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롤링,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 줘 - 수업 시간마다 떠들어서 지적 받는다고?, 작가 내가 꿈꾸는 사람 5
최가영 지음 / 탐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리 포터의 그녀 [조앤 롤링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 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상상력이야. 그렇다면 상상력을 좀 더 재미있게 드러낼 수는 없을까? - 조앤 롤링

 

20130905_143050_resized[1].jpg

 

 

어렸을 적 가정환경의 힘이 대단함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누군가가 들려 준 이야기, 읽어 준 이야기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얼마나 자극하는 지를 여러 작가들의 글에서 읽었다. 엄마가 독서광이거나 아빠가 이야기꾼일 때,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작가로 컸다고 했는데........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역시나.......

 

그녀의 어머니는 굉장한 독서광이었다. 손에 닿는 대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었기에 집은 언제나 마을 도서관 수준의 많은 책들로 가득 찼다고 한다.

밖에서 놀다 온 딸아이들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 취미인 엄마.

그런 엄마 덕에 조앤은 아기 때부터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다섯 살 때는 동생 다이앤에게 토끼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면서 비밀노트를 마련하게 된다. 다이앤에게 들려주는 토끼 이야기를 글로 옮기면서 말 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 조앤은 소중히 노트를 채워간다. 요리를 좋아하는 어머니 덕분에 영국전통 요리를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 먹기도 하고 시골 들판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런 따뜻한 음식에 대한 이미지들이 해리포터에서도 식사시간을 맛깔나게 담을 수 있었으리라.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역할극을 하기도 했던 마법사 놀이는 동네 아이들의 단골 놀이가 되기도 했다. 식료품점을 하던 할머니 가게에서의 시장 놀이는 온갖 과자와 사탕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준 놀이터가 되었다.

 

그녀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비밀노트를 계속 써내려 간다. 이야기를 만들고 글로 쓰는 일이 정말 재미있음을 어린 나이에 벌써 느낀 조앤. 공동묘지의 비문을 읽으며 상상력을 키우기도 하고 악몽 같은 모건 선생님에게서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중학교에서의 화학공부가 마법의 약을 만드는 주문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영어 선생님들로 부터는 글 쓰는 방법과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가르침을 받게 된다.

 

좋아하는 책 속에서 멘토를 만나 설레는 마음을 꿈을 키우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투병생활....

 

대학에서는 작가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비서로 취직해서 안정적으로 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간청으로 프랑스어를 전공하게 된다. 런던에 있는 국제사면위원회에 취직한 조앤은 자료정리와 회의록 작성이라는 일보다 글쓰기에 자꾸만 빠져 들면서 직장을 옮기게 되고, 우연히 맨체스터로 가는 기차 속에서 마법학교와 마법사 소년에 대한 스토리를 구상하면서 가슴이 쿵쾅거리는 체험을 하게 된다. 조앤이 해리 포터와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허탈한 심정을 달래려 더욱 해리 포터에 매달렸고 어머니를 보고 싶은 그리움으로 소망의 거울을 생각해 낸다.

 

포르투칼로 건너가 영어교사로 있으면서 작가를 희망하는 아란테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결혼을 하고 제시카를 낳았다. 그러나 남편의 무직과 폭력에 결국 영국으로 돌아온다. 그 이후로는 모두들 아는대로 카페에서 제시카를 돌보며 해리 포터를 완성해 간다.

20130913_103929_resized[1].jpg

 

 

국가 보조금을 받던 가난한 싱글맘의 끈질긴 노력으로 세계유명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이야기보다 더 심금을 울린 건 어렸을 때의 부모님의 태도와 가정환경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뛰어 놀게 하고 싶어서 시골을 택했던 아버지, 책읽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들려주는 것을 좋아해서 집이 온갖 책으로 꽉 찬 이야기, 가족들과 함께 음식 먹는 즐거움을 선사했던 어머니의 이야기가 더 뭉클하고 가슴에 와 닿는다.

 

20130905_143058_resized[1].jpg

 

조앤의 말처럼 세상을 바꾸는 데는 특별한 마법이 필요하지 않겠지. 이미 우리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태어날 때는 백지상태로 태어나지만 그것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백지다. 어떻게 그려 가느냐는 자신의 몫이지만 어렸을 적의 환경이 많은 영향을 줌을 이 책에서도 느낀다. 세 살까지의 부모의 양육태도가 죽을 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른다. 모든 생활 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그녀의 재능이 놀랍다.

해리포터를 읽다가 말았는데 1권부터 읽어봐야겠다.

 

*한우리북카페서평단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