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의융합 콘서트 -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
최재천 외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만나 데이트하는 세상! [창의융합콘서트]
기술과 인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시켜야만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본문에서)
이 책은 대한민국 융합 국가대표 12인의 융합과 통섭 이야기다.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라서, 융합과 통섭이 돈이 되는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융합 속에 세상을 꿰뚫어 보는 힘이 있다는 건데....
융합과 통섭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는 걸까.
세상이 급변하는 것을 실감한다. 새로운 법이 생겨나고,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요즘은 솔직히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감 잡을 수가 없다.
한 우물만 파도 통하던 시대가 끝나고 여러 우물을 파야 통한다는 건가.
저자들은 기술과 인문의 융합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란다.
인문적 감성과 창의성 위에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2012년 4월 기술인문융합창작소의 설립으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학도 인문계와 자연계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고 복수 전공은 기본인 상황이다.
융합해야 소통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건가 보다.
12인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이는 최재천 교수다. 통섭이란 화두를 먼저 꺼낸 사람이기에.....
여러분야가 함께 덤비지 않으면 실마리조차 찾지 못합니다. 통섭하지 않으면 착수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그는 걱정한다. 한국이 왜 10년 넘게 2만 달러에서 허우적대며 뛰어넘지 못하는지를.
국민들이 머리가 좋고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열심인데 무엇이 부족해서 2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는 한국인들은 숙제는 잘하는데 숙제를 스스로 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스티브 잡스, 제임스 카메론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조를 이뤄 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의 성공은 그리스-로마를 꿰뚫는 인문학적 통찰 위에 과학기술이 접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성공도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탄생했다는 잡스의 설명이 어필 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도 인문과 과학의 결합이기에 시기적절하게 나와서 이들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제학을 보면 모든 인간의 경제 행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탐욕의 모순적이고 충동적인 행위로 인해 이뤄진다는 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뉴턴 경제학의 시대가 가고 이른바 다윈경제학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은 경제학이 심리학과 만나는 시대요, 진화심리학이 인지과학과, 생물학을 만나는 시대다.
우리는 통섭 능력은 어떨까.
저자는 비빔밥을 예로 들고 있다. 남은 음식 처리하기에 비빔밥처럼 매력적인 음식이 어디 있을까. 남은 반찬에 고추장, 참기름 살짝 뿌리고 비벼 먹는 맛이란……. 상상불가의 새로운 맛이다.
섞는 것은 우리가 정말 잘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잡채나 볶음밥, 부침개도 융합으로 이뤄지는 거였다니.... 그러니 고민만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논리가 되는구나.
아날로그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접점에 대한 정지훈 교수의 설명도 인상적이다. 산업혁명 이후의 100년간의 역사는 기술과 과학의 진보, 가치관과 생활방식의 혁명의 시대다. 그만큼 바뀌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의 속도를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세계는 지금 브레이크 없는 고속 열차를 탄 기분이다. 그렇게 빠르다고 느껴진다. 설국열차 이상이다.
디지털은 0과 1로 조합된 비트로 구성됩니다. 전자를 단속하거나 연결해서 0과 1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표현 할 수 있는 것을 디지털이라고 합니다. (본문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는 무엇일까. 정지훈 교수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
변형이다.
아날로그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기에 변형이 어렵지만 디지털은 전자로 이뤄져 있어서 변형이 자유자재다. 강남 스타일의 패러디는 디지털의 변형의 보여주는 예이다.
복제다.
아날로그는 자원이 한정되었기에 복제가 어렵지만 디지털은 복제본을 무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소유의 개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무게다.
아날로그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기에 무게가 있어서 유통에 문제가 있지만 디지털은 빛처럼 빠르고 무게가 없기에 유통의 속도는 상상도 못한다.
그러니 디지털 세상에 굉장히 익숙한 아이들의 시대가 되면 복제와 공유로 모든 것의 확산은 더욱 빨라진다.
앞으로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에다가 25달러 정도 하는 아주 작은 PC를 통한 에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리얼 인터넷 시대가 열릴 거예요. (본문에서)
......
모든 사물들이 결국 모두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넘어갈 거라는 얘깁니다. 인터넷을 통한 사물의 연결로 갈 겁니다. (본문에서)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어른이 되는 시대가 되면 어떤 세상일까.
아마도 스마트한 도시,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한 학교와 직장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며 사는 시대, 아날로그적인 제품이 유물이 되는 시대, 아날로그를 추억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의 미래에 IT기술이 사회와 어떻게 만날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