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뛰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4
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뛰어]보청기를 끼고 달리는 애디, 파이팅!^^

 

 

누구나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질 수도 있고 살아가면서 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

갓 아기를 낳은 산모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내 아이가 정상인지 아닌지, 건강한지 아닌 지다.

장애아를 갖게 된다는 건 분명 부모의 걱정거리다.

의료비에 대한 부담도 있겠지만 가장 큰 걱정은 장애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하는 거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고 배려가 있는 사회라면 모르겠지만 세계 어디에 그런 이상적인 사회가 있을까.

요즘 들어서 우리나라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장애인을 보는 색안경은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주인공 애디는 난청으로 늘 보청기를 끼고 다녀야 하고, 수업을 들으려면 선생님께 수신기를 드려야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장애아다.

다들 자신을 장애아 취급하며 헬렌 켈러처럼 되어야 한다는 눈치를 주지만 자신은 보청기 덕분에 잘 들리고 수업도 들을 수 있으므로 장애아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다.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주변의 시선에는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평생 보청기로 살았으니 괜찮다고 천진하게 말하는 아이다.

 

-넌 정말 좋겠다. 나도 너처럼 엄마 말을 꺼 버리고 싶어.

-너랑 같이 들어가 줄게. (본문에서)

 

6학년이 되자 친구인 루시는 운동을 좋아하는 엄마의 강요로 육상부에 들어야 한다며 불만이다. 조앤 아줌마의 센 고집을 아는 애디는 자신도 육상부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애디는 달리기를 잘하지도 못하거니와 달릴 때 흘러내리는 보청기를 어떻게 감당할까도 고민이지만 우정이 먼저다.

 

어느 학교에나 잘난 척하는 아이들은 있나보다.

스테파니와 엠마도 육상부인데 이들은 세상에서 자기들이 제일 잘 난 줄 아는 아이들이다.

선생님 앞에서만 모범생인 척하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으스대거나 심한 말로 상처를 주거나 조별 숙제에서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썩은 덩굴 같은 존재들이다.

 

새로 전학 온 시에라는 귀가 안 들려서 인공와우를 하고 있다는데…….

시에라는 점점 스테파니와 엠마의 친구가 되어간다. 셋이서 뭔가가 통한다는 걸까.

 

육상부 코치 선생님은 보청기를 끼고 달린 육상선수인 짐 라이언 이야기로 애디를 격려를 해준다.

달리기 대회에서 스테파니와 엠마를 제치고 여학생 중에서 1등을, 전체에서 16등을 하게 된 애디는 달리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루시랑 같이 달리는 게 좋아서 때론 느린 루시와 보조를 맞추기도 한다.

 

달리기로 인해 자신의 장점이 달리기인 줄을 처음 알게 되고, 자신의 인공와우가 엄청 비싸다고 호들갑을 떨던 시에라가 사실은 보청기를 한 자신을 부러워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장애아가 아닌 그저 평범한 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왜냐면 잘 들리니까.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차별의 대상, 동정을 담은 시선을 받을 이유가 없다.

육체의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더 심각한 거지.

그래도 미국은 장애아에 대한 시선이 너그러운 것 같다.

이 책은 사실과 상상이 곁들여진 장애아에 관한 동화다.

 

장애를 둘러싼 시선들, 장애아의 마음이 잘 녹아있다. 불쌍한 눈빛이 아닌 그냥 친구의 눈빛이 필요함을 느낀다. 육체의 장애, 마음의 장애를 생각해 보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세 살 난 딸이 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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