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그리는 언어
심현정 지음 / 푸른영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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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지금 바로 여기에! [행복을 그리는 언어]

 

 

행복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세상 모든 단어에도 행복한 요소들이 스며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우리가 자주 대하는 단어들의 양면성과 다의성을 여러 가지 시각으로 설명한다. 특히 행복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언어들의 모습이 정말 친숙하고 정겹다.

 

 

<행복을 그리는 언어>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단어들이, 전혀 다른 듯하다가 같이 얽히면서 결국 행복과 연관된다는 점이 이채롭다. 책에 나오는 단어들 중에 특히 공감 가는 것이라면......

 

버킷 리스트.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친숙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영화의 내용도 많이 들어서 익숙하다.

같은 병실에 입원한 자동차 정비사와 재벌 사업가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으면서 공통점을 갖게 된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 죽음 앞에 서 있다는 점은 강력한 공통점으로 작용하나 보다. 두 남자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적은 리스트를 손에 쥐고 여행길에 오르고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 나가면서 그토록 바라던 것들을 이뤄 낸다는 영화다.

 

중세시대 교수형에 처해지는 남자들이 올가미를 두르고 뒤집어진 양동이 위에 올라서면 아래에 있던 양동이를 걷어찬다. 그 순간에 죄수는 삶의 끈을 놓고 죽음의 세계로 가게 된다는 행위에서 따온 버킷 리스트.

 

이젠 그 끔찍하고 섬뜩한 양동이(버킷)가 '생의 최후에 하고 싶은 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다분히 은유적인 단어인 버킷 리스트.

 

다들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꿈들이 얼마나 많은 걸까. 저 생에서 하면 안 되는지.

하고 싶은 게 그리도 많은 걸까. 지금부터 조금씩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걸까. 욕망 덩어리인 인간은 포기란 모르는 가보다. 때로는 포기가 행복을 위한 멋진 용기라는 책을 읽은 적도 있는데…….

어쨌든 버킷 리스트의 효과라면 삶이 좀 더 생동감 있어 진다는 것이다.

삶에 대한 애착이 더욱 생긴다는 점이다.

아직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보지는 않았는데……. 나는 무엇으로 리스트를 채울까.

그저 오늘처럼 살다 가도 좋은데…….

 

커피.

한국인의 못 말리는 커피사랑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커피점은 호황이라던데……. 가장 무난한 창업이 커피점이라는데……. 주변에도 취미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친구들이 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식후의 커피 한잔의 매력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다. 나에게도 커피는 물리칠 수 없는 강적이다.

쌉싸래하고 떨떠름한 맛과 향이 자극적인 커피. 고종 황제가 커피를 처음 마셨고 시인 이상은 제비다방까지 개업했다는 커피 이야기가 이젠 익숙할 정도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차가 되어버린 커피다.

 

저 멀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바다를 건너고 산을 건너 온 이국의 맛 커피는 정말 매혹적이다.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커피는 염소들이 커피열매를 먹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목동 칼디가 수도원에 알렸고 수도원의 승려들이 머리를 맑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이야기도 이미 아는 사실이다. 한때는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하기도 했으니까.

 

커피는 아랍인들이 성지순례를 하면서 퍼지기 시작해서, 십자군 전쟁으로 유럽까지 퍼지게 된다. 커피가 주는 행복감은 개운하고 짜릿하다.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탈레랑

 

인도의 사향노루의 똥에서 발견된 커피는 굉장히 비싸다던데 맛을 알고 싶다.

예술가들의 커피하우스 사랑은 예술적 감각을 자극했을지도 모르지.

바흐의 커피사랑은 그 유명한 <커피 칸타타>로 나타났고, 베토벤도 커피 애호가였고, 발자크의 하루 커피 50잔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다. 이외에도 샤르트르의 커피사랑…….

이렇듯 커피는 예술적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하나보다. 뮤즈처럼.

 

 

삶과 마주하다 보면 늘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닌데, 거기서 단 1%의 행복 소스만 건져도 행복바이러스를 확대 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삶의 경이로움에 오만방자한 태도가 엄숙하고 경건한 태도를 보이는지도 모르지.

단어들의 다의성, 받아들이는 자의 주관적인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음을 본다.

31개의 단어로 풀어보는 추억과 행복여행이다.

 

삶의 한순간 한순간이 행복임을 생각하게 된다.

내 삶에 얽히고설킨 단어들도 이렇게 행복으로 쭉~ 매듭지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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