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저 아담입니다 - 아담 묵상
김충만 지음 / 가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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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이 고백을 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하나님, 저 아담입니다]

 

아담묵상집이라기에 뭔가 싶었다.

일반적인 묵상집하고는 다르다.

구약성서의 아담과 그 가정에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자기 고백적인 동화처럼 풀어낸 묵상이다. 자기 고백처럼, 묵상처럼, 에세이처럼, 동화처럼 쉽게 쓴 재미있는 성경이야기랄까.

어릴 적 읽은 성경은 어려웠던 기억뿐이다. 낯선 이름과 지명들이 생소했지만 그런가 보다했다. 이 책처럼 쉽게 풀어 놓았더라면 좀 더 재미있게 가까이 가지 않았을까. 쉽다는 것은 확실히 친근하게 한다.

 

창조

난 하나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되었다. 그가 직접 빚은 흙에 생생한 기운을 불어 넣어주셔서 마침내 숨을 쉬는 생명체로 탄생했다. 내가 눈을 떴을 때, 환한 빛과 함께 내 앞에 계신 그가 누구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엄마의 품에 안긴 신생아가 본능적으로 어미의 내음을 맡아 그 존재를 인지하듯, 내 앞에 서서 빙그레 웃고 계시던 바로 그 분이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다. (본문에서)

 

타락

그렇게 둘이 하나인 듯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내가 '선악과 사건' 이후 에덴에서의 모든 꿈이 무너져버린 것이 '하와 때문'이라는 몹쓸 핑계병에 걸려 꽤 오랫동안 끙끙 앓아누웠다. (본문에서)

 

자식

이 추운 겨울, 탕자 가인은 어디서 뭘 하고 지내려나, 죄를 지어 하나님으로부터 더욱 멀어졌지만 그래도 내 아들이 그립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을 테지. (본문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기에 최초의 가정을 한 번 쯤 조명해보고 싶었을까.

가정이 어려움을 겪는 내용, 자식들의 타락 등이 결국 원죄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하는 아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가정의 버팀목이고 싶지만 인간의 한계를 절절히 느낀다는 아담의 기도는 에덴에 대한 그리움 투성이다. 애초에 죄는 짓지 말아야 하는 건데....

 

 

가슴으로 낳은 두 아들이 있는 저자는 아담 역시 하나님이 가슴으로 낳은 자식임을 느끼며 동화 되어 이 글을 썼던 걸까.

 

이 책은 저자가 아담의 입장이 되어 쓴 성경이야기다.

저자 특유의 상상력과 묵상의 결합으로 써내려간 묵상집이다.

성경이야기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끌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사랑의 교회 신문 '우리'지에 연재 된 것, 페이스북에 실린 것들을 수정보완해서 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아담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본 고백적인 묵상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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