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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해변의 펜더윅스
진 벗설 지음, 정성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3년 8월
평점 :
지난 여름방학에 생긴 일^^! [갈매기 해변의 펜더윅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828/pimg_726971195891445.jpg)
이 책이 전미도서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펜더윅스>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
이 소설은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펜더윅 4자매의 사랑과 우정의 성장 스토리다. 3편에서는 같은 대학에서 근무하는 매력적인 외모의 천체물리학과 여교수인 이안사와 아빠의 신혼여행 및 네 자매의 여름방학여행으로 시작된다.
1, 2 편을 읽지 않았지만 책에 지난 줄거리가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어서 이해가 쉬웠다.
여름휴가를 맞아 펜더윅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아빠와 새 엄마 이안사 및 새엄마의 어린 아들 벤은 신혼여행 겸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고, 큰 언니 로잘린드는 친구와 함께 뉴저지 주의 해변으로 오랜만에 휴가를 떠난다.
남은 세 자매인 스카이예, 제인, 배티는 메인 주의 갈매기 해변에 있는 클레어 고모 댁으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스카이예의 동갑내기 친구 제프리와 합류하고, 이웃에 있는 할아버지댁으로 놀러 온 메르세데스와 오빠 도미닉, 음악하는 아저씨인 알렉스와 드럼치는 투론 아저씨를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이 즐겁게 그려진다.
5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맏딸 로잘린드에겐 휴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이제 겨우 열세 살인 로잘린드는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아주 오랫동안 불평 없이 동생들을 보살펴 왔고 이젠 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언니의 자리를 물려받아 대장이 된 둘째 딸 스카이예는 대장이라는 자리가 부담스럽지만 내색하지 않고 지켜야 할 규칙들을 전수 받는다. 스카이예는 직설적이고 다혈질이며 축구와 수학을 좋아한다.
작가를 꿈꾸는 몽상가인 셋째 딸 제인은 사브리나 스타에 대한 책을 쓰려고 끙끙 대는데 진척이 없어서 고민 중이다.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야 할 때가 됐는데 어떤 내용으로 쓸 지 생각 중이다.
수줍음 많은 막내 배티는 아직 다섯 살이다. 언니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지만 혼자서 해내고 싶은 게 많은 아이다.
이들 세 자매는 싸우지 않고 사고 없이 여름방학을 지낼 수 있을까.
갈매기 해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고모가 병원 간 사이에 제인과 배티는 팬케이크 만들기에 성공하고, 제프리가 준 하모니카로 인해 음악적 재능을 드러낸 배티는 알렉스 아저씨로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투론 아저씨로부터 드럼도 배운다. 큰 언니 로잘린드를 대신해 대장을 맡은 스카이예는 버거워 하면서도 책임감을 발휘하느라 애쓰고,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제인은 소설내용을 고민하면서도 조금씩 채워 나간다.
아직은 5살의 귀여운 막내지만 배티도 언니들을 따라 다니며 의젓해 지려고 한다.
고모가 발목을 삔 이후로 요리부터 청소까지 역할을 분담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
만약 대장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그들을 실망 시킬 게 아니라 한마음으로 단결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서 스카이예는 클레어 고모가 발목을 심하게 삐었지만 부러진 것보다는 나쁘지 않으며, 우리들이 잘 준비하고 책임감을 갖는다면 집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에 고무된 그들은 즉시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 제인은 클레이 고모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거실을 정리했고 길 건너 들판에서 들꽃을 모아 화병에 꽂았다. 제프리와 스카이예는 부엌을 맡았는데 너무 열심히 청소한 나머지 끝났을 때는 제인이 요리를 시작하기 전보다 더 깨끗했다. (본문에서)
근처에 있는 할아버지 댁으로 놀러 온 메르세데스와 오빠 도미닉, 음악 하는 아저씨인 이웃사촌 알렉스와 개 하버, 그의 친구 드럼 치는 투론까지 합세해서 엮어내는 이야기에 즐겁고 신명나는 생활은 계속된다.
그러다 제프리의 친부가 밝혀지고.....
갈매기 해변에서의 새로운 만남과 모험으로 방학의 즐거움을 만끽하던 자매들. 그러다 일상 중에 닥친 사건들은 아이들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 만남과 헤어짐의 아픔을 알게 된 아이들은 이제 서로를 보듬기도 한다.
자연과 친구와 이웃과 동물과 함께한 2주간의 여름방학은 세 자매들의 사랑과 우정을 알게 해준 성숙의 시간이었다.
재능을 발견하는 시간이었고 꿈을 펼치는 시간이었으며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 시간이었다.
서로를 챙겨주며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
키도, 마음도, 영혼도 2주 만에 훌쩍 커버린 자매들의 이야기는 <작은 아씨들>을 생각나게 한다. <작은 아씨들>도 4자매, 이웃의 남자 아이, 작가를 꿈꾸는 소녀가 있었는데...
배티를 보고 있으면 얼마 전 외갓집에 놀러 온 같은 또래인 조카 지훈이가 생각난다. 배티처럼 그림으로 재능을 보이던 모습, 이모들의 요구에 의젓하게 국어와 수학, 만들기를 하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여러 가지를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여름방학이 주는 해방감을 다른 방학에 비할 수 있을까. 무더위를 피해 떠나는 가족들과의 여름휴가, 친척집 나들이, 여러 가지 체험활동 등을 하기에 좋은 시기가 여름방학인데.
이 소설은 여름방학이 주는 설렘, 기대감, 해방감을 잘 표현한 소설이다.
잔잔히 치는 파도만큼이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은 갈매기 해변에서의 즐거운 방학일기를 보는 듯하다.
아이다운 관점에서 쓴, 아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다른 침대는 다른 꿈을 꾸게 한다는 작가지망생다운 제인의 표현이 눈에 가장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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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터보를 보고나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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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 좋아하는 자동차를 그림으로, 만들기로 자주 표현하는데..... 역동적인 모습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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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한다고 손가락 꼬물꼬물 거리며 혼자서 몰입 중....소파 뒤쪽에 자기가 만든 것 전시 중....)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829/pimg_726971195891468.jpg)
(작은 이모가 만들어 준 바지를 입고 놀이터를 누비는 중^^팔뚝에 힘이 느껴진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