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삼체]중국형 SF소설이 주는 재미는 이런 맛!

 

 

중국을 대표하는 SF소설이라는 평가에 기대하며 읽었다.

노신, 위화, 모옌 등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내용은 중국의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나노 연구가인 왕먀오 교수는 어느 날 군인과 경찰들에 이끌려 군 본부라는 작전센터로 오게 된다. 그들은 지금은 전쟁 상황이며 교수의 도움이 절실하니 '과학의 경계'라는 국제적인 학술단체에 가입해서 정보를 얻어 줄 것을 요청한다.

최근 두 달 사이에 능력 있는 물리학자들이 자살했으며 '과학의 경계'라는 단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별로 내키지 않아 하던 중,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나는데…….

자살한 물리학자인 양둥.

그녀의 남자 친구인 딩이는 양둥의 어머니를 찾아가 보라는데…….

'과학의 경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정신까지 휘말린다는 딩이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선위페이라는 물리학자를 통해 '과학의 경계'에 접촉하게 되고…….

 

왕먀오는 그들이 하는 '삼체'라는 가상현실게임을 하게 된다.

360도가 다 보이는 헬멧과 센서가 달린 옷으로 구선된 V장비를 착용하면 게임 속 상황을 실전처럼 느끼며 고통과 폭염과 추위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우주의 보편적인 물리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딩이의 말은 무슨 의미일까.

물질의 근원은 정말 법칙이 없는 걸까.

 

불안을 떨쳐 버리려고 취미인 사진촬영과 사진인화를 해보니 이상한 숫자가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젠 눈앞에서 숫자들이 어른거리고 있다.

연구소에서 추진하는 국가 중점사업인 나노프로젝트와 카운트다운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시설을 정비하려고 설비를 중단한 순간, 눈에 어른거리던 숫자도 사라진다.

하지만 정비가 끝나고 가동하게 되는 순간 우주 전체가 자신을 위해 반짝거린다는 선위페이의 말은 무슨 뜻일까.

 

'삼체'라는 게임 속을 몰입하게 된 왕먀오.

게임 속은 황량한 벌판이고 난세기와 항세기가 겹쳐 지나간다.

난세기에는 모두들 더위를 못 견디고 탈수상태에 들어간다.

추종자의 몸 안에 있던 수분이 모두 배출 되면서 그의 몸은 모두 마른 섬유처럼 휴대하기 편하게 변한다. 탈수된 인간을 다시 물에 넣으면 원래 상태로 살아나는 신기한 게임 속 세상.

 

게임 속에는 주 문왕, 복희, 묵자, 아리스토텔레스, 그레고리우스 교황, 갈릴레이, 진시황, 카이사르, 폰 노이만, 뉴턴, 코페르니쿠스, 아인슈타인 등의 과거의 왕, 철학자, 과학자들이 나오고.....

 

한편 양둥의 어머니를 통해 중국의 외계탐사 프로젝트인 '홍안'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모든 문제의 배경에는 문화대혁명의 피비린내와, 원한과 복수가 깔려 있음을 알게 된다.

 

누가 미지의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낸 걸까.

삼체의 게임이 실제일까, 아니면 단지 가상의 게임일까.

양둥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천체물리학이라는 주 요리에, 중국의 역사적 배경이 에피타이저로, 고대 철학자들이 디저트로 등장하는 코스요리 같다.

 

중국 역사와 천체물리학, 위대한 과학자와 고대 철학자의 만남을 그려낸 소설, 상당히 이채롭다.

로맨스도 있고, 복수도, 가상 게임도 있어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13억 인구의 수만큼이나 작가가 많을 중국의 저력을 생각하며 우리의 작가들도 좋은 작품으로 세계로 많이 뻗어 갔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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