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적정기술, 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5
섬광 지음, 김정태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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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서 시작해서 지속가능해야하는 기술! [적정기술]

 

 

 

 

 

적정기술.

적정이란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 꼭 맞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적정기술이란 사용되는 사회의 문화와 사용자의 지적, 경제적 수준 등을 고려한 상황에 딱~맞는 기술을 말한다.

적정기술은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고안된 기술로,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먹을 물을 찾아 하루 여덟 시간씩 사막을 걷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고화질 텔레비전을 생산하는 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매일 굶주림이 일상인 이들에게 고가의 스마트폰이 무슨 소용일까.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밤낮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물건을 개발하지만 불행히도 전 지구의 10%만이 그 혜택을 누린다고 한다. 63억 명의 인구 중 6억 명만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첨단과학기술의 혜택은 차치하고라도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이들이 절반도 안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적정기술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적정기술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5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유네스코회의에서 영국의 경제학자인 에른스 슈마허가 소개한 중간기술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원시적인 기술보다는 우수하지만, 선진국의 거대 기술보다 비용이 덜 들고 소박한 기술을 중간기술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개념이다. 석유가격의 급등으로 적정기술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이후에 보다 긍정적인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적정기술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적정기술은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기술이다.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재료와 적은 자본, 간단한 기술을 활용해 빈곤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제공해주고 이들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게 해 주는데 의미를 둔다. 물건의 주인이 손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하며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적정기술은 일시적인 필요충족이 아닌,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도움이 되어야 하며 지속가능해야 한다. 미래사회의 필요를 해치지 않으면서 현재의 경제를 성장시켜 자원과 노동력을 더 좋은 상태로 생산, 분배,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페달펌프.

한 개의 페달펌프를 생산, 판매, 사용하는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이 참여해서 경제적 이득을 얻도록 한다. 이렇게 페달 펌프를 통해 혜택을 입은 주민들은 보다 나은 교육,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을 것이다.

 

 

땔감절약형 스토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80%가 요리를 할 때 장작을 땐다. 나뭇가지를 주워 땔감으로 사용하는데, 이 스토브를 이용하면 평균 7시간의 땔감 줍는 노동시간과 노동력도 절약할 수 있고 적은 땔감으로 오래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현지기업들이 스토브를 생산하면 고용된 주민은 직업을 갖게 되는 이점까지 있는 것이다.

 

 

 

태양열 조리기.

인도의 가디아솔라라는 사회적 기업은 대형 태양열조리기와 소형 태양열 조리기를 함께 생산 한다. 물론 소형은 저소득층 주민들의 조리용, 소규모 사업체의 열이용을 위한 것이다. 기업을 위한 대형 태양열 조리기에서 얻은 이익을 소형 태양열 조리기 판매손실부분의 대체역할을 하도록 한다. 가격차별화로 모두가 기술의 혜택을 누리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사회의 실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현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기에 그냥 기술이 아닌 인간의 진보를 위한 기술이다. 기존의 첨단기술과 경제구조가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의 빈민층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따뜻한 기술이다. 가격대도 낮고 환경을 생각한 기술, 자원을 절약하는 기술이다.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술,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고안된 기술이다.

 

 

한국에서는 적정기술을 사회기술이라고 불리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외에 적정기술 거점 센터와 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책에는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라이프 스트로, 가정용 정수기인 라이프스트로 패밀리 유닛, 세라믹 필터, 모래와 자갈,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샌드필터 , 항아리와 흙으로 만든 천연냉장고인 항아리 냉장고, 회전 무대라는 놀이 기구와 펌프를 결합한 형태의 펌프인 플레이 펌프, 캄보디아의 공중화장실인 안락한 변소 프로젝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의 땔감 절약형 스토브, 몽고의 겨울 추위를 견디며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을 돕는 한국형 지세이버, 말라리아를 옮기는 아프리카의 살충모기장 퍼머넷, 선진국의 저소득층을 겨냥한 보청기, 저소득층을 겨냥한태양열 난방기 등이 소개되어 있다.

 

 

 

적정기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다. 첨단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된 90%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소외된 90%와 함께하는 기술'이라고도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이 적정기술의 시작인 셈이다.

적정기술이야말로 제3세계의 빈곤과 자립문제해결에 구원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지 않은 기술로 가난한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적정기술이야말로 꼭 필요한 착한 기술이요, 바람직한 기술이다.

 

 

동반성장이 아닌 일부만을 위한 성장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개발도상국이 빠진 가난의 함정은 어쩜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가 있다. 모두의 작은 도움들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음을 배운다. 거창하지 않은 작은 기술이 이웃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음을 배운다.

적정기술이 도미노효과처럼 널리 번져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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