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보스 탐 청소년 문학 10
우르술라 포츠난스키 지음, 김진아 옮김 / 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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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살아있는 게임 [에레보스]

 

에레보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초부터 있었던 신의 이름 중의 하나다. 어둠이나 암흑을 뜻한다.

 

모든 것은 밤에 시작된다. 나는 밤마다 깨어나 어둠으로 계획을 세워 나간다. 내게 유일하게 넘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둠이다. 내개 꿈꾸는 것, 그것을 자라게 하는 영양분이 바로 어둠이다. (본문에서)

 

콜린과 제롬이 농구클럽에 오지도 않고 수업도 빠지고, 학교에는 도둑이 들어서 새 컴퓨터 9대가 사라져 버린다. 자꾸만 이상해져가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 사이에서는 비밀스런 CD가 돌아다니다. 드디어 닉에게도 그 비밀의 CD가 건네진다.

컴퓨터를 혼자 쓸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하는 CD. 도대체 뭘까.

집에 돌아온 닉은 CD를 넣고 작동 시켜본다. 컴퓨터 게임인 에레보스다. 뭔지는 모르지만 잔뜩 기대감을 갖고 게임을 시작한다.

 

들어오라. 아니면 돌아가라. 여긴 에레보스다. (본문에서)

 

한참을 어둠 속에 있다가 화면이 밝아지면서 게임이 시작하는데 다른 게임이랑 뭔가가 다르다.

게임의 느릿한 화면, 알 수 없는 화면들이 짜증나면서도 모든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어서 놀란다.

게임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이름 없는 자에서 캐릭터의 이름과 캐릭터를 고르게 되고 게임의 규칙도 익혀 간다.

 

에레보스의 규칙은 딱 한번만 할 수 있고, 혼자서 해야 하며 게임을 비밀로 해서 누구와도 정보를 나누면 안 되고, 전령이 지시하기 전에는 절대 복사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무에 올라간 건 잘한 일이다. 이름 없는 떠돌이 중에 그렇게 영리한 자는 많지 않아. 넌 에레보스의 희망이다. (본문에서)

 

상대방을 이기려면 에레보스와 연합해야 한다는데....

장면 그림이나, 명령, 임무수행 등이 사실적이고 현실적이어서 놀라움과 경이 속에 게임에 빠져든다.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레벨이 오르는 재미, 유저들끼리 뺏고 뺏기는 싸움에 정신이 팔려간다.

 

계속 갈 생각이냐? 경고하는데 여기서 그만둬라, (본문에서)

 

에레보스에 빠지게 되면서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게 되고 마음에 두었던 에밀리와도 멀리한다. 게임 속에 주어진 미션을 현실에서 실행해 나간다.

 

-선물은 잘 찾았니?

-네 고맙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뭔지 어떻게 알았어요? 아무에게도 말 안 했거든요.

-그게 바로 에레보스의 힘이다. 에레보스가 네 편인 걸 다행으로 여겨라. (본문에서)

 

 

닉은 미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검정색 티셔츠를 획득하기도 하지만 영어담당인 왓슨선생님의 보온병에 알 수 없는 약을 타는 것에 고민을 하기도 한다. 결국 미션을 수행할 수가 없어서 아웃되고…….

 

에레보스가 단순한 게임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현실 속에서 누군가가 괴롭혀지는 게임이 되어 간다.

알 수 없는 제이미의 교통사고로 닉은 에레보스의 게임에서 벗어나게 된다.

 

누가 이런 게임을 만들었을까. 복수극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한 장난일까.

 

이 소설을 읽다보니 개인적으로 게임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흥미진진한 느낌보다는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내용들이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도 알 것 같다.

 

무언가를 수행하면 레벨이 올라가거나 영토가 넓어지거나 집을 가꿀 수 있거나 무기가 업그레이드되는 게임의 속성들이 잘 들어난 소설이다. 게임은 하면 할수록 중독적이라기에 별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번쯤은 이런 게임 해볼까 싶기도 하다.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소설 속의 게임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생생하고 사실적이라는데... 어쩌면 헝거게임 같을까. 황당한 게임 속 이야기지만 현실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소설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게임.

미래에는 이런 게임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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