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람 - 마음이 맑고 깊어지는 고전 공부
김학경 지음 / 보누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저녁에 하는 독서! [인생을람(人生乙覽)]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전의 힘은 삶의 지혜를 주고 인생을 너그러이 돌아보게 한다.

수천 년 전의 선인들이 한 이야기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건 그만큼 예나지금이나 삶의 이치가 같다는 뜻이겠지.

 

 

마음이 맑고 깊어지는 고전공부를 위한 책 <인생을람>

낯선 제목이 궁금하다.

옛 왕들이 하루의 정무를 끝내고 잠들기 전에 하던 독서를 일컫는 말인 을야지람 (乙夜之覽)에서 따 왔다고 한다. 한나라의 왕으로서 독서와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왔다는 것은 리더의 기본이었나 보다, 그 시절에도.

 

지혜를 찾는데 왕과 백성의 구분이 어디 있을까.

하루하루 켜켜이 쌓인 지혜들이 세상살이를 분명 편하게 할 터인데…….

채우기만 하는 현대인의 삶에 제대로 비우는 것도 소중함을 일깨우는 고전들…….

오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내일의 이정표를 제시하겠지.

 

이 책에는 사서삼경, 제자백가 서, 이백과 두보의 시, 법구경과 명심보감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고전의 맛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게 하고 어진 사람은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한다. (본문에서)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은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같이 볼 줄 안다.

그래서 작은 것은 적다고 보지 않고

큰 것도 많다고 보지 않는다.

…….

모든 것이 찼다가 기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잃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분수는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장자의 추수편>

 

채워도 부족한 현대인의 허기에 대한 일침이다. 무엇을 위해 채우는 지도 모른 채 습관적으로 채우고 있는 오늘, 족함에 대한 것을 생각한다. 그대로 만족이고 이대로 감사하다.

더 바라지 않는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날에 근심이 있다. <논어의 위령공편>

 

가까운 것만 보려는 근시안에 대한 충고다. 멀리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보이는 것만 이해되는 걸.... 깊이 생각하고 먼 안목으로 보고 싶다. 그리되려면 얼마나 더 도를 닦아야 할까.

 

길고 짧은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고, 넓고 좁은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마음이 한가한 사람은 하루도 천 년보다 아득히 길고, 뜻이 넓은 사람은 아주 좁은 방도 하늘과 땅 사이만큼 넓다. <채근담>

 

모든 게 생각 나름, 하는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데, 뜻을 넓게, 마음을 넓게 쓰고 싶다.

 

 

항상 두려운 건 가을이 되어,

꽃 지고 잎 누레져 시드는 것이라네.

모든 강이 동쪽으로 흘러 바다에 이르는데

언제나 다시 서쪽으로 돌아오려는가?

젊은 시절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 한갓 상심과 슬픔뿐이라네. -심약 <고문진보의 장가행>

 

젊어서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가을 지나 겨울은 쉬이 오겠지. 준비된 노후, 멋있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건강하고 속이 편한 노후를 생각한다.

 

편안하게 지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물이 풍족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풍족하지 않은 것이다. -<묵자의 친사>

 

재물과 명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법. 마음을 풍족하게 함이 행복임을 생각한다. 분수에 맞게 만족하는 것, 안분지족이랬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증유야, 너에게 앎에 대해서 알려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논어의 위정편>

 

 

오호~ 소크라테스가 생각나는 구절이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체 하고 있는 현실의 나. 동서고금의 통하는 진리다. 너 자신을 알라. 모르는 것이 많은 나. 나 자신을 아는 건 더욱 어려운데.

 

을람의 시간은 혼자서 독서를 하며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왕이 했던 을람의 시간을 가진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리더의 덕목이겠지.

 

굳이 고전이 아니더라도 빡빡한 하루를 보내더라도 잠들기 전 30분 동안을 독서와 명상에 젖어 보는 시간은 정말 좋지.

 

을야지람.

그 시간은 위로가 되고 충전되는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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