정말~ 편안하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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