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구인
장여우위 지음, 허유영 옮김, 위자치 그림 / 챕터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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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시대! [나는 지구인]

 

 

다문화 사회가 우리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퍼져있는 문제임을 처음 알았다.

 

이젠 단일 민족이라는 말보다 다문화라는 말이 더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다문화를 받아들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무시가 은연중에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대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사이공 아이라는 별명의 왕샤오콴은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고 아빠가 대만 사람이다. 시계 수리공인 아빠가 베트남에서 엄마를 데려와 결혼을 한 것이다. 가난한 베트남을 벗어나 대만에 시집온 엄마는 늘 고향을 그리워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그녀를 하녀처럼 부리고 걸핏하면 이웃에 그녀에 대한 험담을 하는 시어머니.

 

샤오콴과 그의 어머니는 대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도 다문화가정이 많아서 또래인 캉룽산은 샤오콴을 야만족이라고 놀린다. 옆집 친구인 꼬마수선공 아푸는 샤오콴의 운동화를 수선해준다.

샤오콴은 지구인인데 자꾸 사이공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러다 지구인 본부를 만들어 지구인의 미래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로 한 친구들...

 

-외계인에게 지구로 쳐들어오라고 부탁해 볼까? 그러면 지구인들이 외계인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뭉칠 거야.

-세계를 다 합쳐서 한 나라로 만들면 어때? 대만, 미국, 일본 모두 나라가 아니라 도시가 되는 거야. 그러면 지구인이 갗은 나라 국민이 되니까 싸울 일도 없지 않겠어?

-외계인들이 뚫린 오존층으로 신비한 가루를 뿌려서 지구인들을 조종했으면 좋겠어. 그 가루를 마신 지구인들이 외계인이 시키는 대로 평화롭게 사는 거야. (본문에서)

 

엄마는 시어머니를 친 엄마처럼 대하고 싶어도 하인 부리듯 하고 험담을 늘어놓는 시어머니가 무섭고 야속하다. 의지할 때 없는 엄마는 결혼 이민자들의 '친정수호대', '결혼 이민자 모임'에 참석하고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된다.

겉으론 무뚝뚝해도 마음이 따뜻한 아빠는 어려운 베트남 식구들에게 할머니 몰래 돈을 부쳐 준다.

 

고장 난 시계를 우리 아빠가 고친거야. 이제 아주 멀쩡해. 다들 고장 났다고 포기하고 버렸지만 우리 아빠는 포기하지 않았어. 모두가 널 바보라고 놀리고 포기하더라도 넌 절대로 너 자신을 포기하면 안 돼. (본문에서)

 

주인들이 세를 주지 않아 이사를 해야 하는 멍즈위안에게 샤오콴은 시계를 선물하며 의젓하게 말한다.

대만에 새로운 아이들이 늘면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너희들이 어디에서 왔던, 무슨 이유로 왔던 모두가 똑같은 지구인이란다. 그러니까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해. 숲 속에 있는 나무들은 옆에 자기와 다른 나무가 서 있다고 투덜대지 않는단다.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자라야 숲이 더 아름답고 풍성해지기 때문이야. (본문에서)

 

 

 

이웃한 헌 책방아저씨는 소설가의 꿈을 키우며 소설을 쓰고, 아빠는 독일인의 유품을 성공적으로 고쳐 주면서 신문에 나서 유명해지고, 엄마는 할머니의 목걸이가 없어져서 오해를 받지만 그 오해가 풀리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엄마는 아들의 편지도 읽을 수 있게 된다 .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와 아이들은 새로운 고향에 적응해 간다. 새로운 꿈을 꾸면서.

 

 

대만의 다문화가정 어린이 샤오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다문화를 돌아보게 한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성장 동화이지만 우리 사회에도 다문화가정이 많기에 공감 가는 동화다.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 다원화된 사회에 대한 가치관, 다양성의 존중, 배려의 가치, 더불어 사는 지구를 생각하게 한다.

 

지구는 커다란 숲이다. 여러 식물들,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는 숲이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배려, 공존하는 지구, 우리 모두가 세계인임을 숲 속 이야기에서 배운다,

 

*한우리북카페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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