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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
이진아 지음 / 웅진윙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관심과 신뢰와 사랑이 필요해요!^^
아이들이 유아기 때는 귀여운 행동과 예쁜 말로 부모를 행복하게 하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자기주장이 조금씩 세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부모의 말이 통하는 시기다.
하지만 중2가 되면 아이들은 화산 폭발하듯이 감정을 드러내며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많은 부모들의 고민처럼 마의 중2는 사춘기의 정점에 이르기에 부모의 말로는 통제가 어려워진다.
갑자기 아이가 방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을 부리고 가족들과 말 섞는 걸 싫어하며 가족 모임도 꺼려한다.
날라리 같은 말이나 행동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고 연예인 외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 특별한 꿈도 없지만 매사에 시큰둥하며 의욕이 없다. 그리고 핸드폰만 쳐다보고 산다.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싶지만 짜증만 내며 엄마와는 말이 안 통한단다.
주변을 보면 부모들이 중2때를 가장 어려워하다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까다로운 나이가 중2라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름하여 중2병.
2010년 인기 웹 툰 <싸우자 귀신아>에서 "중2병이란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하고 고독하며 자신은 세상을 등진 존재라 여기는 증상을 몇 학년 더 먹은 사람들이 비꼬아 만든 신조어"라고 정의 했다. (본문에서)
그런데 중2병은 왜 생기는 걸까.
초등학생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발달이 미숙한 상태고 고등학생은 입시로 부담을 갖는 시기다. 중1은 새로운 중학교에 적응하느라 허둥대고 중3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어서 진로와 성적에 고민하는 시기다.
그 사이에 낀 학년이 중2인데 이때는 사회에 대한 관심, 세상에 대한 눈을 조금씩 뜨기 시작한다. 세상에 대해 뭔가를 알 듯 하니까, 사춘기의 감수성과 반항심이 더해져서 거칠게, 난폭하게,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보다 기도 세고 덩치도 큰 아이들인데다 말까지 잘하니 감당하기 어렵다.
말발도 딸리고 힘도 부족함을 느끼는 부모들은 아이들보다 더 힘들어하게 된다. 중2부모병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심하게 노출되는 시기도 중2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중2를 대상으로 복수 담임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하라는 공문을 내리기도 했다.
중2병은 심각한 병인가.
중2병이 사춘기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사춘기는 청소년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는 시기라면, 중2병은 사춘기의 정점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성장통이 강하게 드러난 것일 뿐이다.
반항, 이성에 대한 과도한 감정, 진로에 대한 고민, 친구에 대한 몰입, 외모에 대한 과대망상, 과소평가로 인한 자괴감, 부모에 대한 적대감과 독립 요구, 게임이나 핸드폰에 대한 강한 집착과 중독 증세, 성에 대한 과한 관심 표명과 이상행동 등의 행동이 돌출적으로 표출되는 시기이다.
반항기의 정점인 중2 아이들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저자는 중2병은 지나가는 유행병 같은 신드롬이라고 한다.
난치병이나 불치병이 아니며 해결 방법은 있다고 한다.
문제는 부모들이 중2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말을 들으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거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거다.
저자가 말하는 중2병에 대한 솔루션은....
잔소리를 멈추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이전의 일방적인 대화는 역효과다. 아이들을 한 인격으로 존중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라. 아이들의 언어로 공감하고 들어주되 무조건 미소 짓기다.
헐!, 대박!, 쩐다!
이런 표현은 아이들의 일상이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같이 사용해보라. 좀 더 친밀감을 느낄 것이다.
공감적 경청의 기본은 미소 짓기다.
평가하지 말고 진심으로 안아주라.
잘하는 것이 없어도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하라. 유아 때의 몸짓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칭찬을 하던 것처럼 지금 그렇게 호응하라.
부모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면 칭찬을 많이 하라.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후한 평가로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갈 것이다. 진심으로 칭찬을 해야 아이들의 마음도 부드러워진다.
믿고 기다리고 지켜보면 모든 게 한때 임을 알 것이다.
실수하면서 스스로 판단하도록 맡겨두라.
경험이 성숙의 시간을 줄 것이다. 아이의 삶과 차츰 분리하고 마음을 관리하라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온다. 스스로 하게 두어라.

주변을 보면 아이들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독촉하고, 명령조의 대화를 하는 부모를 가끔 보게 된다.
중2병은 이미 사회문제다. 하지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두 한때 지나가는 소나기라 생각하고 열린 마음이면 좋겠다.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아이들 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늘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적 경청과 호응을 잘해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일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을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환하게 미소 짓는 연습, 팔을 벌려 안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말에 공감이다.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기다려주라는 어느 책의 글귀가 떠오른다.
이 책은 초5에서 중3 까지의 사례분석, 50개의 실제 경험담, 100개의 솔루션들이 있다.
아이들의 중2병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