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한 수를 두다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바둑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인생의 한수를 두다]

 

 

부제가 위기십결에서 배우는 사천년의 지혜다.

 

바둑을 둘 줄 모른다. 바둑을 둔 적이 없다. 오목이나 알까기는 했지만 바둑은 왠지 깊이가 다른 것 같아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바둑판을 흔히 인생에 비유합니다. 바둑은 판 전체의 국면을 읽고 부분적인 형세와 변화를 정확히 판단해서 돌 한 점을 놓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바둑을 두지 않아도 바둑의 수를 익히면 언젠가 세상을 향해 통쾌한 한 수를 날릴 것 있을 것이라고 한다. 바둑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도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하고, 공세냐 수세냐의 갈림길에서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함을 느낀다.

이 책은 바둑과 더불어 노장사상과 다른 동양고전, 명저들의 세계로 이끄는 책이다.

 

흔히들 바둑을 두뇌스포츠라고 한다. 그만큼 정신집중을 요하며 상대방의 수를 읽고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일 게다. 대한체육회에 스포츠로 등록되어 있으며 전국체전에서는 전시종목이다. 대학에도 바둑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바둑.

 

 

바둑의 역사는 언제부터였을까.

기원전 2300여 년 전 요임금과 순임금이 자식의 교육을 위해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4천년 이상의 긴 역사를 지닌 바둑은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동양의 처세철학으로, 지혜가 응축된 교육수단으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왔다.

 

바둑판의 가로 세로에는 각각 19개의 줄이 있고 그 선들의 교차점으로 361개의 점들이 있다. 이 교점들은 우리의 생존터이고 흰돌과 검은 돌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 안에서 통쾌한 한 수를 날릴 수 있다면......

 

 

바둑을 둘 때 마음에 꼭 새겨야 할 10가지 교훈 즉, 위기십결(圍棋十訣)이란 무엇인가.

바둑 둘 때 명심해야 할 10계명이라면......

 

부득탐승(不得貪勝) 이기려면 먼저 이기려는 마음을 버려라.

입계의완(入界誼緩) 남이 선정한 영역으로 들어갈 때는 서두르지 마라.

공피고아(攻彼顧我) 상대를 공격할 때는 반드시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기자쟁선(棄子爭先) 작은 것은 버리고 선수를 잡아라.

사소취대(捨小取大)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봉위수기(逢危須棄) 위기에 닥쳤을 때는 과감하게 버려라.

신물경속(愼勿輕速) 돌을 놓을 때 경솔히 빨리 두지 말고 천천히 두라.

동수상응(動須相應) 행마를 할 때는 모름지기 이쪽저쪽의 물이 이어지고 호응하게 하라.

피강자보(彼强自保) 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내 쪽의 돌을 잘 보살펴라.

세고취화(勢孤取和) 내 세력이 약하면 싸움을 피하고 화평을 구하라.

 

 

이 중에서 부득탐승이라는 말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이기려면 먼저 이기려는 마음을 버려라.

 

최선의 수는 이기려는 마음이 아니라 집중에서 나옵니다. 이창호 사범은 바로 '부득탐승'의 정신으로 일관하는 집중력의 천재입니다. 이창호 사범의 바둑에서는 기발한 수나 묘수들이 잘 안 보입니다. 대개는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아우르는 상식적이고 평이한 수들이지요. 그 평이한 착점에 무수한 천재들이 무너졌습니다. 그 평이한 수들은 바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본문에서)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어서 인지 늘 이기려는 마음이 은근히 속 깊이 웅크리고 있음을 느낀다. 그로 인해 스스로도 힘들어 할 때도 있는데... 얼마 전에 읽은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에서 진정한 고수는 이기려는 마음보다는 과정을 즐긴다고 했다. 과정에 집중하고 즐겨 한다면 결과는 당연히 따라 온다고 했다. 저자의 말처럼 이기는 것에 집착하면 여유가 없어지고 불안해 지는 것, 맞다. 오로지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만 남은 사람은 비록 이기더라도 즐거움이 없는 이김일 것이다.

바둑은 집중력을 키우고 신중함을 배우게 하며 나를 다스리게 하고 천하를 경영하는 수를 가르쳐 준다고 한다. 알고는 있으나 늘 실천하지 못하는데....

 

부득탐승, 공피고아, 신물경속..... 새겨들을 말들이 가득하다. 중간 중간에 읽은 책을 통한 훈수들은 또 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독서목록에 넣고 싶은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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