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평원 - 바람과 생명의 땅
서준 지음 / Mid(엠아이디)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숨겨둔 보물, 아시아 오지의 매력 속으로 풍~덩[아시아 대평원]

 

 

 

 

 

 

 

아시아 대평원.

제목에서부터 장엄한 포스가 느껴진다. 아시아 내륙의 그 깊은 속을 탐험한 이야기라니. 설렘과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의 심정으로 책장을 넘겼다. 다 읽고 난 지금은 굉장한 오지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아시아의 대초원을 마구 누빈 듯 눈앞은 온통 초록 천지다.

장건과 함께 초원의 길을 마구 달리는 느낌이다.

칭기즈칸과 함께 전 세계를 정복하는 느낌이다.

 

 

 

이 책은 먼지투성이의 길을, 표지판도 없는 돌투성이의 길을 해와 달과 별을 이정표 삼아 몸이 부서져라 달려 꽃들의 계곡으로, 야생화의 별천지로, 야생의 삶으로 인도한다.

 

순수한 바람소리, 몽고가젤의 강인한 생명력, 초원 생태계의 최강자 늑대의 모습, 독수리, 쌍봉낙타, 바위산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염소, 늘씬한 자태의 프셰발스키 말, 야생 당나귀, 못생겨도 정이 가는 사이가, 호수를 가득 채운 철새 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요, 볼거리다.

몽골초원과 알타이에서는 계절에 따라 옮겨 다니는 유목민의 삶의 원형을 담아내기도 한다.

 아시아 깊숙한 곳에 이런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초원 생태계의 지배자가 늑대라면 고산지대는 눈표범의 영토라고 할 수 있다. 즉, 고산지대에서 반드시 카메라에 담아야 할 동물은 눈표범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눈표범은 높고 험한 산악에서만 살아가며 워낙 은밀하게 행동하는 까닭에 촬영이 가장 어려운 동물이어서 세계적으로도 야생의 눈표범 촬영을 성공한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본문 중에서)

 

 

히말라야의 목걸이라는 고산지대의 최강자인 눈 표범을 끝까지 추적하는 스릴감은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긴박감을 준다. 언제쯤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려나 초조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니 그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쥘 정도였으니...

 

 

 <아주 오래된 미래>는 읽어 보진 못했지만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감동적으로 읽었던 터라 ,히말라야를 찾아갈 때는 샹그릴라를 연상하기도 했다.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서 겸손과 공존과 고귀함을 느낀다. 언젠가는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다.

 

 

 

작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미지의 땅, 아시아 대평원 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적이 있어서 얼핏 본 기억도 난다. 아마도 매사냥 부분이었던 것 같다. 왜 그런 중요한 방송을 놓쳤을까.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EBS는 간혹 보기도 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책이 출간되기 전에 프리뷰어로 참여한 책이라서 더욱 애정이 가는 책이다. 이름이 실린 것도 기분 좋은 영광이다.

 

 

저자는 EBS 교육다큐부 프로듀서인 서준이다. 20여 년간 오지만을 찾아다니며 자연과 야생동물을, 그 속에서 자연에 동화되어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자연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다. 때론 눈사태에 휩쓸리기도, 때론 야생의 동물과 맞닥뜨리며 죽음의 순간을 느끼기도 한 늑대만큼, 표범만큼이나  용감한 프로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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